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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비행기 추락사고와 취사병의 고생담"

박성진 |2003.07.26 07:36
조회 3,009 |추천 0

언제나 관심갖고 코멘트 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글 읽어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  허접한 취사병 경험담 올라갑니다. ^^

 



무더운 8월 찌는듯한 더위속에 점심준비를 마친후

취사병짱을 비롯한 취사병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어이구 진짜 무섭다이.....

나: 뭐가 무서우십니까?

취사병짱: 저거봐라 괌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하잖나.

나: 정말 끔찍합니다.!

취사병짱:<뭔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안돼겠데이~~

나: 뭐가 안된다는 말씀이신지?

취사병짱: 이번에 제대하면 괌이나 한번 가볼라고 했더만 ^^;

위험해서 안되겠다이....

나:<깜짝놀라며> 와~~ 돈좀 모아두셨나봅니다?

취사병짱:< 어깨에 힘이들어가며> 내가 1년동안 월급 하나도 안쓰고

모아놨다 아이가...

나:<에게~~ 그래봐야 12만원 ^^; 게다가 b.x 깔린 외상값까지 제해버리면

10만원도 안남겠다^^> 정말 많이 모아놓으셨군요 ^^;


취사병짱: 아무래도 괌은 포기하고 중국쪽이나 한번 돌아봐야겠다. ^^

나: <그러지 말고 그돈으로 중국집에서 탕수육이나 한번 쏴라 ^^;>

소림사에 들르시면 스님들 싸인한장만 받아주십시오^^;


바로그때 밖에 나갔던 취사병 1이 들어오는데........


취사병 1: <숨을 헉헉대며> 긴급속보 들으셨습니까?

취사병짱: 무슨속보?

취사병 1: 비행기가 추락했답니다. .....

취사병짱:<취사병 1의 뒤통수를 치며> 알아 알아!!! 언제쩍 이야기를

속보라고 떠들어 대냐


취사병 1:<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어? 이상하다 지금 방금 들은소식인데....

어쨋든 그 비행기 때문에 지금 저희부대 병사들 다 수색 나간답니다.

취사병짱: 허걱~~ 수색? 그럼 직접 비행기 추락현장으로 우리부대 병사들이

출동한다는 기가?

취사병 1: 예 취사병하고 당번병 b,x병 같은 병사들 빼곤 다 비행기 추락

현장으로 간다는데요....

취사병짱: 그럼 괌까지 비행기 타고 수색하러 간다 이기가?

취사병 1: <황당해하며> 괌이라녀?

취사병짱: 지금 괌에서 항공기 추락한 현장으로 수색나간다는 소리 아니었나?


취사병 1: <황당해하며> 저희 부대 근처에 있는 논바닥이름이 괌입니까? ^^;

오늘 아침에 훈련하던 전투기가 논바닥에 추락했다는데 자꾸

헛소리를 하시네^^


취사병짱: 허거걱!!!!!!!!


알고보니 괌에서 여객기가 떨어진지 몇일안되서 훈련하던 공군 전투기가

우리부대 근처 논바닥에 추락했다는 사실... ^^;

다행히 전투기 조종사는 살았지만 우리 취사병들은 추락한 전투기때문에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식당선임하사: <급하게 뛰어오며> 너희들 소식 들었냐?


취사병짱: 비행기 추락햇다는 소식 말입니까?

식당선임하사: 어! 알고있었구나....

취사병짱: 예 방금들었습니다. 정말 가슴아프네요......

이 더운 여름날 비행기 추락현장에서 뒷정리 하려면

우리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스럽겠습니까

식당선임하사:<가소롭다는듯 바라보며> 그렇게 가슴아파할 필요없다.

오늘 전투기 추락현장 뒷정리하러 다른부대에서도

병사 150명정도가 더 온다고 하니까, 너희들은

오늘 저녁부터 내일저녁까지 밥 150명분을 더 짓도록 해라! ^^;

취사병짱: 허거거걱!!! 150명분...^^;


결국 전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우리 취사병들은 팔자에도 없는 ^^;

밥 150명분을 더 만들게 되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오늘 밥 300명분이다, 만들자신 있나? ^^;

나:<언제는 자신있어서 밥만들었냐 죽아니면 밥이겠지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솔직히 밥을 만들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10인분 정도만 밥을 더 만들려 해도 보통힘든게 아니다.

