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살 외동딸입니다.
고민고민 하다가... 창피한 가정사는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 어디다 털어 놓을 곳도 없고
대체 이러고도 참고 살아야 하는건지 너무 답답해서 용기내서 글 올려 봅니다.
저희 아빠가 굉장히 이기적이시고 이해심도 없으시고 잔소리도 많으시고 가부장적이시고
피도 눈물도 없어서 사는데 너무 지치네요.
저희 아빠는 목수 일 하셔서 겨울에는 돈을 잘 못벌지만
그래도 집에서 놀고 먹고 하진 않으세요.
저희 엄마. 제가 5살때부터, 만성 신부전증에 걸리셔서 일주일에 3번씩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하루에 4~5시간씩 투석하러 가십니다 올해로 15년째 입니다.
그러니 한번 하고 오면 너무 힘들어하시고 어디 여행을 싶어도 못가죠 몸도 안따라주지만,
2주전에 쓰던 혈관이 막혀서, 또 팔에 동맥 수술 받으시고,
그거 다 아물때까지 지금은 목에 관으로 연결해서 투석받고 있으세요.
이번이 4번째 수술이긴 하지만, 엄마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시고
또 병 자체가 지치는 병이기도 해서 많이 힘들어 하세요.
근데 이게 또 ... 신장이식 못받으면 한계가 있거든요 언제 돌아가실지도 몰라요..
보통 수명이 10~15년까지인데.. 많이 버티셨죠....
그래도 지금껏 힘들다는 티 한번 안내셨어요. 항상 웃는 얼굴이셨고,
집안일도 다 하시구요 다른 투석하시는분들 보면 집에 와서 힘든티도 안내면서 집안일까지 하는
사람 저는 솔직히 못봤거든요. 저희 엄마 그렇게 아프신데도 강하세요.
요즘엔 정말 힘드신지 아프다 힘들다 죽고 싶다 이런 말씀 하시니까..
오죽 힘들면 그러실까 그런 생각이 드니 맘이 아파요...
(제가 늦둥이라서 엄마는 52살이시고 아빠는 57살이시거든요.)
근데 그렇게 병으로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엄마에게 위해주지는 못할망정 아빠는 매일같이
엄마한테 돈타령만 합니다.
돈도 못벌어 오는 주제에 주면 주는데로 쓰지 왜이렇게 말이 많냐면서,
얼마전에 저희 엄마가 이가 안좋으셔서 임플란트를 하셨는데 300정도가 들어갔고
이번에 수술하고 입원비로 100정도 깨졌습니다. 그것도 아까워서 매일같이 엄마한테
또 잔소리 합니다 너 때문에 돈 겨우 모아놓은거 깨졌다고 나 나중에 뭐 먹고 사냐고.
맨날 돈 줬더니 등산 다니고 놀러다니고 이러면서 그럼 됐지 뭘 더바라냐
(저희 엄마 산악회 드셔서 거기서 같이 등산하시거든요)
그 사람들이랑 우리랑 같냐 우리는 돈도 없는데 그 사람들한테 맞춰서 쓰면 어떡하냐
가서 얻어먹으면 또 사줘야 되지 않냐고 그럼 돈쓸꺼 아니냐고
안얻어먹고 사주면 또 돈쓸거 아니냐. 집안 살림도 안하고 나돌아 다니기만 하냐
(저희 엄마 집안 살림 안하는거 아니거든요 청소, 빨래, 밥 다 하세요)
근데 저희 엄마 가족위해서 그 와중에도 건강하실려고 다니시는거예요.
예전엔 정말 걷지도 못하셔서 일어나지도 못하시고 기어다니셨거든요.
걷기 연습하고 등산 조금씩 해서 지금 그나마 걸을 수 있게 되신거구요.
저희 아빠 그렇게 많이 벌어오시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작업복 좀 봐라 밖에 나가 뼈빠지게 고생하고 오는데, 집에선 대접도 안해준다고
밥한끼 제대로 해준 적 있냐고.
