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평범함 남자입니다.
동내가 워낙에 작고 아버님께서 워낙에 동내일을 많이 하시다보니
동내에서 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어르신들은 말이죠..
출.퇴근길엔 어르신들께 인사만 5~6번 해야 합니다. ㅜ_ㅜ
이나이에 마을버스 기다리믄서 담배도 눈치 보면서 물어야 되는..동내구요..
게다가 제가 어깨까지 오는 장발이라 자주 마주치는 학생녀석들도 그냥
동내 아저씨인가보다 하고 몇몇은 인사까지 합니다. 모르는 녀석들인데 -_-;;
제가 한 인상해서
동내 학생녀석들 한번 살짝 눈에 힘만 줘도 알아서
담배불 꺼주시는 아름다운 동내지요 -_-+
결론은 사건 사고없이 조용한 작은 마을이라는 얘깁니다.
제가 그 애들과 만나기전까진 말이죠 ..
취업전 동내에서 비교적 큰 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초중고생 영어를 맡아서 6개월동안 가르친
일이 있었습니다. 애들 참 착하고.. 조금 사고치는 녀석들이라해도. 말로 잘 타이르면 ..
"예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라고 바로 반성해주시는 이쁜녀석들이였습니다.
제가 학원을 그만둘 무렵 다른 동내에서 전학온 여학생 4명이 있었습니다.
약간 불량기가 있어서 학원장님도 살짝 고민을 하시던데..그 4명중 2명이 쌍둥입니다.
게다가 제가 잘아는 여동생과 너무도 닮아서 그 녀석들 인상이 참 기억에 남았죠..
바로 그녀석들이 문제 였습니다.
학원을 그만둔지1년이 조금 안돼서 그녀석들을 오늘 밤에 편의점에서 마주쳤습니다.
마트는 일찍 닫으니 제가 일하던 학원근처 편의점까지 몇분 걸어서 캔맥주와 담배를 사려고
집에서 입는 빈티나는 티쪼가리에 건빵바지 너덜 너덜 휘날리며 종종 걸음으로 편의점에 가는 길
10시가 넘은 시간이였는데도 몇몇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다음 강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쯧 쯧 불쌍한.. 공부하는 녀석들이 저런걸로 배를채우노.."라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죠
아는 녀석들도 몇 몇 보이고해서.. 만두, 닭강정 몇봉 사서 더 먹으라고 주곤
녀석들의 인사를 뒤로한체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향하려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어린 여학생의 멘트..
"누구누구야.. ㅅㅂ 너 저 노숙자처럼 생긴 아저씨 알어?....."
"지가 먼데 우리한테 적선질 하구가는거야?..."
"기껏 만두에 닭쪼가리 떤져주고가믄 누가 좋아라 할줄아나...ㅅㅂ"
-_-... 아놔 ... 뒷덜미에 쥐내린다는 기분이 먼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들으라고 하는소린지 작게도 아니고 살짝 들리라고 말해주시는 아름다운 무개념 여학생의
센스가 살짝 제 머리뚜껑을 열어 주시더군요..![]()
그떄 제 학생이였던 녀석들이 그 여학생에게 한마디하더군요..
"야 술쳐먹었으믄 걍 찌그러져있어 ㅂㅅ아... 다 들리겠다.."
그래 그래 적어도 내 제자 였던 녀석이믄 당연히 말려야지 .. 하하하...
-_-;;; 근데 뭐 술.....아직 중학생인데....
그럼 나 술마신 중딩한테 안주거리 되고있는거야.. 후..
요즘 녀석들 술 담배 다들 일찍하긴하지만 .. 이동내에서? -_-
이거 1년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아놔~!!
혼자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한때 선생이였던 사람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넘기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이제 그만둔 학원에 애들을 따끔히 뭐라하기도 그렇고..
편의점 앞 집으로 가는길에 신호등 한번 패스하고 막 갈등하는데 ..뒤에서
또다시 제 귓가에 울려주시는 아름다운 멘트.
