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부터 휴가이다.
지난 주까지 휴가 반납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혼자 보내는 휴가가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보내기 역시 소주 마신 것과 만화책 읽은 것으로 보면
동물원의 '주말 보내기'와 사뭇 비스무레 할지도 모르겠으나, 결국은
그렇게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진 못했다.
주말을 집에서 뒹굴거리다 우연히 내 다이어리를 봤다.
8월 7일
정확히 작년의 그날 난 한 여인을 만났다. 대학교 후배.
대학 시절 서로 인사하고 이름 정도 알고 지내던 후배.
우린 사랑에 빠졌고 또 그렇게 난 거의 모든 것을 잃은 체, 3개월 뒤 남은 감정이라곤
증오심과 미련... 잊으려 애를 써도 잊혀지지 않는...
20대에는 이별의 슬픔이 그렇게 깊지 못했다. 비록 넓기만 하였을뿐...
그러나 지금, 이리 방황하는 내 자신이 미덥지 못하다.
그녀와 같이 갔던 이맘때 강원도 여행.
이제 7일이 되면 정확히 일년.
나 혼자만의 이별여행을 가고자 한다.
과거의 나무의 그늘로부터 벗어나는 여행.
더 맑고 밝은 햇살 아래로 한발 내 디디게 하는 그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