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엄병장 열흘동안의 말년 휴가가 어느덧 하루가 남았다...
내가 말년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들중 하나가,,,부대내에서 사재 츄리닝을 입어보는것이였다....
여자들이 생각할때는 그게 뭔소리인지 감이 팍팍 오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군대라는것이 무엇이던지 지급 받은 것들만 사용을 해야한다
빤쮸 부터 양말까지....
원래 사람이란게 하지말라구 하면 더더욱 하고싶은 동물이 아니더냐..
그렇다...전 부대 내에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주황색 츄리닝 바람으로 돌아 다니는데 그중에 사제 츄리닝차림의 말년의 모습은 정말 선망의 대상이자..영웅(?)이였다...그렇다 나또한 그들을 부러워 했다...
온통 주황색 츄리닝들 사이로 파란색이나,하얀색 ,나이키.아디다스,등의 츄리닝을 입고 어슬렁 거리는 말년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반두시
저렇게 해보리라 맘먹고 있었다...
유치하다 생각할지는 몰라도 그것은 너무도 대단한 의미이다...
일단은 "난 이제 재대할 날이 머지 않았다..난 너희랑틀려~~"라는걸 은근히 과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내 자신에게도 "넌 이제 사제인이야 더는 군바리가 아니야.."라는
자부심 또한 가질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 헌병들의 행사복 정말 멋지다...근무복도 멋있지만 ,,일년에 한번 입어볼까말까 하는 행사복은 앙드레김 옷은 비교가 안된다..
그런데 말년의 츄리닝은 그 행사복 보다도 더욱 멋지게 보인다...
너무 사설이 길었군....
암튼 우리의 엄병장 오랜 숙원이였던 츄리닝을 사러 복귀하기 하루전 열심히 돌아다녔다...
나이키.아디다스.라피도,등등 여러곳을 다녀 봤지만 썩 그렇게 맘에 드는 츄리닝이 없었다....
그러던중 휠라 매장에서 그당시 한창 유행을 하던 ,위 아래 하얀색 츄리닝(뭔지 알지? 휠라 마크가 있는 흰색 츄리닝...)을 봤다..
오~~너무 맘에 들었다....하지만 가격이 32만원....
헉..군바리가 돈이 어딨어....
난 포기를 해야만 했다....
아 어쩌나.. 알다시피 난 내가 사야겠다고 맘먹은건 반듯이 사야 한다
만약 그걸 사지 못하면 난 골병들어 죽는다....
그래~`남대문을 가자...저거 한창 유행이니까 이미테이션이 있을꺼야.
난 그렇게 맘을 먹고 새벽 2시쯤 친구와 함께 남대문을 방황 했다..
한참을 다니던중 드디어 발견......
캬~역시 남대문 시장에는 없는게 없었다.....
난 즉시 품질 검사에 들어갔다...목 뒷부분 라벨도 똑같았구,,
바지 안쪽에도,,,와 이건 이미테이션이 아니고 정품이랑 똑같은 거였다 아~~놀라워라...
ㅋㅋㅋ 휠라 매장에서 정품 을 32만원 주고 산사람들이 너무 불쌍하게 생각 됐다....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어~그거? 5만원만 죠.."
와~~이렇게 싸다니.....
난 너무 기뻤다....
아니 땡잡았다.....
아~~상상 해보라,,,,온통 주황색 츄리닝들 사이에서 눈처럼 하얀 휠라 츄리닝을 입은 내모습.....
" 이거 주세요..."
아저씨는 봉투를 꺼내어 포장이 되어있는 새 츄리닝을 넣어주며..
잘입으라며 친절한 미소까지 띄워준다....
그리고 친구놈두 옷을 사겠다고 해서 아침 7시인가 까지 싸돌아 다녔다..
옷을 지하철 보관함에 넣어두고 ,사우나탕에 가서 눈좀 붙이고 오후 5시 쯤 부대로 복귀 했다....
에~구 귀여운 것들 너무도 반갑게 맞이 해준다....
쨔~식들 이놈들도 나에 휠라 츄리닝이 무척 부럽겠지 푸~하~하
난 내무실에 도착하자 마자...짐보따리를 풀었고...
이등병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내 짐들을 정리해주고 있었다...
쨔~식들 불쌍헌 놈들 .....
난 자랑스러운 휠라 츄리닝을 꺼내고 비닐을 벗겼다...
아~~~~~~
아~~~~~~~~~~~~~~~~~~~~~~~~~~~~``
난 내눈을 의심 했다.....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
나에 눈은 한곳만을 뚷어져라 쳐다보며,,점점 동공이 풀리고 있었다
아~~~~~~~~`~
내가 아는 휠라는 분명히 철자가..."F.I.L.A " 이다.....
아니 내가 아는것이 아니라 온국민이,아니 전 세계인이 그렇게 알고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츄리닝에 써있는 마크에는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렇게 써있었다...
" R.A.R.A"
아~그것은 휠라가 아닌
..........랄라 였다...........
결국, 우리의 엄병장 집으로 전화를 해서, 친구에게 돈부치라고 하고친구놈이 휠라 매장에 가서 정품을 사서 면회를 왔다.....
내가 랄라 를 입느니 차라리 자살을 하고 말지....
아~~~나는 내가 비웃었던 정품 사용자들 보다 5만원을 더주고 사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