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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욘담덕, 성종, 이산)들의 수다

ㅎㅎㅎㅎ |2007.11.23 15:53
조회 2,566 |추천 0

사회 : 사회적 문제를 다뤄보는 <4각(刻)토론>, 오늘은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국왕들의 능력을 국민들 앞에서 검증해보는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조선의 성종, 고구려의 담덕, 그리고 조선의 영조 전하를 대신해서 세손 이산님 나오셨습니다

 

<왕과 나>의 ‘바람성종’ 성종.

사회 : 첫 번째, 남북관계에 대한 비전을 듣는 시간입니다. 현재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경우 논의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성종 전하부터 말씀해 주시죠.


성종 : 그러한 중대 사안은 어마마마와 상의를 거쳐야 하네.


사회 : 아, 대비마마 말씀이십니까. 그러나 지금은 친정을 선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성종 : 허나 과인은 대비마마가 두렵네. 걸음마를 떼고 서책을 읽을 때도 과인은 대비마마의 회초리가 두려웠네. 이제는 회초리를 맞지 않는데도 두렵네...



이산 : 하긴, 과인도 여전히 주상전하가 두려울 때가 있다네. 아직도 꿈에 아버님이 뒤주에 갇혀 계시고 나는 할아버님께 울며 용서를 처하는 모습이 나와. 소년 시절의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 법이지.



담덕 : 난 어릴 때부터 고모님이 가장 무서웠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도 나에게 호통을 치셨지. 난 그저 호개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을 뿐인데...



사회 : 네 알겠습니다. 이제 됐구요, 주제로 돌아가겠습니다. 성종 전하, 하실 말씀 없으시면 넘어가겠...



성종 : 아닐세. 내 임금이기도 하지만 미인들을 연모하는 한 사내로서 뜻이 있네. 자고로 남남북녀라고 했어. 국방위원장을 만나면 무엇보다 남북한의 여인들을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청하겠어.



이산 : 무릇 정상회담에서는 가장 시급한 정치현안의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네.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중요한 시무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하는 것이라 내 배웠네. 허나 성종의 답변은 그것을 비껴가고 있군. 나라면 세계평화, 빈민구제, 개혁정치를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를 논의하겠어.



사회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이산 : 그것은 조정의 대신들과 더 의논해봐야지. (윙크)



사회 : 아, 네...



담덕 : 나라면 원래 쥬신의 땅이었던 영토를 돌려달라고 하겠어. 원래 같은 조상 아래 쥬신의 백성들이 살던 곳이니 영토를 돌려받아 통일을 이루는 것이 나의 임무거든.



사회 : 하지만 국가간 영토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고도 심각한 사안인데 북측에서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면 어쩌죠?



담덕 : 어쩔 수 없지. 나의 백성들이 피를 흘리는 건 싫지만 전쟁 밖에 방법이 없다면 빨리 끝을 내는 수 밖에.



사회 : 하하하. 저는 이 토론을 빨리 끝내고 싶어지는데요.

 


훗날 정조가 되지만 아직은 <이산>의 이산.


사회 : 자, 두 번째 주제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영어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각 왕께서는 영어교육과 관련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담덕 : 난 영어교육은 아직 우리 민족에겐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사회 :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담덕 : 내가 알고 있는 화천회의 대장로라는 이가 영어를 즐겨 썼다는데 그래서 결국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게 되었어. 들어 봐. “쥬우시인와앙이태애어나알때애츠엉리오옹브액호오혀언무우주자악네에개애의시인무울도깨애어느아알그엇이드아아...” 우리말인데 영어 같지 않아?



사회 : 저한테 물어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세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산 : 서양말이라 안 되고 어렵다는 건 낡은 생각이네. 그처럼 낡은 예법과 관례는 내가 바꿀 것이니 모두들 어렵다고만 생각지 말고 한번 해보았으면 좋겠어.



사회 : 그러면 과거에 영어 과목을 포함시키는 데 대해서도 찬성하십니까?



이산 : 물론 찬성이지.



사회 : 익위사 관원들의 진급 시험에도 영어를 보시겠습니까?



이산 : 그러면 대수 녀석이 힘들 텐데...



사회 : 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십시오.



이산 : 아닐세.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네.



사회 : 주상전하께 보내지는 상소문의 영어상용화에 대해서도 찬성하십니까?



이산 : 안돼!



사회 : 이유가 뭐죠?



이산 : 주상전하께서 분명 나에게 읽어보라고 하실 테니까. 내가 읽지 못하면 노론 인사들과 중전마마께서 나를 음해하겠지. 그럴 순 없어!



사회 : 네. 진정하시구요, 마지막으로 성종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종 : 영어교육은 의미 있다고 생각하네만 조기교육에는 반댈세.



사회 : 아, 외국어 교육은 조기에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남다른 의견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성종 : 사가에 있던 어린 시절, 어마마마께서는 하루에 천자문을 한 장씩 외우지 못하면 매를 드셨어. 추운 겨울, 우물가에서 개나리나무 가지로 종아리를 맞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네.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상처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사회 : 네...



성종 : 내가 단지 한 획을 틀렸을 뿐인데 어머니께서는 용서치 않으셨지...오늘처럼 추운 날이었어...



사회 : 이제 됐습니다.


<태왕사신기>의 ‘욘담덕’ 담덕.


사회 : 여기서 시청자 의견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료문자 200원, 080-XXX-XXXX으로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 가운데 선정된 질문입니다. “왕의 여자, 몇 명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라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담덕 : 글쎄...나에겐 첫사랑의 여인이 있었어. 하지만 우리는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멀어졌지. 사람의 인생에 진정한 사랑이 몇이나 찾아올까?



이산 : 하하, 자랑은 아니지만 난 아직 세자빈 한 명의 여인밖에 맞이하지 않았네. 국정을 돌보는 데 바빠야 할 몸으로 여인의 치마폭에 휘둘리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 배웠거든.



성종 : 비..비록 대비마마와 조정 중신들의 권유로 인해 후궁들을 맞이하긴 했으나 과인의 마음속에는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숙의 뿐일세. 게다가 연모하는 여인을 중전으로 맞이하는 대신 왕실의 안녕을 택한 것이 어찌 비난받을 일인가!



이산 : 그렇다 해도 후궁의 수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라면 여색을 즐기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



성종 : 감히 과인을 능멸하는가? 그러는 세손은 후궁도 아닌 한낱 도화서의 다모 따위와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던데.



담덕 : 여인을 몰래 만난다니 옳지 않아. 사람들 앞에서 정식으로 비로 맞이한다면 모를까.



이산 : 듣기 싫다! 그쪽이야말로 사내도 계집도 아닌 저잣거리의 왈패로 인하여 국정을 그르칠 뻔 했다고 들었거늘!



사회 : 다들 진정하시구요.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박대수씨 화살통 집어 넣으시구요! 칼 뽑으시면 안됩니다, 고장군님! 아니, 거기 신물은 왜 꺼내십니까? 이거 보세요! 시청자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장내 혼란으로 오늘 <4각(刻)토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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