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읽어 주시고 악플보다는 위로를 좀 해 주세요....
7개월가량 만난 남자가 있어요
제가 죽을 만큼 좋아했고 그 사람도 절 이뻐해 주고 아껴주고 좋아해 주었져..
서로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정도 믿음은 있었고, 전 너무 좋은 마음에 충실하게 그 남자를 만났습니다.
한달 전 쯤 결혼을 해야겠다 합니다. 내가 아닌 그냥 선을 본 여자와
그때까지 선을 본 건 아니지만 서로 계속 만나다보면 너무 힘들어 질 것 같고 마음이 아플 것 같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자 합디다.
전 아직 어리고 결혼 생각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은 나이도 있고 부모님이 많이 원하고 이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야 할때는 맞습니다.
제가 물었어요...왜 나는 안돼냐고
그쪽 부모님의 눈에 차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안, 학벌 모두 딸린다고
인정하는 바 입니다.
교포로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자(가족모두)에 재력도 꽤 있는 집안에 오빠 능력도 좋아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집은 그냥 평범한 중산층이 약간 못돼고, 전 그냥 지방 전문대 졸업에...
결혼에 대해 그사람에게 미련을 갖진 않기로 했고 11월 말이었던 그때 12월 초 그의 생일도 있었고, 너무 갑작스런 통보였던지라 제가 12월까지 마음 정리를 할 시간을 달라 했습니다.
그사람도 수긍했고 그렇게 만나는데, 이 사람이 이전보다 절 더 챙기고 이뻐하더군요. 한 일주일은....
그리고 워낙 바쁜 사람이고 해외 출장도 잦아, 생일날은 커녕 3주가까이 얼굴도 못 보고 전화 통화나, 문자 메세지, 메신저로만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그 사람의 생일이 하루 지난날 서로 좀 티격태격 한 게 있었고(사실 일방적인 그의 짜증)
제가 거기에 너무 상처를 받아 정말 그만 만나야 겠단 생각을 했어요
평소에 받아둔 게 너무 많아 생일 선물을 준비 했었는데, 딴건 몰라도 내가 해준것도 하나 없으니 그거라도 그 사람에게 남겨야 겠다는 마음이 크더군요
그래서 그 선물은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 둘 테니 잘 쓰고 우린 이제 그만 헤어지는 게 좋겠다는 이별 통보를 하는데
그사람 노발대발하며 수긍하지 않습디다...그러고는 그날 결국 밤에 만났구요
4시간을 넘게 계속 울었어요 그 사람 품에서....
내가 너무너무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에 복받쳐서....그 사람도 그걸 알고 있는지 암말 하지 않고 계속 안아주고 눈물만 닦아 주더군요
그러면서 제 마음이 이 사람을 다시 만나야 겠다고 돌아선 것이..
계속 떠나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도 있었지만, 제 가슴과 그의 가슴을 꼭 맞대더니 제 등을 쓰다듬으며, 너무 미안하다고, 이렇게 상처가 낫게 된다면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오빠가 진짜 너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여자를 만나면서 항상 지가 더 줬다고 생각했는데 절 만나면서 받은게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금전적인게 아닙니다)
그거에 감동받아 이 사람을 다시 만나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는 몇일 동안 그가 또 너무너무 잘 합니다.
내가 원했던 그런 남자로....그래서 좋았는데
엊그제 선거날 낮에 전화를 하니 그날도 역시나 사무실에 혼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저도 그날 당직이라 회사라면서 서로 통화를 하다 끊고, 한참뒤 제가 퇴근시간이 다가와서 다시 전화를 하니 바쁘다며 끊더군요
근데 너무 또 짜증을 내길래 다시 전화를 하니 "왜 자꾸 전화질이야 바쁘다니깐. 끄너" 이러길래 그냥 끊어 버렸어요 제가
그리고는 처음으로 저도 잠수아닌 잠수를 시도했습니다.
전화기 다 끄고 메신저 로그아웃하고
우린 전화연결은 안돼도 항상 메신저로 얘기를 더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날도 메신저에 들어가지 않았다가 저녁때 잠시 들어가보니
부재중 메시지로, "어제일은 너무 미안하다며, 오빠가 사과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만나면 그가 저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줄 꺼라며....그래서 서로 너무 힘들다고"
일단 그 메세지를 보고 그냥 울컥했어요, 그리고 그와 별 다른 얘기는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다시 메신저에 오프라인으로 해 두다가 오전 내내 온라인으로 되어있는 그를 보고 저도 점심때쯤 들어갔는데 아무말 시키지 않더니 오후쯤 나가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어요"오빠" 이렇게 딱 두글자로
평소 같으면 무슨일인지 답장이 올텐데 아무 연락 없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또 바쁜가 보다....
