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12월 4일이었어요. 정기점검차 성수동에 있는 A/S 센터에 가서 차를 입고시켜 놓고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을때였습니다.
대체로 40~50대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많고
쫌 젊다싶은 사람들은 죄다 A/S 센타 직원들밖에 없었습니다.
' 잡지나 보쟈..' 하고 머리 푹 숙이고 잡지에 몰입하고 있었는데
제 왼쪽 시야 바깥쪽으로 서있는 여자의 신발과 코트 자락이 보이더군요.
' 기냥 아주머니겠지...' 하고 고개를 들어 보지도 않고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
제가 앉은 소파 맞은편에 그녀가 앉더군요..
얼떨결에 고개를 들어 그녀를 봤는데..너무 눈부신 모습에 계속 바라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 친구넘이 여친을 처음 봤을때 후광이 비추더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땐, 그게 뭔 헛소린가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만 그런 처자를 모고 만건입니다.
그 때부턴 괜히 가슴이 콩딱콩딱 뛰고
힐끔힐끔 처다 보게 되고,
문자 메세지 보내는 척하면서 내 핸드폰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쩌지..가슴이 왜 이케 콩딱거리지..이 처자의 주변으로 비치는 저 밝은 빛들은
대체 뭐지..? 어쩜 저렇게 고울까..? 피부도 장난 아니다...완전 뽀얗고 하예..
뭐라고 말걸어 볼까 ..? 프라다 폰을 들고 있는데 프라다 폰 구경시켜 달라할까..?
이쁘기도 하면서 싸가지 없게 보이지도 않고.. '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계속 그녀의 모습을 힐끔거리고 있는데...
' 김 xx 님, 차량 정비 끝났습니다. 점검 내역 설명해 드릴테니 제 데스크로 오시죠 ' 라는
담당 엔지니어의 말대로 그녀 앞을 나오는데..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거예요..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이 처자를 못 볼지도 모르는데...
미친척하고 말이라도 걸어볼까..??
그 짧은 시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겁니다.
결국...아무말 못하고 그냥 지나쳐 와서 담당 엔지니어가 열심히
읊어대는 설명은 다 흘려보내고 비스듬히 앉아 제 시선은 계속 그녀에게
고정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어느틈에 보니까 그 처자가 접수/수납 카운터에서 흰 봉투를 들고
나오더리구요..걷는 자태 또한 어찌나 고혹적이던지...아차...근데 흰 봉투를
들고 있다는건..정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았다는 거고...그럼 이제 저 처자는 일을
다 마쳤다는건데...우이쒸..어쩌지...하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담당 엔지니어는 계속해서 넘나도 친절하게 설명을 읊어대고 있고,
그녀는 이제 막 나가려고 하고...진짜 미치겠더라구요..ㅠㅠ
그러다가 어느틈에 정말 그녀가 제 시야에서 사라진겁니다.
그 때 생각이 퍼뜩 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먼 훗날 언젠가 이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후회할지 모른다. 라는
생각이 자꾸 나는거예요. 순간 결정을 했죠..창피 당하더라도 두드려 보기나 해야겠다구요.
몇 번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엔지니어의 설명이 다 끝나자마자..저는 ' 잠시만요 ' 하곤
밖으로 나가 출하장을 다 돌아다미녀 그녀를 찾아보았는데 ...안 보여서 좌절하려는 순간..
저 앞 출차구 쪽에 차 한대가 나갈려고 서있는게 보이는거예요.
제발 그녀이길 바라면서 걸음을 재촉하여 가보니..
그녀가 아니라...웬 아저씨...우이쉬,.
아휴...빙신...말이라도 걸어볼것이지..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번 본 그녀의 모습을 잊지도 못하고..ㅠㅠ
생각했던대로...전..아마도...먼 훗날...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은 점점 더 춥게만 느껴지고....마음속엔 찬바람만 윙윙거리는데..
후내 친구 녀석처럼 후광 비치는 '나의 그녀'는 대체 언제나 만날 수 있단 말인가...
ㅠㅠ 마구 슬프고 ..막..그러네요..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