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그냥 넋두리라도 하고싶어서 처음으로 톡에 글 올려봅니다..
얼마전까지 만나던 사람이 있었어요
같은 직장에서 일년을 넘게 같이 근무했는데 쭉 지켜봐왔다고 사귀자는 고백에
저도 호감이 있었던터라 백일 조금 넘게 만났네요
만나는 동안 참 좋았어요
생각해보면 적어도 제 기억에 있어서는 참 예쁜 추억들이네요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두고싶어서 매일밤 안쓰던 일기도 쓰고 그랬는데..
얼마전에 전화가 왔더라구요.. 집 앞이라고 할 말 있으니까 잠깐 보자고.
아무 스스럼없이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표정이 어둡더군요
그날 통화할때도 아무 일 없었는데..
무슨 일 있냐고 걱정스럽게 물었더니 오랜만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자고..
그래서 커피숍에가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계속 눈도 안 마주치고 한숨을 쉬는거에요
나 걱정되니까 얼른 말 하라고 했더니 그 사람..
마음을 다잡듯 크게 한숨 한번 내쉬고 말을 하더군요
너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랑할 순 없을것 같다고..
사람에게는 눈이 있는지라 외모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다고
너는 성격이며 모든면에서 최고의 여자친구인데 뚱뚱하고 못생긴 널 사랑할 수 없을것 같다고..
그 사람 친구들도 모두들 나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놀리기만하고 예쁘단말 한번도 안한다고..
길을 걷다가 뒤에있던 어떤 커플이 나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수근 거리는것 들은적도 있다고..
하늘이 노랗다고 하나요? 그 표현이 딱이였던것 같아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듣고 있는건지, 내 앞에 앉은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분간도 안가는 그 상황에서 저.. 그냥 듣고만 있었네요
미안하다고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는 그 사람한테 참 묻고싶은게 많았는데..
우리가 웹상에서 만나서 사귄것도 아니고 같은 직장에서 일년을 넘게 근무했는데
그때는 예뻐보였던 내 외모가 지금은 맘에 안드는 거냐고..
그렇게 걸렸으면 차라리 시작을 하지말지 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고..
지금 생각하면 화라도 내볼껄 생각도 드는데요..
그때는 머릿속이 하얗고.. 아무말도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계속 눈물은 흐르는데 내가 울면 이 사람이 더 미안해하겠구나 생각하니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겠고..
아무말 안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울음을 참고있자니 그 사람..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하대요..
때려도 좋고, 물컵을 자기한테 끼얹어도 좋으니까 제발 화라도내라고..
아무생각도 안나는데 어차피 이제 못 볼 사람이라면 그 사람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자 싶어서
좋은사람 만나라고 말 했네요..
그랬더니 그 사람 그러더군요
"내가 어떻게 너보다 좋은사람을 만나겠니.. 너보다 날씬한 여자는 만나겠지만.."
작정하고 상처주려고 나온 사람처럼 아무렇지않게 그런 말을 내뱉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배려심깊고 항상 나 먼저 생각해주던 그 사람 맞나 싶더군요..
그냥..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것 같아요..
그치만 따져보면.. 참 우습게도 틀린말은 아니겠죠..
적어도 지어낸 얘기는 아닐테니까..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스쿼시를 다니고 있었는데 앞으론 더 열심히 다녀야겠어요
살도 빼고, 정신도 좀 차리고..^^;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자니 자꾸 잡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12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