"ㅅㅂ 봐라 저새끼 듣고도 찔끔하고 있는거 하하..ㅂㅅ ㅅㄲ.."
담배한대 물고 딱 반 태운뒤 뒤돌았습니다.
뒤도는 순간 그 여학생 멘트 또 날려주시다가 저랑 눈 마주치니 바로 고개 숙이더군요..
"아놔 저 ㅅㄲ 왜 안가고 저러는....."
그 여학생 앞에 갔습니다.
"나한테 그랬니?"
"..........."
"아저씨 보고 다시 한번 말해볼래?."
"..........."
"왜? 대놓고 말할 자신은 없어? 그러지도 못하면서 왜 그런말을 입에 담아 이쁜녀석이.."
".....아놔.. 변태야 뭐야 ...." 조용히 말하더군요 ...
제가 평소 학생들한테 남학생 여학생 안가리고 이쁜녀석들 .. 이그 이쁜것..이런말 잘 하거든요.
조카들 같아서.... 어의 상실해서...열도 조금 받고... 애들한테 열받은 제꼬라지가 좀 우스을 것 같아 상투적인말들 조금 섞어서 간단하게 2~3분 정도 뭐라 뭐라 했습니다.
아직 어린데 술은 좀 이르지 않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뒷담화하는 버릇 안좋은거다..
뭐 등등등.... 대꾸도 안하길래 길게 얘기안했습니다. 뭐 아는 학생녀석이 먼저 저한테
"선생님 죄송해요... 애가 오늘 실연당해서 술마시고 실수한거 같습니다. 제가 타이를꼐요.."
라고 하길래 돌아서려했습니다.
중학생이 실연당해서 술이라..... 후.... 세상 참... 씁쓸했습니다.
제게 술 마시고 욕을한게 바로 그 쌍둥이중 한명이였습니다.
사설 정말 길었는데 ... 사건은 여기서 부터.. -_-;; 죄송..
문제는 쌍둥이 언니가 제가 돌아선 순간 편의점에 들어서더군요..
그떄 제게 욕을한 동생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헤어진 남친이 생각나서인지..
제게 한마디 들은게 서러워서인지.. 술기운에서인지 ... 살짝 울더군요...
쌍둥이 언니 동생 우는거 보고 바로 ...
"어떤 ㄱㅅㄲ 야.."
동생왈...
"언니 저새끼가... 흑흑.. 엉엉엉...."
-_-.. 아놔 .. 내가 뭐...
자랑스러운 언니... 나한테 오더니 다짜고짜 싸대기 날아오십니다.
살며시 피해주시고 손목잡아 한말씀 해드렸죠..
"뭔 일인지알고 어디다 감히 손이 올라가니..."
"야이 ㄱㅅㄲ야 니가먼데 내 동생 울려.. @##$#@%@@#@#!!%^&%*$$.."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중학생 입에서 나오는 걸죽한 욕설과 .. 그와 같이 풍겨오는 술내음.. -_-
아 .. 쏠려....
... 먼 술냄새가 그리 진동을 하던지...
언니 동생한테 가서 몇마디 하시더니...바로 또 나한테와서..아름다운 욕지거리 마구 날려주십니다.
간간히 손, 발 올라와 주시고... 제가 이동내 서른해가 넘는동안 학생들이 이러는거 그날 처음 봤습니다. 다른 동내도 아니고 손바닥만한 이동내에서 아무리 학생님들 이시지만 사건 수숩어케 하시려고 일을 왜 그렇게 크게 벌리고 싶어들 하시는지..학원강사하기전 합기도도장에서 5년간 이동내 초딩들 다 중학생으로 올려보낸 저인데... 아... 맘이 많이 씁쓸하더군요..
이 언니 마구 휘둘러도 한대도 못 때리니 분한지 씩씩 거리더군요..그러더니..
"너 잘봐 ㄱㅅㄲ야 ... 뚜뚜뚜.."
112... 네 그렇습니다.. 저보고 보라며 핸펀액정 제 코앞에 디밀고 112 눌러주십니다.
