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우리부부는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았는데 맞벌이 부부라 직장 때문에 아이를 시골에 맡겨 놓고 토요일 오후에 아이를 데려와 주말을 같이 보냈는데 갓난아기와 짐 때문에 차가 없으니 불편하여 그 당시 프라이드 DM 빨간색(꽁무니 없는 차)을 샀다. 신랑과 나는 첫 차를 사니 너무나 행복했다. 그 때 단칸방에 전세를 살고 있어서 골목길에 차를 세워 놓았는데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서 한밤중에 차를 보러 나오곤 했다 신랑은 운전하면서 “나의 준마여 달려라!~” 하면서 좋아했다. 그런데 차를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아침 출근하려고 보니 병 뚜껑으로 옆면을 좌악~ 긁어 놓았고 무슨 조화인지 본네트 앞 복판을 세로로 좌악~ 긁어 놓은 것이 아니가? 우리 부부는 망연자실했다. 남편은 며칠 밤을 괴로워했고 그런 남편을 보는 나도 괴로웠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 “그때 대구 송현동 골목길에서 우리 차 긁으신 분! 혹시 이글을 보면 반성하세요. 남의 마음을 그렇게 괴롭게 만들고 당신은 행복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