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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드라마와 다큐멘타리

그냥 |2007.12.28 14:57
조회 917 |추천 0

전...

연애 8년 결혼 3년차입니다.

신혼이라고 말씀드리기도 뭐하고...

소심하게 글들을 읽다가...댓글도 두어개 남겨보고...

조심스럽게 글을 하나 쓸 용기를 냈습니다.

그저, 신혼이신 분들께, 제 경험을 말씀드려보면...혹시나...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을까...

모든 분들이 다 다른 분들이니, 다 그렇다는 일반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이야기는 이렇다구요...

신혼. 일반화 하지 마시고 여러분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희가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로 서로를 알아갈 때,

전, 드라마에서 나오는 영화같은 그런 사랑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그리도 콩닥콩닥 설레이며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그리도 몰래몰래 파우더로 콧등을 두드리고,

그리도 조심조심 그의 마음 속에 파고 들려고 했을 것입니다.

또한 그가,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에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생채기가 나고,

무심코 사준 꽃한송이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고,

무심코 지나친 손길에 소로록 소름이 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은

이룰 수 없는 꿈을 쫓는 어린아이처럼,

늘 불안하고 늘 속상하고 늘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하루하루가 꼭 죽을 것 같은 열병의 날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해야만,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명함 내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신랑 각시로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지금,

연애시절 느꼈던 감정이 어느순간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무언가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정말 결혼하면 다 이런것인가....하고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나름 뿌듯했습니다.

 

허상해 불과했던 드라마 같은 사랑이,

진실된 다큐멘터리 사랑으로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이 생활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그래서 숨결 한번에도 자연스럽게 표현된다는 것을....

 

신혼 생활을 하며,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그 사람 속에서 방황을 하고,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때늦은 질문도 해 보고,

그 답을 찾기 위해 혼자 마음 속 숨은 그림 찾기를 했고,

많이 울고, 힘겨워 하고, 두려워 하고, 움츠러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제 옆에서 편안히 잠들어있는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결혼하니까 왜 이렇게 달라진거야!'가 아니라,

'당신이 날 진정 가족으로 바라보고 있구나..'하고 감사할 수 있는 여유를 배우며,

저의 끊임없는 투정과 전투적인 생활 방식 안에서, 제 편이 하나더 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새로운 아군이 영입 즉시 수뇌부에서 지휘를 할 수 있을 만큼 믿음직한 사람이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를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라고....든든한 미소를 지으며 되뇌입니다.

 

물론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사랑이란건...

바라보고자 하는 만큼, 느끼고자 하는 만큼,

한없이 넓고, 따스하고, 행복한 것이라는 걸....

서로가 서로에게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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