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 읽다가, 여러 현명하신 여자분들의 조언들이 많길래
저도 하도 궁금한게 있어서 여러분들 의견 묻습니다...
좀 깁니다...
2일전 저와 제 팀원, 그리고 거래처사람들 총 4명이 술을 했습니다.
분위기가 남자들끼리지만 너무 좋아서 새벽2시에 3차를 갔지요...
그런데 들어간 바에 손님은 없고 여자 2분만 있더군요...
나이 40대 초반의 주인녀와 20대 후반의 여자...이 분이 좀 이쁘더군요...
전 기분이 업된데다가 그 술집이 아가씨들이 테이블에 돌아다니며 말상대해주는 그런 데인줄 알고 당연히 그 젊은 처자분이 직원인줄 알고 주인녀에게
"다른 사람들도 없는데 저 여자분 우리 자리로 앉혀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주인녀....그녀를 데리고 와서 앉히더군요...그런데 알고보니 그 여자분...직원이 아닌 손님이었습니다...일단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리고 같이 그냥 합석하게 됐습니다.
어쨋든 저희들은 그냥 다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새벽 2시부 6시까지 화기애애하게 장난도 쳐가며 술 한 잔을 했지요...그리고 남자들 측에서는 단 한 사람도 술에 취한 사람도 없었구요....
그 합석한 여자분은 참 여성스러웠으며 말도 성유리같이 하며 애교도 있고 남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더군요.
그런데 중간부터인가 그 젊은 처자가...옆에 앉은 저에게 자꾸 술을 권하더군요....자기를 같이 술먹자고 데려왔으면서 제가 술을 안마신다나?
미안한 마음에 못먹는 술 억지로 홀짝 홀짝 마셨습니다...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노는데 갑자기 누군가 제 손을 잡더군요...깜짝 놀라서 손을 빼니 그녀가 제 손을 잡았던 것입니다....속으로 실수로 잡았겠지 하고 다시 옆의 거래처 상무와 대화를 하는데 그 녀 제 옆구리를 툭툭 치더군요....
그녀 조그맣게...
"저기...손 좀........ 잡고 있으면...... 안되나요...?"
제가 식겁해서 (왜냐면 제가 유부남이라고 밝혔거든요....사실은 이혼남이지만 회사직원 및 거래처 사람들은 유부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자분에게 무안하지 않게 귓속말로 말했습니다...
"저기...지금 이러시면 안되요....저기...제가 좀 사정이 있어서..."
라고 일단 분위기를 돌렸습니다...유부남으로 알던 직원 및 거래처 사람들이 제가 여자 손이나 잡고 있는 추한 모습 보여주는게 싫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새벽6시가 다 되어 제가 술값 계산하려는데 제 옆에 쫄랑 쫄랑 오더니...
마치 여자친구인양....술값 내가 다 내는거에 대해 걱정해주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전화번호 기억하냐고....그러면서 몇 번씩 자기 전화번호 기억하라고 그러고...
이 때 보니 이 처자분....많이는 아니고 약간 취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는 저보고 집에 데려다달라고 하더군요....
하도 난감해서 제가 우리 남자들 4명이 다 같이 데려다주면 안되겠냐 그러니까...
이 여자분도 적극적으로 표현을 못하고...그냥 침묵하고 걸어가다가...갑자기 또...
이번에는 바로 앞의 성당에 같이 가주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만 해도 이 여자를 약간 정신나간 여자로 안좋게 봤었는데...
성당에 같이 가달라는 말에 왠지 꼭 가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내 예전에 너무 힘들 때 누군가에게 비슷한 부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다리라고 해놓고 (적어도 내가 그녀랑 뻘짓은 안했다는 증인들은 있어야 하니까..) 그녀와 성당에 가줬습니다....
예배당에서 기도를 같이 하라고 소원을 빌라고 하더군요...저도 눈감고 기도하는데 갑자기 그 녀 또 제 손을 잡고 기도하더군요...
하느님을 그다지 믿지는 않지만 그냥 기도하는거 자체가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그녀 집에 바래다주는데 그녀가 제 손을 잡고 싶다고 하더군요...저는 허락했고 손을 잡고 성당 바로 근처의 그녀 집에 바래다줬습니다....
가면서 그녀가 저보고
"오빠는 와이프랑 가정을 위해 기도했죠가?" 라고 묻더군요...
제가 그럼 너는 무엇을 빌었냐는 말에 그냥 비밀이라고만 말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그녀에게 "아가씨...사실 나 아까는 유부남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이혼남이다...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지만...아가씨야 앞 날이 창창한데 이혼남에게 이러면 내가 미안하지 않냐..."고 했습니다...
그녀는 아무 말 안하더군요...단지 자기도 사실은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만...
그리고 자기 자취 집에 들렸다 갔으면 하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아마 제가 남자 동료들에게 기다라고 하지 않했으면 저도 넘어갔을겁니다. 사실 증인 만드려고, 제 스스로 자제하려고 남자 동료들에게 기다리라고 한 것이죠...
그 녀를 집 안에 들여보낼 때 그 녀가 저에게 살짝 키스를 하더군요...그리고 저에게 다시 한 번 자기 전화번호를 기억하는지 확인하더군요. 곧바로 그녀를 보내고 저는 동료들 있는데로 와서 같이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와서 좀 혼란스럽더군요...
이게 몬 일인가도 싶고...
더 혼란스러운 것은 다음 날 늦게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고 문자가 왔더군요...
"어제는 죄송했어요..만나는 사람이 있어서..죄송해요"....
(내가 자기한테 대쉬했었나? ㅎㅎㅎ)
그래서 제가 문자로
"죄송할거까지야....다만 어제 술김에 그런게 아니기를 바랍니다...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하지만 덕분에 간만에 성당가서 기도했네요"
라고 보내고 저도 연락을 안했습니다...
하튼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냥 술김에 나랑 자고 싶어서 유혹을 한거다라는거 밖에는...그렇게 생각하니 기분 더 더럽기도 하고...남자든 여자든 술먹고 욕정때문에 상대방의 순수한 마음 속여가며 잠자리하는게 너무 싫어서.....
단지 성당에 가서 기도같이 해달라는 그 모습이 이뻐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그 모습에 솔직하게 마음이 찡하게 울리긴 했었는데...요즘 아가씨들은 그것도 작전인가보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