제 친구 A는 양다리를 상습적으로 걸치는 백수 남친에 빠져 용돈을 대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안 만난다고 몇번이고 다짐을 하지만 그러면서 벌써 보고싶다고 합니다.
중학교 친구들인 우리는 매번 만나 상담을 해주면서 헤어지라고 하지만 그것도 처음 몇 번...
이제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만나서 보증을 서달라고 합니다. 말을 안 했지만 대출 받아서 그 남친 꿔주려고
한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친이 돈을 꾸려고 전 여자친구와 통화하고 있는걸
보고 화를 냈더니 적반하장, 그 남친이 헤어지자며 연락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떠났다네요.
대출받아서 그 돈을 남친에게 꿔주며 다시 시작하려는 거 같습니다.
이 남자는 내 친구가 자기에게 먼저 연락할 걸 알고 있습니다. 자기야 아쉬울 거 없죠.
여자가 돈 빌려주죠. 밥사주죠. 차로 모시고 다니죠. 좀 잘생긴 거 믿고 그러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질 안 좋은 남자인데도 헤어지지 못하는 친구를 보면 답답했지만 어쩝니까.
한참 얘기를 들어주고 답답한 마음으로 집에 오는데 친구 B가 우리가 그 남자를 만나자고 합니다.
그 남자를 만나서 다시는 A 만나지 마라, 다시 만나면 우리가 너네 집에 너 이러고 다닌다고
다 말하고 네 여동생 회사에 가서 여동생 망신 줄꺼다. (여동생에게는 여친으로 A만 소개하고
양다리 사실을 숨기려고 안간힘 쓴다고 하네요) 이렇게 말하자는 겁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우리가 개입하는 건 오바인 것도 같고, A 몰래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B 말은 어차피 A 스스로는 그 남자를 끊지 못한다.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 일단 남자를 만나서 남자 쪽 얘기도 들어보고 사실이 우리가 아는 대로면
그 남자에게 다시는 A를 만나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 오자는 겁니다.
내일 전화하기로 했습니다. 그 남자가 괘씸하기도 하고 정말 이대로 두면 A가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큰 일 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A에게 말하고 그 남자를 같이 만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효과도 없고 A가 막을 것 같아
말 안하고 우리끼리 만나려고 합니다. 우리의 행동이 지나친 간섭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