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일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독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변하지 않는다는 오빠에게는 약이 되고 우리 사이의 튼튼한 거름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독이더군요..
전 처음부터 그랬어요..
오빠를 먼저 너무나 쉽게 좋아했던것도 나고..
금방 달아오른 냄비가 금방 식는 거처럼..
금방 불같은 사랑은 식어버린것도 나먼저 였지요..
그래도 이렇게 변덕 심하고 감정 기복 심한 나에게
화 한 번 내지 않고 조용히 왜 그러냐고 묻고
오빠의 손 먼저 놔 버린..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워도
내 손 다시 끌어다가 다시 손 잡아 주던것도 오빠였지요..
변하지 않는다고 나만 믿고 따라와 주라고 했던 오빠도
그래도 제 욕심에는 조금씩은 변하더라구요..
자기전에 전화통화 끊고 나서 몇 분지나지도 않아
목소리 다시 듣고 싶다는 전화도 없어졌고...
나는 수시로 마음이, 오빠에 대한 내 행동이 수시로 변해도
오빠의 자그만한 변화에 난 또 이러나 봐요..
시간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영원 할 수 없겠죠..
사랑하는 그대를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거처럼..의
그 로미오와 줄리엣도 만약에 죽지 않고 소설이 이어졌다면..
과연 죽음으로서의 영원한 사랑을
현실에서도 똑같이 영원히 사랑 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흐르는게 참 무섭고 싫습니다...
그의 나에 대한 마음이
나의 그에 대한 마음이..
변할까 봐.. 정말 무섭고 싫었습니다.
그에 대한 내 감정이 이제 정말 자신 없어졌습니다.
믿고 따라오라는 말
그 말대로 내가 오빠를 믿고 따라간다면...
우리의 목표했던 햇 살 들어오는 우리의 집에서 같이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을지..
설령 그렇다해도..
그 때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지...
나의 마음은..
오빠의 마음은....
내 평생 오빠같은 사람은 절대 만나지 못 할 겁니다..
그거 알면서도..
오늘 난 우리의 900일에
시간을 갖자고 얘기했죠...
정말 당신이 내 평생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인지..
내 약하디 약한 이 의지로
이번에도 겨우 넘어간다면..
오늘처럼의 이 다음은 없을지...
그래서 자신이 없어
시간을 갖자고 얘기했지요...
일주일만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거 같아요..
그 무섭고도 싫은 시간 앞에서
영원을 맹세할 지..
아니면 영원히 그 손을 놓을지...
그 때까지만...
나 마지막으로 기다려줘요...
너무나 착한 오빠...
내가 괴롭히는거 같아 미안하지만...
조금만...
힘들어도 조금만 기다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