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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였던 여자친구가 다른 선배와 CC가 됫네요.

Crucify |2007.11.27 22:41
조회 996 |추천 0

늘 눈팅만 하다가 글 올립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더군요.

 

제 여자친구였던 그녀는 같은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한학기동안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저희과 신입생인원이 얼추 180~200명쯤으로 추측되는데요....

저는 학과생활을 좀 심하게 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학과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이른바 "아싸"였습니다.

 

그녀와는 들을게 마땅히 없어서 듣게된 교양 수업에서 같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양 수업도 한동안 동안은 몰랐죠. 수업 중반쯤에 수업을 하면서 조를 편성했는데

우연히 같은 조가 됬습니다.

그녀가 그땐 조금 이쁘다란 생각은 할 정도였지만, 마음에 확 끌리는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친구처럼 지내고 있을수록 그녀가 조금씩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겨울, 2월쯤...

그녀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전 그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저도 성급했다고는 생각합니다. 사실 이 때문에 저도 사귀는 도중에는 여자친구를 조금 못 믿었던 이유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녀도 제가 싫은건 아니었는지, 조금 망설이다가 저와 사귀게 됬습니다.

(그녀를 욕하진 말아주세요. 그 당시 그녀는 그 남자친구분과 매우 심각하게 힘들어 하는 상태였고, 제가 그녀를 유혹했다면 유혹한거니깐요....)

 

그렇게 저희는 2학년이 되었고, 저희 동아리에서는 저를 회장으로 추천하여 전 동아리 회장이 되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사실상 거의 망해가는 동아리였습니다. 선배들도 별로 없고, 동기들도 별로 없는 동아리...

 

전 그런 동아리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동아리에 꽤 많은 것을 투자했습니다. 그 덕분에 학기초 동아리 신입생은 학부 신입생의 약 6분의 1가량을 차지할 수 있었고, 저희 동아리는 그런대로 신입생 라인이 튼튼해진듯 했습니다.

 

거의 그와 비슷한 시기에, 여자친구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동아리는 동아리대로 커가고,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손을 벌여놓고, 동기들이 사라져서 수업을 같이듣던  복학하신 선배들이랑 친해지고 하다보니, 정말 학교안에서는 가는 길마다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길을 지나가다가 아는사람이 보이면 꼭 인사를 하고, 그냥 "안녕"혹은 "안녕하세요"만 하고 지나가기를 잘 못하거든요. 보통 "안녕하세요 형, 잘 지내시죠? 어디가세요?" 이런식으로 가벼운 질문으로 그자리에서 10~30초는 이야기를 하는편이거든요. 이야기가 더 길어질때도 있고, 그냥 안녕만 하고 갈때도 있지만요...

 

그런데 여자친구와 같이 길을 가는 도중에도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동기는 동기대로 만나다보니,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던 여자친구로서는 제 곁에 붙어있기 조금 불편했었나 봅니다.

(그떄 제가 소개를 시켜줬더라면...하는 후회도 많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는 "넌 나보다 다른사람들한테 더 신경을 많이 쓰는거 같아"라고 하면서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월래 성격이 잘 맞아서 잘 놀던 사이라, 헤어진 후에도 잘 지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약 6개월정도가 지난거 같네요.

 

사귄기간보다 3배나 더 긴 시간이지났군요.

 

제가 미련이 심해서 그런지, 얼마전까지도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정말 날마다 술 먹고 잠들고, 혼자있으면 우울증증세를 보이고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여름에 동아리 야유회를 가서도 남들 다 들어갔는데 혼자 모래사장에 남아 그녀의 이름을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 갈 용기를 갖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그녀가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걸 알았고,

 

"그래... 못있는 내가 ㅂㅅ이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 널 주위에서 가만히 둘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달랬습니다.

 

물런 여전히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는 상태였고, 전 그녀가 부담감을 갖을까봐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어제 우연히 건물안에서 그녀가 보였습니다. 다른 남자와 단둘이 같이 있더군요. 그 남자는 저희과 선배셨고, 전 그분을 그냥 길가다 얼굴만 몇번 본 정도로 알고있었습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선배죠.

 

전 "설마 저 사람이 새 남자친구일까? 아닐꺼야, 그저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프로젝트팀원중 한명일꺼야..."하면서 괜히 그 근처를 멤돌면서 힐끔힐끔 쳐다봤습니다.

 

그녀는 창문쪽에 서있는 그 남자분을 보고있어서 제가 왓다갓다하는걸 보진 못했겠지만,

 

전 그녀가 그 선배와 웃는것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속에 있던 뭔가가 확 끊어지는 느낌이더군요.

 

그 꼴을 보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것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에 저는 너무 화가나버렸습니다.

 

그 날 , 다른 이유로 너무 일에 바뻐있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아는 선배 한분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로 가자고 했습니다.. 전 기분도 너무 우울하고 꿀꿀해서, 형과 함께 자판기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녀가 집에 가고 있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분명 그녀의 수업시간인데, 수업을 제끼고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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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그 남자와 함께....

 

정말,그 떄 제 표정을 저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제 옆에 있던 선배분께서는...

제 표정을 보시더니 "너 저 여자한테 반했냐?"란 식으로 말씀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괜히 뻘줌해서 "아뇨 그냥 하늘보고 있었어요"라고 하면서, 괜히 괜찮은척했습니다.

피가 거꾸로 솓구친단 기분이 있다면 바로 그런게 아닐까 싶더군요.

 

저희 사건을 다 아는 친구에게 힘들다고 문자를 했습니다.

친절한 그 친구는  참 많이 위로해주고, 절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짜피 너하고는 끝난 사람이여"라고 하는 한마디에,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그리고는

"그래 나랑 끝난 사람인데, 내가 그걸 보고 화낼 필요가 없잖아"하면서 애써 마음을 추스려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짐할때면 꼭 아이러니하게도

 

같이 웃고있던 모습, 같이 집에가던 모습이 떠올라 이내 곧 다시 화가나고 말았습니다.

 

제가 한심스러운가요?

 

이 세상의 반이 여자라는 등, 많은 사람들이 절 위로해주려고 했지만,

 

그녀를 ...

 

아직까지 혼자 사랑하는게, 제가 한심스러운걸까요?

 

혼자서 견디기엔 너무 아픔이커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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