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는 외갓집(외할머니 제사) 제사 가믄 손하나 까딱 안함니다.
참고로 울 외할머니는 소위 세컨드였져.
울 외할머니의 HISTORY를 말하자믄 쩜 긴데...
뭐 시간도 많으니... (저만 시간 많나여?) ㅎㅎ
울외할머니 살아계셨으면 아마도 팔순이 다 되엇겠져
젊었을 때 일본서 첫번째 할아버지를 만나서 결혼하고 아들을 하나 낳았져
울 외삼촌...(이하 1번 외삼촌)
근데 사별을 하셔서 한국으로 아들 데리고 와서는 재가를 했답니다.
재가한 곳은 거제도였는데... 그 당시 누구누구네.. 하고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집
ㅎㅎ 사실 지금도 누구누구네 집 하믄.. 부산서도 쩜 알아줍디다. (은근히 자랑)
하튼 그 집 아들 3형제 중 큰아들의 세컨드(?)로 들어갔습니다.
글구 아들은(1번 외삼촌) 재가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가에서 데리고 갔구욤.
재가한 후 울외할머니는 울엄마는 낳았다져
그리고 울엄마 위로는 배다른 언니, 오빠들이 6명이나 잇었고.. 울엄마 바로 위의 언니(울이모)는
울엄마랑 동갑이어서 어릴 때부터 무지하게 싸웟었대요.
울엄마가 거제도에서 초등학교 졸업할 때 쯤.
울외할아버지가 쩜 인텔리(ㅎㅎ)셔서 그 당시 그나마 도시인 부산으로 유학을 보내셨고
울외할머니는 울엄마를 델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부산서 살 때는 친가에 보냈던 울 1번 외삼촌 델고와서 같이 살앗답니다.
아마도 그때쯤엔 울1번 외삼촌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 쯤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방학 때만 울엄마 혼자서 거제도 아부지집에 갔었대여.
방학 한 달 동안 울엄마는 동갑짜리 언니랑 맨날 싸우고, 맞고..
그래서 해질 때만 되믄 거제도 앞바다에 나가서 엄마 보고 싶어서 울었다고...
(이 대목에선 울엄마 항상 울었습니당.)
지금도 해질 때쯤 되믄... 하늘이 볽게 물드는 때를 울엄마는 젤 시러해요.
그리고 울엄마 17살 때 울 외할아버지 돌아가셨답니다.
외할아버지 돌아가신 뒤로는 거제도 외갓집엔 전혀 가지 않으셨구요.
가끔씩 거제도에서 울엄마의 배다른 오빠들이 부산에 오묜 한번씩 울외할머니 집에서
울엄도 볼 겸, 작은어머니도 볼 겸 며칠씩 묵어갔다고 합니다.
근데 그렇게 거제도 삼촌들이 오는 걸 1번 외삼촌 안좋아했다나봐요.
사실.. 좋을 리는 없겠지만...
외할아버지 돌아가시면서 꽤 많은 유산을 울외할머니와 울엄마 앞으로 주셨는데..
그 돈으로 고등학교 졸업한 후 결혼한 1번 외삼촌이 연탄공장 하다가
3년 정도 만에 홀딱 다 까먹었대요.
그래서 울엄마 고등학교 다닐 돈이 없어서, 배구를 했다져.
배구 특기생하믄 학비는 공짜니까...
몇년 만에 유산 홀라당 까먹은 소식을 들은 거제도에서 큰외할머니(외할아버지의 본부인)께서
울엄마 대학 보내라고 돈을 또 보내주셨는데..
그 돈 마저 1번 외삼촌이 다 까먹고...
울외할머니 엄청나게 고생하고.. 덩달아 울엄마도 고생하고...
그렇게 사춘기를 보냈답니다.
그래서 울엄마 1번 외삼촌을 그렇게 싫어라 하나봅니다.
1번 외삼촌은 두번의 사업 실패로 30여년 전 거제도 외삼촌들이 소개시켜 준 전자회사에서
아직도 일하고 계시구요.
착실하게 직장생활 한 덕에 약 25여년 전에 그 당시로써는 비싼 아파트(?)라고 하는
집을 샀었더랬습니다.
그리고 아들딸 낳고 잘 살았져.. 1번 외삼촌과 그 가족들만.
울엄마는 울외할머니랑 둘이서 살다가 울아빠 만나서 결혼하고..
우리들 낳고... 울엄마랑 울외할머니랑 둘이서 포장마차도 했엇다고 하대여.
그리고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울엄마 대신해서 울외할머니가 울언니랑 나를 키웟다져.
지금도 생각나요...