여기서 밥한끼는, 아빠 식성에 맞게 하는 걸 말합니다 아빠가 입도 짧고 까다로우시거든요.
정석을 안지키는 음식은 입도 안댑니다.
예를들면 어떤 어떤국과 어떤찌개엔 항상 이것 이것만 들어가야 되고
다른건 절대 들어가면 안되고 이런거죠.
솔직히 엄마가 음식을 못먹을정도로 하는건 아니거든요. 반찬수가 적은 것도 아니예요.
하루가 멀다하고 고기먹고요. 반찬도 많고요 메뉴도 아빠가 원하는 메뉴로 매일 먹어요
근데 조금만 맘에 안들어도 저녁마다 또 반찬투정하면서 온갖 성질은 있는데로
다 내시고 젓가락 하나도 손 안대십니다. 근데 거의 매일같이 그러세요
그리고 집안일에 사사껀껀 간섭 하고 잔소리 합니다.
냉장고엔 뭐가 썩어가고 있더라 버리라니까 왜 안버리냐.
왜 내 말은 안듣냐. 시키는데로 하면 될껄 시위하는거냐고
버리라고 할때 버리지 꼭 몇번씩 얘기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냐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온갖 집안 일 여자가 알아서 할 일들까지 다 참견 하십니다.
집이 조금이라도 어질러져 있는 꼴도 못보고 제가 조그만 실수 한 것도 날뛰십니다.
그리고, 엄마와 제가 쓰는 돈은 그렇게 아까워 하면서 아빠는 쉬는날마다 꽃이나
액자 난 이런거 사다가 꾸미십니다 좀 과도하게요 몇십만원짜리 액자 사오시고
가구 바꾸시고 저희 집이 넓은편도 아니라 둘 곳도 없는데 말이죠.
저희한테는 맨날 쓸데없는데다 돈 쓴다 해놓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것 좀 그만 사오라 하면
자기가 쓰는 건 돈도 얼마 안든답니다. 집을 위해서 꾸미는건데 왜 쓸데 없냐고요
그냥 무조건 아빠가 하는말은 전부다 다 맞고 무슨 말도 못합니다
아빠는 할말 다해놓고 무슨 말만 할려그러면 입다물라 그러고 얘기하지 말라 그러고
상대를 낮추는 욕은 기본이고 매일 달고 살고 금방이라도 때릴 것처럼 화내고 소리지르고
(예전에는 엄마랑 저랑 한번 엄청 맞은적도 있고요)
엄마와 저를 눈꼽만치도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기분내키는데로 하고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형제들 하고도 다 연락끊고사세요)
뭐라고 말 하면 이것 저것 핑계만 댑니다. 니들이 그러니까 내가 담배랑 술을 못끊는거라고
건강바라지 말고 맘이나 편하게 해달라고.
내가 바람안피고 일 꼬박꼬박해서 돈벌어오면 된거지 뭘 더 바라냐고 다른 집들 보라고
이해 좀 해주면 안되냐고 하면 니들이 먼저 이해하라고 왜 나더라만 그러라 그러고
맨날 그소립니다.
저 솔직히 집안 사정도 안되서 고등학교 상고로 갔고
등록금 대줄 형편도 안되서 전 지금 사회생활 하고 있습니다.
20살이후로는 아빠한테 손벌린 적 절대 없어요.
그런데도 저보고도 돈도 쥐꼬리만하게 벌어오는 주제에
니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이런 말씀 하십니다.
항상 저도 못믿으시고 니가 돈관리하면 다 써버릴꺼 아니냐고,
너는 그나마 그 돈 생활비로 안보테니 다행인줄 알으라고 다른 애들 좀 보라고
근데 또 저희아빠 자존심은 쎄셔서 제가 돈 드려도 받지도 않으세요
다른 사람들이 뭐 줘도 받지도 않고 도움받지도, 주지도 않고 그렇게 사시는 분이시거든요.
