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톡 자주 구경하고 즐거워하던 20살 청년입니다.
제가 이런 사연을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ㅠㅠ
다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요-_-;
사건의 발단은 바로 어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서울 지방에 눈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여자친구랑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믿을 수 없는 기상청...
눈 따위 오지 않잖아. 하면서 여자친구랑 한숨을 푹 쉬고 영화를 한편 보고 나오니
눈가에 툭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ㅠㅠ...
"야 너 침 튀었어... 닦아내"
처음엔 여자친구 입에서 튄 침인줄 알았는데
정말 눈이 오더라구요. 우와!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게 아니겠습니까.
2007년 첫눈을 여자친구랑 함께 맞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 물론 예정된 만남이긴 했습니다만 T_T...
아무튼 여자친구와 기분 좋게 걷고 팔짱 끼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호떡 때문에 이렇게 싸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너무나 추운 나머지 호떡 하나씩 먹고 어묵 국물 한 컵씩 먹을까 해서
호떡 집에 들렀습니다. 호떡? 맛있죠. 너무 맛있어요. 호떡 하나씩 호호 불면서 먹고
어묵 국물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집에 계신 부모님이랑 동생 생각이 나는게 아니겠습니까 T.T...
그래도 집에 계시면서 야밤에 눈도 오고 출출해 하실 것 같아서 호떡을 사가려고
"아저씨 호떡 3천원 어치랑 오뎅 2천원 어치만 좀 싸주세요"
라고 하고 호떡이랑 오뎅을 양손에 바리바리 들고 여자친구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근데 여자친구 표정이 좋지가 않은거예요-_-
왜 그러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_-
"오빠, 이런 날 로맨틱한 감정은 콧구멍 속에 쳐박아둔거야? 진짜... 오뎅이랑 호떡이랑 싸가는거
정말 깬다... 아 진짜 실망이야"
요러는겁니다 -,.-...
집에서 호떡집이 가까이 있으면 몰라 가는 김에 사가겠다는거 양손에 좀 바리바리 싸들었다고
로맨틱한 감정은 콧구멍 속에 쳐박아뒀다는둥... 막말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T_T
실컷 놀고 여자친구도 집에서 들어오라고 문자 와서 데려다 주려는데
꼭 여자친구 버스 탈 때 까지 빈손으로, 손 꼭 잡아줘야 하는겁니까-_-
기분 나빠서 큰소리 내서 싸웠습니다.
여자친구가 완전 삐쳐서 택시를 잡더라구요
택시비로 만원을 줬는데 안받길래 기사 아저씨한테 드리고 집에 터벅터벅 걸어왔습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이런거 가지고 로맨틱한 감정이 없다고 하는 여자친구
지금 핸드폰 꺼놓고 싸이월드 제목도 "로맨티스트? 웃기셔"로 바꿔놓고 있습니다-_-;;
네이트온도 분명히 오프라인으로 접속해서 지켜보고 있겠죠.
이거 진짜 여자친구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여자친구 생각하는 만큼 집에 있는 가족들도 생각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J양아
나 로맨틱한 감정 콧구멍 속에 안 집어 넣었다.
약속대로 22일 아침 10시에 만나자...
첫눈 같이 맞아서 기분 좋았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