그런데 무려 150인분을 더 만들려하니 ^^; 취사병들의 심정은

어떠했겠는가....

평소엔 1시간 정도면 식사준비를 끝내고 단잠에 빠져있을 ^^; 취사병들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늘어난 식사준비로 인해 거의 녹초가 되어가고

있었으니....


취사병짱: <숨을 헉헉거리면서 칼질을 하며> 막내야 아직까지 쌀을 못씻고

있으면 밥은 언제 다하노?

나: <그렇다고 쌀벌레 기어다니는 생쌀로 밥을짓냐 ^^;>

20분은 더 삽질해야 될것 같습니다. ^^;

취사병짱: <취사병 1을 바라보며> 명태살 튀김은 잘 되가고 있나?

취사병 1:<웃통을 벗은채 땀을 뻘뻘흘리며> 지금 반도 못튀겼습니다.

이러다간 병사들이 밥 다먹을때까지 튀겨도 다 못튀길것

같습니다. ^^;


결국 정신없이 식사준비가 진행되어 가는 가운데

식사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무려 300명 가까운 병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나는 군대용 밥통< 일명:다단식취사셋트>에서 밥을 꺼내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내가 만든 밥을 보며> 허거걱.... 막내야 이게 어찌된 일이고?

나: 왜 말입니까?

취사병짱: 니 오늘 밥만들때 물 얼마나 집어넣나?

나: 오늘은 밥이 좀 많아서 두배로 물을 넣었습니다.

취사병짱: 허거걱!!! 니가 만든 밥을 봐라 밥에 홍수가 났는지

물이 질퍽질퍽한 죽밥이다.^^;

밥이 아무리 늘어났어도 물을 이렇게 무식하게 부어놓으면

죽밖에 더되노? ^^;


나: 죄송합니다.^^;


그때 밖에서는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시작되고.........


병사 1: 밥 아직 안됐습니까?

병사 2: 다시 밥먹고 야간 수색 하러 나가야 됩니다.


취사병짱: 알았다 곧 밥나간데이!!!!


내가 만든 죽밥을 먹었지만 우리 부대 병사들은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부대에선 죽밥이란 밥을담당하는 내가 컨디션이 나쁘면

자주 등장하는 메뉴였기때문에 ^^; 그리 충격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부대에서 추락한 비행기 뒷처리를 하러온 병사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들에게 있어서 죽밥과 맛없는 반찬은


용납할수 없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


다른부대 병사 1: 어이씨! 밥이 왜이래....

다른부대 병사 2: 우리가 국군병원에 입원했냐? 밥대신 왜 죽을주냐고? ^^;

다른부대 병사 3: 취사병 얼굴부터 밥맛없게 보이더니 ^^; 얼굴값을 한다 해!

다른부대 병사 4:<즐겁운 표정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밥먹자,

우린 이틀만 이런밥 먹으면 되지만, 이런밥 매일먹는

애들은 얼마나 불쌍하냐 ^^;




우여곡절끝에 식사는 끝났고, 취사병들은 모두 모여앉았는데.....

나: 저녁식사 안하십니까? 라면이라도 드시겠습니까?

취사병짱: 됐다! 욕을 하도 얻어먹어서 배부르다 ^^;

취사병 1: 그러나 저러나 내일 저녁까지 300명분 식사를 만들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

취사병짱: 우리도 우리지만 다른부대에서 온 애들은 우리밥 먹으려면

얼마나 끔찍하겠노 ^^;.....그래도 다행이다.



나: 뭐가 다행입니까?


취사병짱: 조그만 전투기가 떨어졌기에 망정이지, 수백명 타는 항공기라도

떨어졌으면 수천명이 우리 부대에 와서 밥먹었을것 아이가? ^^;

나:<수천명? 그러면 난 영창갈 각오하고 탈영한다 ^^;> ^^



전투기 추락현장 수색을 마치고 다른부대 병사들이 돌아간후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투기 추락현장 뒷처리가 끝났는데

처리가 빨리 끝난 가장 큰이유는...우리 취사병들이 만든 엽기적인밥을


하루라도 덜먹기위해 다른부대 병사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수색에 참여했기


때문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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