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한여름 더위에 지쳐갈 무렵.
울 신랑이 휴가가잔다.
많은 님들 아시죠?
울 신랑하고 그동안 사이가 별루였던거....
그래두 내가 변해야 울 신랑도 변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안먹는다는 아침밥을 꼬박꼬박 차려줌서
"자기야 오늘은 일찍와?"
"......."
아마도 이여자가 약을 먹었나 속으로는 생각할지도.
저번에 싸우고 나서 일주일동안을
할말있어 핸드폰으로 전화해도 받지도 않던 사람이다.
그래도 즐기차게 전화해서 통화가 됐다.
"자기 왜 전화 안받았어? 오늘 저녁에 뭐먹을 건지 말하면
내가 맛있는거 해줄께"
"......'
"더운데 삼계탕 해줄까?"
"오늘 야근이야"
이렇게 속도 없는 년처럼 며칠을 나혼자 떠들어 대다가
휴가 하루 앞두고
"내일부터 자기가 사흘동안 애좀 봐줘"
"왜"
"어.. 나휴가좀 갈려고"
"누구랑? "
" 친구들이랑.. 남자친구들. "
울 신랑도 안다.
나 남자친구랑 아직도 통화하는거.
그렇다고 남자친구라고 해서 이상한 관계는 아니고 어렸을적부터 한동네에 살고
부모님들도 다아시는 사이고
울 신랑이랑 같이 자주 집에도 놀러 갔으니까.
더군다나 한친구는 중매도 내가 해줘서 와이프도 나랑 친구인 친구도 있다.
남자친구랑 놀러 간다는 소리에 아무말 안한다.
하지만 이건 뻥~이다.
울 신랑한테 들으라고 하는소리지...
한참을 대답을 안하던 울 신랑.
" 시골에 갔다오자 "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 애들만 봐주면 나혼자 놀러가고 싶어 "
" 다음부터는 니말 잘들을테니끼 같이 시골가자 "
이쯤에서 나는 꼬리를 내리고 부산을 떤다.
깁밥재료, 과일, 음료수, 아이들 과자....
8월 1일
여섯시에 일어나 깁밥싸고, 울 신랑 잘먹는 유뷰초밥 싸고,
어제 준비해둔것들을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챙겨넣어놓으니
아홉시반.
울 신랑 깨우고 아이들 깨우고 씻기고 씻으라하고
그렇게 그날 시골로 향했다.
시골은 바로 울 친정이다.
" 아빠 우리 지금 내려가요. "
울 아빠는 아직도 울 신랑이 정말정말 착하신줄 안다.
싸워도 속상해 하실까봐 한번도 말한적이 없고,
울 엄마도 아빠한테는 절대 말안하시니까.
서해안고속도로로 쌩~
조금 막히긴 했어도 가다가 자리깔고 점심먹고, 커피마시고
이런 재미로 가는거 아닐까?
8월2일
울 아빠,엄마모시고 새만금이라는 사람의 위대함을 보여주는곳에 갔다.
참고로 난 그 새만금공사 반대다.
거기 별로 볼것은 없지만 사람의 손이 닿으면 안되는게 없는거 같다
노인네들 바로 지척에 두고서도 농사일에 바빠서 가볼수 없었다고 하신다.
또 부안댐에 들려서 아이들을 놀게 했다.
난 이곳에 살면서 아주 오래전에 와본적 있지만
그오밀조밀하고 맑은 물이 흘러 놀기에 딱 좋던곳이 댐이 된건 몰랐다.
내변산에 갔다가 직소폭포 아랫까지 갔다가 더위에 울고불고하는 아이들때문에
그냥 되돌아온게 아쉽기는 했지만
뭐 그래도 울 신랑 아무말 안하는걸로 만족했다.
논에서 우렁이잡고, 미꾸라지 잡고, 밭에가서 옥수수 따고
논에 약치는데 따라가서 운전해주고...
울신랑 이번 휴가는 울 친정에다 썼다.
한달이 고비라는거 알지만
이제는 여러분들이 말하는데로 조금 참고, 조금 달래보고, 조금은 체념하고
이렇게 보내할까보다.
밤에 자기가 해달라는 데로 다 해줄테니
내말만 잘들으라고,
여자말 잘들어서 망하는 집 못봤다고...
" 알았어..."
역시 울 신랑은 대답 잘한다. 그래서 막둥이인지.....
어제 저녁,
모처럼 배울려고 산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었다.
아이들 재워놓고 울 신랑에게 아부좀 떨었다.
"자기야 이따가 불타는밤을 보내고 싶으면 나가서 나좀 잡아줘. 싫어? "
"알았어..."
한때는 롤러장의 죽돌이였다는 울신랑은 처음신어보는 스케이트라는데도 훨훨 난다.
" 한발내딪으면서 같이 체중을 실어서 밀어봐..."
이렇게 나한테 갈쳐까지 준다.
요며칠까지도 울 신랑 나한테 욕하던 사람이었다.
년.년.년을 해대길래 나두 한방먹였다.
" 그럼 내가 년이지 놈이냐? 이 미친놈아? "
" 내가 이제 돈 안번다고 나한테 신경질 내는거지? "
이렇게 마지막으로 일격을 가하고
난 싸움을 그만뒀다.
그리고 휴가를 다녀왔고.
물좋고 공기좋은곳에 다 버리고 왔다.
오늘 아침에도 궁뎅이를 들었다놨다 하길래
깨워서 밥차려주고 엘리베이터 앞가지 따라가서 손을 흔들어 줬다.
" 갔다올께....."
" 들어올때 십만원 가지고 오는거 잊지마...."
웃는다. 쥐꼬리 월급을 십만원이나 술마셨다.
매번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만
이번엔 정말로 다짐을 한다.
한번도 변명다운 변명을 들어본적도 없지만
울 신랑 다시한번 내게, 아이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할시에는.........
시골에서 가져온 옥수수나 삶아야 겠다.
몇개 남겨서 저녁에 들어오는 울 신랑도 주고...
어제저녁 불타는 밤을 보낼거라는 울신랑의 기대가
아들녀석의 울음으로 망쳤고
결국은 아들은 재우는데 옆에서 울 신랑은 코를 골 수 밖에 없었다.
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울딸하고 아들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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