기껏 니 보험에 돈 부어줬더니 그런다고 너 보험든거 이제부터 니가 부담하라고 통장 가져가라고
제 친구중에 직장생활하면서 엄마랑 단둘이 사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 보험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예요 딸 위해서 그거 몇푼 부어주는게 그렇게 아깝나요
제가 아프면 걱정은 커녕 왜 맨날 아프냐고 화만 내시고...
그러니까 규칙적인 생활하고 밥 꼬박꼬박 챙겨먹으라니까 왜 말 안듣고 그러냐고.
근데 저 진짜 먹을꺼 잘챙겨 먹거든요? 하루세끼 꼬박꼬박먹고요.
아파서 돈들까봐 그러는거겠죠 또...
엄마랑 저 아빠 이해 많이 했습니다 많이 참아드렸어요 기분도 맞춰드리고요.
진짜 속상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아빠가 엄마 지금 수술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고 유난히 힘들어 하니까
좀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잘해주면 안되냐고 하니까 자기가 얼마나 더 이해해야 하냐고
집안살림은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거지
무슨 사는게 동화 속인 줄 아냐고 언제까지 맨날 동화속에서 살길 바랄꺼냐고 현실이라고
나는 다 풀렸는데 니 엄마가 그런거다 화나면 심한 말도 할 수 있고 살인까지도 하는데
너도 화나면 아빠한테 할 말 못할말 다하면서 대들지 않냐
아빠는 홧김에 하는 말이라 하지만 엄마랑 저한테는 비수같이 꽂혔네요.
또 돈 얘기 나오면서 그러니까 필요 할때마다 생활비 타다쓰고 목록 다 적어내면 되지 않냐
왜 그렇게 안하냐 이러면서 맞기 직전까지 싸우다 왔네요...
그렇게 가족한테 쓰는 돈이 아까우면 이혼하시고 따로 살라고
그러면 아빠가 하기싫은 일 안해도 놀고 먹고 편하게 살 수 있지 않냐고 하니까, 그건 또 싫데요.
저희보고 나가래요 왜 내가 나가냐고.
지금 살고 있는 집 저희 엄마가 아프셔서 생활보호대상자되서 임대주택 배정받은거거든요.
그리고 너는 딸년이라는게 중간에서 역할은 잘 못할망정 이혼하란 소리나 하냐면서
니 엄마가 시켰냐고 자식 잘 가르친다고 그러네요
아빠가 원하는 중간역할이란 그런거겠죠 아빠가 하자는 모든 말이 맞고 옳은거라고...
엄마가 잘못된거라고, 엄마한테 아빠 말 잘들으라고 말해보겠다고 말하는 것...
저희 엄마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아빠랑 식당 하시면서 엄청 싸울때 이후로
2번째 우는 모습 보네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지금 갱년기까지 겹치셔서 더 힘들어하시거든요
옆에서 너무 힘들어요 엄마도 더이상 살고싶지 않다고 하시고..
그래도 그 와중에도 저보고 아빠한테 잘하라고 미워하지말라고 넌 아빠 욕하지 말라고..
저희 엄마도 첨엔 저희 아빠 욕 제 앞에서도 안하시고 몇번이고 참으셨어요.
근데 그럴 정도면 정말 오죽하면 그러시겠나 해요.
그러시는 분이예요 아빠는 엄마가 이런걸 알고나 있을런지
아빠도 낼 모레 60을 바라보시는데,
왜 가면 갈 수록 더 어린애 같으시고 고집불통에 기분파에 다혈질에 온갖 쌍욕은 다하시고..
사람을 무시하시고 머리꼭대기에서 지배하려고 드시는지 모르겠어요.
거짓말 안하구요 거의 매일 위에 나열한 것을 반복하다 시피 해요. 이젠 너무 지치네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막 썼는데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