한애는 울고 한애는 동내떠나가라 욕하면서 난장이고..근처 상가 주인분들 어르신들 한분 두분
모이시더니 20명 가까이 구경벌어졌습니다.
그중에 아는분이 15분 -_ㅜ .. 아아.. 설명하기도 귀찮아서..그냥..
어르신들께 인사만 드리고..노코멘트 했습니다. 상황설명하기도 유치하고 귀찮기까지 하더군요..
착한경찰아저씨들 3분도 안돼서 와주시는 센스... 동내가 작아서 -_-ㅋ 3분도 여유있게 온거라는거..순찰차에서 내려주시는 우리 착한 경찰아저씨들 .. 동내후배에 해병대후배에 ..학교후배..
후... 쪽팔려서 내가 미쵸... (_ _ ) 에혀...
"아이구 형님 이시간에 여서 뭔일이세요...왠 변태가 여학생 강간할라그랬다고 신고왔는데..."
............. -_-
강간.... 강간.... 강간..... 강간.....
저 바로 뒷목잡고 돌아가실뻔 했습니다.
그때까지 혀 살짝 돌아가시던 언니님께선 .. 바로 착한 양으로 돌변해 살짝 눈물비추시며
이런 멘트 날려 주십니다.
"제가요 동생이랑 편의점에서 라면먹는데요 .. 저 아저씨가 막 만두랑 닭강정 사주면서..
이상한 짓할려구 나가자구 했어요.. 동생이 싫다고 하니까 막 때리고 편의점에서 막 겁탈할려구 했어요 .. 흑흑흑..."
............ -_- 그애들말고 5~7명은 더있는 편의점에서 ..
............ -_- 점원도 뻔히 보고있는 편의점에서..
............ -_- 안되니까 편의점 안에서 내가... ... -_-.... 겁탈을..
............ -_- 후....
처음 부터 상황보고있던 제 제자들 편의점 옆 박사장님 (거의 처음부터 보셨죠 상황)..
편의점 직원 .. 제가 아무말도 안하고 열받아서 죽으려고 하니.. 서로 여기저기서 진술해주십니다.
경찰동생도 저한테 와서 담배권하더니 ....
"아우 형님이 어쩐일로 제들하고 역겼어요 .. 요즘 동내 꼴통으로 소문난 애들인데... 글게 일찍
주무시지 밤에 편의점은 왜 오셔 애들 저런거 보믄 못참는 양반이 .. 똥 밟으셨수..쯧쯧"
".... 아놔 ㅜ_ㅜ "
정말 돌아가시는줄 알았습니다.
담배떨어져서 담배 .맥주한캔 사러갔다가.. 예전 제자들 보이길래..간식좀 사줬다가..
30년 동안 예의바르다 소리 듣고 살아온 내가..(자랑이 아니고 도장 사범이였으므로 -_ㅜ)
사건발생 30분만에 강간범으로 몰려서 ....
동내분들이 경찰들오니 알아서 정리해주시고 학원 원장님 내려오셔서 한말씀 해주시고..
귀찮치않게 경찰서까지 안가고.. 그아이들 부모와서..끝까지 저한테 욕하는 녀석들 대신
사과해주시고... 사건종료했습니다.
아 .. 다그런건 아니지만 요즘 녀석들... 정말.....
누구에 잘못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다른동내에서도 아니고 우리동내서 생긴 일이라 참 씁쓸합니다.
내일 출근은 쫌 일찍하렵니다. 분명 소문나서 어르신들 물어보실텐데..
편의점옆 곱창집 박사장님 .. 아니 형님 .. 술은 내일 한잔하러 가겠습니다. ㅜ_ㅜ
형님 자기일처럼 목에 핏대 세워가며 진술해주셔서 고마워요. 울 제자들도 땡큐~!!
만약 그 녀석들 이 글 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애들아... 술깨거든 학원옆 농협 사거리 4층 합기도도장으로 좀 올라오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