끼니 때믄 밥투정 하던 나에게 밥에 생선살 발라서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1번 외삼촌.. 자기가 아들이지만, 진짜 돈만 가져갔지.. 아들 노릇한 거 하나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울외할머니 우리집에서 내가 5살 때 돌아가셨어요.
외할머니 아픈 줄도 몰랐는데, 어느날 밖에서 놀다 와보니
할머니가 음식드신 걸 다 토해놓고.. 아마 미역국을 먹엇나봅니다.
(그래서 전 한동안 미역국을 못먹엇습니다.. 먹으믄 죽는 줄 알았슴당.)
새까만 이물질과 피를 방 한가득 토해놓고.. 울엄마 그거 치우랴, 외할머니 돌보랴...
부랴부랴 회사서 조퇴하고 오신 울아빠도 많이 당황하신 듯 했고..
병원에 옮길 사이도 없이 돌아가셨습니다.
전 그때도 울외할머니 그렇게 돌아가신 줄 몰랐어요.
이 맘 때 쯤인데... 더워서 난 울 동생이랑 둘이서 옥상에서 빨간 고무 다라이에 물받아놓고
물놀이 하고 있었답니다.
그 사이 조문객들은 집으로 하나둘씩 몰려오고...
울외할머니는 화장을 했습니다.
할머니의 첫번째 남편은 일본서 화장했고, 두번째 남편(?)은 엄연히 본처가 있으니..
같은 장소에 모실 수가 없었던거죠.
지금도 기억나네요.. 부산의 당감동이란 곳에 화장터가 있었더랬습니다.
시신을 담은 관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갈 때 울엄마 관 붙잡고 울면서...
엄마 가지말라거... 그러다가 울엄마도 실신하고...
어린 나이에 먼 일인지는 모르지만...엄마 우는 모습에 덩달아 울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다음 주 수요일이 울 외할머니 기일이랍니다.
해마다 제사 때면 울엄마는 하얀 쌀과 돈봉투를 준비해서는
오후 5시 쯤되면 1번 외삼촌 댁으로 갑니다.
제사 때 딸은 깨끗한 쌀 준비해가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네여.
그리고 가서는 준비해간 쌀 먼저 건네주고는 제사모실 때까지 손하나 까딱안하고
앉아서 쉽니다.
울아빠는 제기닦고, 상에 음식 올리고... 모 그런 일들 하고.
암것도 모르는 우리는 아파트라는 곳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TV에서만 보던 침대에서 쿵쿵~ 거리며 놀다가 엄마한테 야단맞고는
한쪽에 쭈그리고 기가 팍 죽어서 앉아잇지여.
그리고 제사 음식 준비 다되면... 거의 9시 전에는 끝이 나지요.
9시 정도되믄 제사 모시고...
(사실 울 친가 쪽에서는 제사모실 때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12시 땡! 해야 제사 모시고... 제사모시는 시간도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래서 울아빠는 울외갓집 제사 지내는 거 보고는 맨날 혀를 차십니다.
그래도 사위가 남의 집 제사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 아니라고 구냥 하라는대로만 합니다.)
나물에 밥 비벼먹는 거 좋아라하는 울엄마지만, 밥도 안먹고 9시 30분 쯤되면
칼같이 일어나서 울 외숙모한테 '올케언니 수고했다' 며 돈봉투 주고는 휘리릭~
난 몇 년 전까지도 그런 엄마가 참 싫었습니다.
1번 외삼촌 댁이 엄마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친정이라서 시누 노릇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엄마한테 그러지말라고... 고모들이 엄마한테 그러는 거 엄마도 흉보믄서 엄만 왜 그러냐고...
나도 나중에 시집가서 나중에 친정와서는 올케한테 그러면 좋겠냐고...
그랬는데도 울엄마 아마 아직도 그럴겁니다.
다 커서는 외할머니 제사에 따라가본 적이 없으니까요.
엄마가 같이 가자고 해도 안갑니다.
내가 봐도 1번 외삼촌 너무하기 때문에...
울엄마 공부할 돈도 다 가져가서는 사업한답시고 다 말아먹고...
그렇다고 울엄마랑 울외할머니 모시고 산 것도 아니고....
1번 외삼촌한테 28년 살면서 용돈 한번 받아본 적 없고,
어릴 때 1번 외숙모는 우유배달을 햇었습니다.
제사 때 한번씩 가믄.. 삼각형 봉지 안에 들어있는 우유가 어찌나 먹고 싶은지..
그래도 고모네 조카들 왔다고 우리한테 우유 한봉지 준 적 없습니다.
좀 많이 이기적이셨죠.
그래서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친정 피붙이지만, 1년에 한번 있는 외할머니 제사 때가 아니믄
절대로 1번 외삼촌 댁에는 발걸음을 안하셨져.