어제 오전 그의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갔다오다 너무너무 그가 생각 나더군요
집에와서 전화를 했더니 수신 거부를 해요. 간혹가다 거래처와 있을때 수신거부를 해놓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한참뒤 다시 전화를 했는데 또 수신 거부에요
그래서 "오빠, 나 벌써 잊은거야?" 이렇게 문자를 보냈지만 연락이 없어요
하루종일 그런식으로 서너통의 전화를 더 했고 문자를 더 보내 보았지만 대답이 없어요
그리고 밤11시 일이 터졌습니다.
웬지모를 직감에 우린 헤어지게 될 꺼라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연락이 안돼는 경우가 없던 건 아니지만 다른 이유가 아닌 여자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어요
"오빠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을 해 줘야 할꺼 아냐..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 이렇게 연락이 안돼는건 단순하게 바빠서 그런거 같진 않은데...어떻게 된거야?"
"선본 여자랑 같이있어. 제발좀"
갑자기 너무 황당 했어요
선을 봤다면 분명히 나에게 말했을 텐데....나에게는 그렇게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던 사람이 웬 선본여자??
"그런얘기 없었자나..언제 헤어질꺼야? 혼자있을때 전화해"
"여행중이야 다시연락하면 얘가 전화받겠데"
거기서 알았아요...선본 여자가 아니라는걸....
어떤 여자가 결혼상대로 선을 본 남자와 여행을 가겠습니다. 그것도 해바짜 서너번 만났을텐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더니 그 여자가 받습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의 여자친구 랍니다.
그러면서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오빠에게 연락을 하지 말랍니다.
언제 부터 만났냐, 내가 누군지 아냐 묻는데도 무조건 연락하지 말ㄹ라는 말만하고 제가 묻는말에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목소리나 느낌이 딱 어디서 그냥 굴러먹던 여자입니다.
그래서 물었어요 술집여자냐고... 그랬더니 보통 여자 같으면 펄펄 뛸텐데 아니라며 그냥 끊습디다.
그리고 바로 다시 전화하니 오빠가 화를 냅니다
내가 니껏도 아닌데 왜 나를 가지려 하느냐 나 이 여자랑 결혼할 꺼니깐 연락하지 말아라..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오빠 결혼할꺼 아는데 방법이 잘못 됐다. 이렇게 하는건 아니지 않냐 했더니 그 역시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왜 지를 가지려고 하냐고 소리만 칩니다. 욕까지 하면서...
어이없어서 "나도 너같은 드러운새끼 줘도 안갖어 강아지야"
이러고 전화 끊었어요
그리고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다시 전화했는데 꺼져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꺼져있어요...집으로 전화해도 안들어 왔는지 전화도 받지 않아요
오빠가 나 아프면 속상해서 싫다고 했던말 기억하냐고,,.나 근데 지금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아프다고, 내가 오빠한테 했던 마음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나한테 이렇게 하는건 올바르지 못하다고...정식으로 나한테 사과하고 끝까지 매너있는 깨끗한 모습 보여달라고....문자를 남겨 두었어요
연락이 다시 올 지 모르겠습니다.
두려워요..연락이 오지 않을까봐
오빠와 절친한 누나에게 전활했더니 언니가 저보고 바보랍니다.
그렇게 좋았으면 진작 여우짓을 해서 잡아야지 지금이렇게 다 끝나고 언니한테 말하면 어떡하냐고...
남자는 원래 이렇게 제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나요?
몇일 전만해도 그렇게 울면서 힘들어 하던 저를 떠나지 말라면서 꼭 잡던 남자가
어떻게 갑자기 이럴 수 있나요??
답답해요
이 사람 분명히 절 좋아하고, 많이 생각해 주고 있는 사람인데, 단지 저와 결혼 할 수 없는 마음에 이렇게 저한테 냉정하게 한 행동에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제가 좋다면 나와 결혼을 생각 해 볼만 하기도 하겠지만 그건 정말 아닌가 봐요
미치겠습니다.
어떻게든 잡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딱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은데 만나주지도 않을 듯 하고.....무작정 그의 사무실이나 집앞에 가서 기다리고 하는짓도 오빠에겐 더 한심한 모습일테고...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해 온 몸이 다 쑤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