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26인 여자입니다...
이번에 편입시험을 치려 하니, 겁나네요.
너무 떨려서 잠도안오고 불면증 생겼어요. 몸도 안좋아서 감기도 걸리고요.
이번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정말 감사할 텐데..
이번에 못들어 갈 것 같아요. 우선은 편입공부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무척 불안하네요.
서울 소재 4년제 갈 수 있었지만, 아빠가 방통대를 추천하셨었어요.
등록금 명목으로 대신 한학기당 500만원 줄테니까,
그돈으로 하고싶은 영어 중국어 그런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다가, 유학보내준다고
그랬거든요.
방통대는 등록금이 타학교의 10분의 1도 안되잖아요..
500만원은 커녕.. 유학은 커녕... 안줬어요. 한번도..
그나마 방통대 등록금도 못주니까 휴학하라고하고..
처음 갔더니, 아주머니들이 교실에서 수업끝나고 장 뭐볼까 저녁 뭐해먹을까
하면서 대화하는통에..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낯뜨거운 소리하는 통에...
내가 지금 여기왜와있나 하고 화장실에서 울기도했어요.
그나마 할머니가 언어기관에서 영어회화 배우라고 비싼돈으로 보내줘서
거기 졸업했지요.. 순 스카이대에다가.. 외국 어학연수 1년 다녀온건 기본에
대학강사, 어린나이에 CPA 딴사람 박사과정 준비자 외국대학생 들하고 같이
다니면서... 열등감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그때는 정말.. 바지 1벌로 다녔어요.
대학생이면 꾸미거나 해야하는데 그런것도 없고요... 매점가는게 사치였으니까요.
그래도 영어는 열심히 했어요. 좋아하니까요.... 아빠가 나중엔 편입하라고 했는데
말로만 그러고, 학원비도 안주고.. 제가 벌어서 다녔어야하는데, 어려서 너무 바보같이
방법도 모른채.. 그렇게 우울증에 걸렸죠.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죽겠다고 약도 먹었어요. 병원에서 의사가 심한 우울증이라고 말 해줘서
알았구요...
그때 쯔음, 왠만한 회화는 어려운거 아니면 할 수 있게 되고, 영화도 자막없이 알아듣고
영어일기도 쓰고.. 그렇게 됬어요.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싶고.. 그런 큰 꿈에서부터
소소하게 화장품 하나만 갖고싶다. 그런 소원까지 많이 힘들었어요.
친구들은 대학생되어서, (나도 대학생이지만;;) 놀러가자, 만나자 그러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점점 가둬뒀었어요..
친한 친구가, 어느날은 저한테 다른얘들은 대학가면 다 달라지는데 성장하는데 왜 넌 맨날
고등학교때 그대로냐고 그래서 짜증난다고 해서, 그날이 그 친구 생일인데- 겉으로 웃다가
헤어지고 집에 가면서 계속 울었어요. 한달넘게 밤마다 울고자고 그랬네요.
물론 아르바이트는 했었는데, 부모님이랑 엄청 싸워가면서 일하러다녔어요.
그러다가, 영어학원 일을 우연히 하게되었는데, 원장이 그러더라구요.
쟤가 어떻게 전임보다 영어를 더 잘하냐고..그렇게 얼떨결에 어학원 강사가 됬어요.
처음엔, 아르바이트..문서보조로 지원했거든요. 저는 어학원 강사도 외국 대학나온줄 알았는데
너무 세상을 몰랐던거죠-_-;
그게..24살 때네요. 그 뒤에 다른 학원에서 파트로 옮겨서 돈도 많이 벌고 그랬어요..
주 2일 하루 5타임씩 일하고 70-80받았었어요. 시간당 3500원에서 많이 오른거죠..
그일을 하다가 너무 하고싶었던 일이라서, 해외 인턴자리 찾다가 다녀왔어요.
방학용이었는데.. 12월까지 있어달라했는데 해외라서..집에 너무 부담이 컸거든요.
또, 편입도해야했구요....
인턴 다녀온게 올해.. 그러니까 25살 이야기죠.
일해보면서 학벌이 중요한 것을 많이 느꼈는데, 더 늦기 전에 편입하려고 해요.
그런데 너무 겁이나서, 밤에 잠도 안와요.
동생들도 누나 원래 학교안다니지? 하면서 우습게 알고..
집에 빚도 있는데.. 너무 답답한게, 아빠 사업한다고 대출받아서 생긴 빚이거든요.
엄마도 늙어가고...
동생들은 자라고 있고..
엄마가 너무 이기적으로 니 욕심만 채우지 말아라.그러기도하고,
한달에 50만원씩 내놓으라고 하기도하고.. (한달 용돈 500원도 안받아봤는데;)
내심, 집에서 등록금 못대주니까 떨어지길 바라는 눈치고요.
저는 욕심이 많아서, 불어도 배우고싶고, 중국어도 배우고 싶고요.
대학원도 나오고 싶어요. 앞으로 5년 안에 다 이룩해놓고 싶은데...
그래야, 저희집 생활비 제가 대거든요.. 능력을 쌓아야 고소득이구나 하는걸 알아버렸어요.
힘든건, 왜 진작 공부 안해놨을까. 그런생각들과..
이제 더는 혼자 힘들게 공부하고 싶지 않다. 이런생각..
난 정말로 멍청하구나, 그런거랑.. 친구들 지금 대학원 다니는데 이제서야 대학가다니
그것도 올해 못갈지 몰라, 하는 불안감도 느껴지고요.
제가 배회하고 방황했던 20대 초반부터의 거의 5년에 이르는 세월이, 이번 시험에서
그게 잘한 짓인지 아닌지가 판가름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후회와 회한의 회오리 속에서 제 존재 자체가 쓸모없다고 느껴지고,
암것도 아닌 주제에 편입이라고.. 괜히 나서는것 같고..
떨어져서 마주하게 될 내년 한해가 또 두렵고 그래요.
공부하는거 좋아하고 계속 평생 하고 싶은데.... 공부할 운은 타고나는건가.
나는 공부할 운이 아닌가보다 싶어서 속상하고. 안되는 놈은 안되게 되어있다고...
난 그런 안되는 부류구나. 싶어요.
그런 재목이 아닌데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주제파악좀 하자. 이런 생각만 들어요.
지금까지 산 나날들이, 최선을 다하지 못한 듯 싶고 자기 절제도 못하고
자신도 이기지 못한다는게 참 한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