울아빠... 울엄마한테 '그래도 니 오빤데 그러는 거 아니다...' 그러믄서
명절 때 울아빠 혼자 슬쩍 1번 외삼촌 댁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다녀올 때마다 괜히 다녀왓다... 하시면서도 모른 척하고 또 가시더라구요.
근데 울아빠도 이젠 지쳤나봅니다... 이젠 안갑니당.
우리엄마도 사는 것에 바빠.. 거제도 형제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아마도 거제도 이모랑 외삼촌들도 그랬던가봐요.
그러다 몇해전...
추석 날.. 우리 식구는 모두 시골에 갔는데, 마친 울언니가 아파서 혼자 집을 볼 때
전화가 왓더랍니다.
우리엄마 이름을 대면서 혹시 그 집에 사는 사람 맞냐고..
울언니 왠 남자가 울엄마 이름 대믄서 찾길래 이상해서.. 누구신데 울엄마 찾으시냐고 했더니..
딸이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맞다고했더니.. '내가 니 외삼촌이다'
울언니는 1번 외삼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거제도의 형제분들 중 한분이라고...
엄마오시믄 연락부탁한다고.. 전화번호를 남겼다고 합니다.
추석 지난 후 엄마가 연락을 하니...
거제도 형제 분들이 외삼촌이 네 분, 이모가 두 분인데 그 중 둘째 외삼촌이 전화를 하신겁니다.
그동안 거제도 형제 분들이 울엄마 찾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다가...
연락처를 알아내믄 우리는 딴데로 이사가고..
외삼촌 자제분 중의 한분이 육사에 입학하믄서 신상 조사를 하는데
무슨 서류를 떼어보니 울엄마 연락처가 있더라고... 그래서 연락하믄 또 연락 안되고...
그래서 그냥 살아있기는 한가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시다가
거제도의 집안 어른 중 한분이 법조계에 계시는데 그 분 통해서 연락처 구한거라고...
(그 법조계의 어른이 자랑은 아니지만.. 꽤 높으신 분임다...ㅎㅎㅎ
TV에도 자주 나오시고.. 울신랑한테 자랑했었답니당...^^ .. 또 은근히 자랑)
그리하여 지금은 거제도 친척들과도 연락하고 왕래도 하고...
무지하게 잘 지냅니다.
재작년 겨울에는 거제도 큰 외갓집에서 외할아버지 제사 모시는 데 저희도 갔었는데..
외할아버지 사진을 보니.. 증말 울엄마 판박입니다.
다른 외삼촌이나, 이모들은 외할아버지 하나도 안닮았는데...
유독 울엄마만 그렇게 쏙~ 빼닮았답니다.
거제도의 친척 할머니들이 우리를 보러 우르르~ 오셔가지곤
"에고.. 씨도둑질은 못한다더만... 니 아부지 영판이다..고마"
지금은 울엄마 1번 외삼촌 댁가믄 여전히 시누 행세하며 손도 까딱안하지만.
다른 외삼촌댁 가믄 올케언니들(울외숙모들)이 시댁식구 왓다고 고생한다며
설거지도 다하고... 몰래 옷도 사드리고..
사실 되도록이믄 안가려고 합니다.
차라리 밖에서 만나서 밥먹고 하믄 울외숙모들 고생안한다고..
게다가 막내 외숙모는 울엄마랑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지낸다져.
그리고 친척분들도 없던 조카 생겼다며 옷도 사주고.. 그럽니다.
대신 명절 때 세뱃돈이 곱배기로 나간다며... 돈 마니 벌어야겠다고 하심다.
또 어릴 때 동갑이라고, 첩자식이라고 뻑하믄 울엄마 울리곤 하던 그 이모는 울아빠 줘야한다며
김치랑 젓갈같은 거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택배로 슁~ 하니 보내주곤 합니다.
그리고 울엄마...
전에는 볼품없는 친정땜에 울아빠랑 친가에는 거의 깨갱깽~ 하며 지내더니
이젠 울엄마에게도 든든한 친정이 생겨서 지금은 '배짜라' 임당.
울아빠랑 싸우다가도 "나도 인제 친정이따니까... 울오빠한테 다 일러줄끼다" 그럽니다..ㅎㅎ
그런 울엄마를 보믄서 과연 친정이라는 것이 여자에게 어떤 의미인 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여.
그리고 나도 곧 결혼할텐데... 신랑이랑 싸우믄 난 친오빠가 없는데, 누구한테 일러야할까욤?
이 게시판에다 써서 님들한테 다 일러야졍..
이상 두서없는 글이었슴당..
원래는 제사 얘기보고 글 쓴거였는데.. 쓰다보니 주제가 흐리멍텅해졌슴당..ㅎㅎ
양해를 구하며.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