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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딱지 비디오..

독한뇬 |2007.12.28 10:31
조회 1,337 |추천 0

내가 유치원 교사로 있을때의 일입니다..

 

나에게는 나이 차이가 5살밖에 나지 않는 이모가 있죠.

 

워낙에 무뚝뚝한 성격이라 남자라곤 한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이모가 시집을 간다네요..

 

나 : 뽀삐이모가 시집을 가?

엄마 : 그래~ 벌써 날짜도 잡혔어

나 : 아니 이모는 언제 그렇게 연애를 했다우?

엄마 : 연애는 무신~! 고년이 연애해서 시집 갈수나 있것냐!

 나 : 그.. 그럼? 선본겨?

엄마 : 나랑 그집 부모랑 만나서 날짜잡아놓고 니들 담달에 결혼할거니까 지금부터 연애해라! 했지..

나 : -_-;; 무신 조선시대도 아니고 얼굴 한번 안보고 결혼날짜를 잡는다요.....

엄마 : 그럼 니 이모 저렇게 처녀귀신 되게 냅둘까!

나 : -_-;; 아니 그게 아니라.. 남자가 결혼식날 도망갈까봐 그러징..

엄마 : 콱! 씽! 아가리 다무르라!

 

이렇게 우열곡절끝에 시집간 이모집에 놀러가게 되었죠.

 

너무나도 죽이 잘맞는 우리 세사람.. 술도 좋아하고.. 고요~ 스톱이요~ 하는것도 좋아하고..


하지만!! 오늘은 좀 노는방식을 바꿔보리로 했죠.

 

집앞 포장마차에 가서 산오징어에 소주로 부드럽게 목을 풀고

 

노래방가서 신나게 노래 부르고.. 그냥 자려고 했죠 -_-..

 

그런데 얼큰~ 하게 취한 울 이모..

 

이모 : 조카야! 너 조~ 앞에가서 빨간딱지비디오좀 빌려와봐라

나 : 이모 미쳤수? 여기 울 유치원이랑 가까운데 학부모 만나면 우짜라고 나한테 그런 심부름을 시키오 시방!!

이모 : 가쑤나야 지금이 몇신데 그사람들이 돌아다니것냐! 그냥 후딱 갔다와라!

나 : 그러지말고~ 그냥 들가서 잡시다!

이모부 : 조카! 내가 용돈 줄테니 가서 좀 찐~ 한걸로 하나 빌려와 보쑝~

 

-_-;; 그러면서 하얀 수표 한장을 꺼내 흔드는데..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수..

 

추운 겨울인지라 마침 하고온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비디오가게를 들갔는데... 19세 미만 입장불가란 빨간딱지 비디오만 모아둔 방이

 

따로 있을건 또 뭡니까..

 

다행히 늦은시간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_- 알바생이 젊은 청년인지라..

 

쪽팔린건 매한가지... 그래도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나..

 

술도 마셨겟다 그냥 당당하게 들갔죠

 

들가니 속옷만 입고 있는 여성들이 날 보며

 

"호호호~ 온뉘~ 일롸바~ ! 내가 끝내주게 해주께~!" *-_-*

 

-_-;; 이게 아닌데..

 

여하튼! 비됴 카바속의 여자들은 모두 속옷만 입구 있더라구요.. 도대체가.. 어떤게 찐~ 한건지

 

알수 없는 나.. 그때 그 방으로 한명의 야자가 들어오더니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내게 살며시 다가왔죠.

 

"내가 여기 있는건 거의 다 봤는데.. 좋은걸로 골라줄까요?"

"그... 그래주시면 고맙구요.. " 라며 그 여자를 바라본 나..

 

눈이 마주친 그녀와 나..

 

-_-;;

 

"오모!!! 선생님!!"

"허걱!! 윤... 윤.. 솔이 어머님...!!"

"선생님이.. 어떻게 여기에.."

"그.. 그게요.. 심.. 심부름으로.."

 

그녀는 나를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는 자신도 창피했는지 술먹은 나보다 얼굴이 더 빨개지더군요..

 

우린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고 비디오 하나씩을 들고 그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그후.. 스승의 날..

 

내 앞으로 큰 상자 하나가 택배로 배달되었죠..

 

받는사람 : 선생님..

보내는이 : 윤솔엄뉘..

추신 : 집에가서 뜯어보세요~!

 

다른 선생님들은 무쟈게 날 부러워했지만.. 난.. 절대로!! 그걸 유치원에서 뜯어보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죠.

 

엄마 : 오메~ 그것이 무엇이다냐!!

나 : 윤솔이 엄마가 보내준거야.. 스승의날이라고..

엄마 : 오메~! 니두 선생이라고 스승의날 선물받고 그러냐!

나 : 엄마는~! ㅡㅡ

엄마 : 그래그래~ 어여 뜯어봐라 뭐가 이리 크다냐!

 

도대체.. 뭘까~ 하는 마음으로 살짝이 테잎을 뜯어내자.. 내 눈에 펼쳐진 상자속의비밀은..

 

ㅠ_ㅠ 빨간딱지 비디오 20편...

 

울 엄마.. 입벌리고 가만히 쳐다보시더니

 

"아빠오시기전에 빨랑 치워라.." 하시고는 주방으로 가버리셨쑴다..

 

난 상자안에 있던 카드를 읽으며.. 왠지.. 눈물이 나더군요..

 

TO. 선생님~!

선생님과 제가 취미가 같다는걸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래서 내가 한달동안 찾아다녀서 끝내주는 것들만 골라봤습니다.

나중에 우리집에도 한번 놀러오세요

얘기도 하면서 우리 같이 봐요~! 잇힝~!

P.S : 밤에.. 애인이랑 보면 정말 좋을꺼에여~~! (*__)~

 

 

ㅠ_ㅠ!! 우이씨.. 차라리 돈으로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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