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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틀 하나를 찾아서...

전망 |2003.08.01 17:45
조회 319 |추천 0

내 나이 여른여섯에 큰애를 보고 일년후인 서른 일곱에 첫돌잔치를

거하게 했다.

 

그날 우리집은 나와 친정어머니의 합작품인 돌상 차리느라 기념사진

찍느라 한바탕 난리가난 날이기도 하다.

 

며칠 후 사진을 찾았는데 마땅한 예쁜 사진틀이 없었다.

결혼 후 동생에게 사진틀 하나를 사 달라고 했더니 검정으로 된 주로

영정사진틀로 사용하는 것으로 사준 것이 있어 우선 그 사진틀에 넣어서

벽에 걸었다.

 

물론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도 여럿 있었지만 내가 정성들여 차린 돌상앞에서

찍은 사진이 나는 더 좋았다.

 

그런데 그 사진틀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당시만해도 내가 사는 근처 중소도시인 창원,  마산은 너무나 작은 도시라

고급스런 물건은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

 

하루는 큰 마음 먹고 근처 도시의 시장, 백화점을 샅샅이 뒤졌으나 내가 원하는

사진틀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지리도 잘 모르는 부산으로...

 

그기서 아이보리색으로 된 사진틀 하나를 찾았는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지금 우리집 거실 소파 뒤에는 아직 그 돌사진이 걸려 있다.

 

내가 마산 청과시장에 가서 싱싱한 과일을 고르고 어시장에서 윤기가 흐르는

생선을...  신선한 야채를 사서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을 만들이 차린 돌상...

 

나는 가끔 그 돌사진을 바라보면 내가 대견스럽고 태산이나 나른듯이

뿌듯한 마음이 든다.

또 내 삶이 고단할 때 나를 일어켜 세우는 힘은 그 사진 속에 있는 아이의

해맑은 눈동자를 보노라면 어디선지 모를 힘이 샘솟는다.

 

(당시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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