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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고기집에서 데쉬하면 퇴짜맞은 이유?

알바남 |2007.11.21 12:40
조회 226 |추천 0

안녕하세요

살다가 소소한 것들도 기억에 남는 일도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고기집에서 알바하다 겪은 일인데 생각해보면 제가 쪽팔립니다 ㅋㅋ

아시는분들도 아시겠지만 거기서 일하다보면 별별 미친놈들이 많습니다.

 

마감 때 찾아와가 영업 끝났다고 말하니까 화나서 셔터 문을 들이박은 놈

계산했는데 서로 자기가 또 계산하겠다고 우정을 과시하던 만취남

오바이트를 불판에다 해서 고기 대신 그걸 꾸운 놈

소주를 끓여서 달라고 하는 놈이나 지가 흘린 물을 밟고 미끄러져서 내보고 화내는 미친놈

 

이 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만 줄일께요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가는 때였습니다

주말도 아닌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죠

술을 냉장고에 넣고 바닥이나 쓸던 저는 간간히 시선을 손님에게 가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초인종이 있지만 술잔을 깨거나 젓가락을 떨구면 바로바로 줘야하고 몇몇 만취한 사람은 지 꼴리는대로 해서 그런 상황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는 사장님의 눈물겨운 지침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날은 가볍게 한잔하려는 사람들만 있어서 분위기가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중앙에 있는 테이블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남정네 두명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중앙에 앉은 사람은 여자분 두명이었는데 외모는 평범했습니다

여자분들은 맥주 한병 시키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자기들을 힐끔힐끔 보는 시선을 느끼지 못한 채 말입니다

 

그런 그 남장네들이 저에게 다가 오더만 공손히 말합니다

[펜하구 종이좀 얻을수없을까요]

 

줬습니다 그러니 자기 테이블로 돌아가더만 둘이 이야기를 합니다

둘이 심각하게 이야기하며 무얼 적습니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저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죠

술 취한 분들은 눈마주치면 시비 걸던 분이 많이 계시기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들은 끝내 다 적었는지 펜을 놓곤 이야기를 합니다.

이내 그들 중 어려보이는 사람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제가 신호를 보내면 이 종이를 저분들에게 전해주실수있나요?]

 

신호란 '자기가 소주 한병이요' 랍니다

전 그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한번 잘 부탁한다고 말하곤 돌아갑니다

10분쯤 지났을까?

 

[소주 한병이요!!!]

 

전 한 손엔 소주를 한 손엔 종이를 들고선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먼저 소주를 그들에게 준 뒤(그때 립싱크로 저분들요 라고 말했다] 종이를 여자분 테이블에 놓았습니다

여자분은 대뜸 뭐죠 라고 말하더군요 전 옆 쪽에 위치한 남정네 두분을 손으로 가르키곤 저들이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았죠

두 남정네 동시에 담배를 피우며 최대한 멋있는 척을 합니다.

그런데 두 여자분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더군요

한눈에 봐도 참 못났다 라고 생각이 들만큼....

 

여자분들은 종이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봅니다

그리고 한번씩 그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내 테이블 밑에 있던 쓰레기통에 종이를 버리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갑니다.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옆 테이블에 앉은 남정네들은 얼었습니다.

그저 말없이 담배만 풉니다

30분 흘렀을까? 그들을 초라하게 나갑니다.

전 그들을 향해 외쳤죠

 

[안녕히 가세요!!!]

 

그들 중 한 분이 대꾸를 하더군요 그 말투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가.]

 

공손한 말투는 어디갔는지....

 

전 그들이 가고 궁금을 참지 못하고 쓰레기 통 안에 있던 종이를 보았습니다.

종이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처음엔 막 수식어구가 들어간 시의 내용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형이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같이 술 한잔 할 수 없을까 하는 내용과....

.....................................................

끝으로

 

[저흰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 ]

 

이모티콘이 참으로 가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12시가 다된 시간에 술 한잔하자는 의미가 뭔지.........

 

 

 

ps

아참 만약 그분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만약 절 찾는다고 말씀하신다면

전 담주에 군대가고 없습니다

ㅂㅂ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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