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에는...
/ 보 스
가을이 작별의 인사를 하기도 전에
어젯 밤 겨울의 전령사인
첫눈의 화려한 배웅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긴체 가을은 저만치 멀어져갑니다.
그냥 가버리기에는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듯
미처 잎을 떨구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가을 나무는
자리를 비우라며 매정하게 몰아치듯 찿아온
눈발을 이겨내지 못하고
말라버린 잎을 힘없이 떨궈내고
가녀린 속살을 드러내고 맙니다.
한 계절이 가려 하면
또 다른 계절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계절의 여운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한치도, 단 한 순간도 머뭇거림 없이
그 자리를 채워가곤 합니다.
결국 우리들도
그렇게 흘러간 시간에 밀리고, 또 젊음에 밀려가며
누구가의 등을 떠밀고 올라온 그 자리...
나도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어느새 중년의 자리 서 버렸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이 순간에 영원히 머물러 있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어느 순간, 나보다 훌쩍 커버린
내 아들의 등을 보고 기뻐할 겨를도 없이
내 눈가에 패인 주름까지 함께 가져다 준 시간은
어느새 다시 날개를 달고
허공을 향해 빠르게 날아 오릅니다.
등 돌려 가는 것 에서는 늘 아쉬움이 남아있듯,
새롭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대와 소망으로 가득합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
이 겨울에는 우리 방 모든 님들에게
따뜻한 일들이 참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때보다 더 우리 방님들 가정에...
이 겨울에는
웃는 일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The Water Is Wide / Karla Bon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