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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마누라

꼬꼬 |2007.11.23 17:00
조회 606 |추천 0
우리 마누라는 한 마디로 대륙붕 3-B공구에 매장되어 있는...
무궁한 매장량이 예상되는... 상업성 높은 개스유전으로 짐작이 된다.
분출구를 통해 이 따끔씩 쏟아내는 개스의 양과 질... 그 풍부한 향의 측면에서 보아도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개스분출테스트 시기와 테스트 시 발생하는 소음의 적절성이 문제인데..
결론적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다.

주변시야?
그냥 무시...
공간의 협소성? 밀폐성?
완전 무시...
인구밀도?
관심없이 무시...
주변의 행인 1...2... 등의 지지리도 복 없는 사람들이나
가끔씩 만나는 친인척들의 가부장적 보수적 지위나 서열?
철저 완벽 무시...

집에서야 단 둘만이 사니 언제라면 어떠한가...?
당연히 소음과 진동, 독특한 향...에 대해선 이미 무아와 초월의 경지에 들어서 있는 나로서는
때로는 개스의 향만으로도
아... 이눔 마눌께서 오늘 점심에 콩나물김치국을 드셨구먼...
아니면... 저녁때 청국장를 찐하게 끓여서 묵었네...?
라는 추측의 정확성에 가끔씩 마눌 본인도 깜짝깜짝 놀라곤 하니까...
얼마나 진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사고인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여편네가 이러한 테스트를 아주 교묘하게
나를 골탕먹이는 수법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함께 나들이 나가는 경우...또는 시장, 할인점등 인구밀집지역으로의 동반 쇼핑 시에도
여지없이 그 무슨 핸드폰 광고 카피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개스 분출 실험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다 아다시피 본인이 내 뿜으려는 개스가 소음을 동반할 것인지...무소음인지...
개스고유의 향이 부드러운 마일드향인지...최루탄향인지...
대부분 알고 분출할것이다.
(역시 최강은 레간자이다. 정말 소리없이 강하다...)
하지만 가끔씩 예측을 빗나가는 경우가 있다.

토욜 아침 한가한 시간대에 이마트로 장보러 갔을때의 일이었다.
이 여편네... 또 못 참고 분출은 했는데...
나름대로 무소음이라 생각하고 괄약근에 힘을 쫌 쎄게 줬나보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아주 평화롭고 고요한 매장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깨는...
상상초월의 신비한 사운드가 매장을 순간적으로 휘 저었으니...

아...
이를 어쩔것이냐...
얼추보아도 주변에 있던 직원과 손님들의 눈 200여개가
반사적으로 우리쪽으로 향하는걸 육감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흐미... 쪽 팔리는거...
다시 줏어 담을수도 없는 일...
내가 분출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얼굴이 후끈거리며 어쩔줄 모르고 당황할 수 밖에...

그런데...
갑자기...
마눌이 나를 힐끗 쳐다보며 밀어내면서 큰 목소리로 내뱉은 단발마적인 그 한마디...

<이런데서 방굴 그렇게 뀌면 어떻게 해...?>

허걱!!!!!
뭐냐...이게...
배신이다...배신...
이럴쑤가...
얼굴은 씨뻘개지고 식은땀은 주루룩...
눈앞이 깜깜해진다.
아...
세상의 종말이 이럴까...?
(이눔의 여편네... 내가 졌다...졌어...)

온갖 시선의 집중을 받는 나는 더 이상 그 곳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었다.
세상에 태어나 이제껏 살아오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집중적인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 되어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
튀자...튀어야한다...
탈출...조용히...천천히... 그래도 서둘러가며...
도저히 수근거리는 주변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푹 수구리고
계산이구머구... 다 포기하구 나왔다.

휴...
왜 가만히 있었냐구요?

그럼...
댁이라면 그 자리에서...
당신이 뀌었잖아!!!!
이 여편네가 지가 뀌고 나한테 뒤집어 쒸우네!!!???
이러구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겠수?
그럼 마누라 다시는 안 보겠다는거지...

그러고나서 밖에서 다시 만난 우리 마눌은...
이 세상의 뇨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애교와 아양...
아부와 육탄공세...
그리곤 믿지못할 공수표 남발로 분위기를 무마하려 한다.

<자기...양복 한벌 사야겠다...
와이셔츠도 이제 명품으로 하나 사줄게...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외관상의 치장도 잘해야 밖에 나가서 대접을 받는거야...
참!!! 마라톤화도 개비해야 한다며…?>

허허허... 웃으며 짐보따리 들고 짐꾼 노릇 해야지 머...

여보야...
딱 한마디만 할께...

부탁인데...
담부터...
나올려구 하면...
쫌...
떨어져줄래?

피에쑤 : 이거...울 마눌이 봄...난...죽음인디....아님...최소한 전치 8주짜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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