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를 보내야만 했던...

전화가 온다
이모의 전화번호가 뜬다
엄마가 쓰러져 병원에 갔다고 한다
아무 연락 못받았냐고 묻는다
엄마가 쓰러졌다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눈물만 한없이 쏟아져 내렸다
한번도 아픈적 없던 엄마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 엄마
병원은 절대 가지 않던 엄마
쓰러졌다고 한다.. 수술을 한다고 한다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수술하러 들어갔다고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머리수술이였다...
왜 쓰러진건지 어디가 아픈건지.......
한참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수술이 끝났다고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고
언니와 나는 타지역에 있었다
저녁에 언니만 내려가기로 했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언니가 울고불고 난리다
얼른 내려가자고 오늘이 고비라고.....
상상도 못했다
머리 수술이라지만 별거 아닌줄 알았다
뇌졸증이였다...
머리에 피가 고였고 그것이 터져
뇌선을 민것이다...
수술... 고작 응급수술이였다
피만 빼내는....
언니와 평택에서 입석으로 기차를 타고
곡성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조선대학병원으로 갔다
엄마는 중환자실에 있었다.....
새벽이였다 부탁하고 부탁해 면회허락을 받았다
저멀리 엄마 발가락이 보인다
눈물이 앞을 가려 볼수가 없고
다리에 힘이풀려 걸을힘도 없다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다
티비에서만 봤는데 그랬는데...
내가 지금 보고있다 그것도 우리 엄마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투명호수로 피가
나오는게 보인다
얼굴은 퉁퉁부어 못알아보겠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 엄마다
엄마를 만질수가 없었다 도저히 믿을수 없는일이기에
그저 주저앉아 울기만 했다 눈물밖에는 엄마에게
해줄수있는게 없었다
그날새벽을 꼬박세워 아침이다
엄마가 반쯤 눈을떴다  초점은 없었지만 눈을뜨고 있었다
날보는것 같았다 퉁퉁부은 얼굴을 쓰다듬어 준다
평생 과수원일하느라 수세미처럼 거친손을
만지는것밖에는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그날 오후 엄마가 고개를 움직인다
눈물도 흘린다
아 엄마가 살아나는구나
엄마 힘내 제발 살아야돼 억울하지도 않아?
미안해 엄마 미안해 제발 눈떠 제발 일어나
저녁... 붕대를 풀고 다시 피를 빼는것 같았다
다시 들어갔을때 엄마는 눈을감았다
자는구나.....
아빠가 주치의를 만났다
어른들은 갑자기 울고불고 난리다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그저 울기만 한다
오빠와 언니 나를 자꾸 중환자실로 떠민다
조금이라도 엄마 더보라고
우린 좋아하며,반면 우는 어른들을 의아해 하며
엄마옆에 붙어있었다
그날 우리는 집으로 갔다 병원에서 1시간반정도 거리다
집에서 하루를 자고 다시 병원으로 가려는데
광양시 중마동에 있는 사랑병원으로 옮긴다고 한다
가망이 없다고.,....
호흡기를 끼고 구급차에서 내리는 엄마가 보인다
여전히 눈은감고 움직임 조차 없다
이 병원은 중환자실이라해도 많이 편했다
옆에 계속 있을수도 있고 면회가 자유로운 편이였다
하루를 병원에서 새우잠자고
일어났다...  그날 알았다...
엄마가 뇌사했다는것을......
광주조선대병원에서 뇌사한것이다
어른들은 이것을 숨겼고
엄마의 뇌사진을 보고 전남대학병원도
순천성가롤로병원도 받아주지 않아
사랑병원으로 온것이다
기가막혔다
엄마가 뇌사한줄도 모르고
난 일어나라고 제발 일어나라고
눈뜨라고 .. 엄마 이미 갔는데.......
가늘게 뛰고있는 심장은 기계에 의존해
뛰는것일뿐 엄마는 이미 .......
지금까지 뇌사로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엄마 역시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안락사를 하는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방법이 있다고 한다
집으로 데리고 간다는 이유로 호흡기를 빼는것이다
마음같아서는 몇억짜리 기계더라도 사서
집에 모시고 싶은 심정 너무도 간절했다
하지만 너무나 편해보이는 엄마를
붙잡을수 없었고
나머지 가족이 살기 위해서는
엄마의 손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
친척분께 가장 잘나온 엄마사진을 맡기고
집에 가니......  구급차...
친척들 친한 동네분들....
안방에는 엄마가 아기처럼
하얀색 천을 돌돌말고 누워있었다
가슴을 쥐어 뜯으며 통곡을 했다
엄마를 안고 만지고 부비고 가슴을
내리쳐도 아프단 소리를 하지 않는다
너무나 차갑지만 내 손끝은
따뜻함만 느끼고 있었다
미친듯이 소리를 치고 울어댔다
나 이제 겨우 21살...
너무 빨리 엄마를 보내야 했다
장례식장.... 사진속 엄마는
너무나 이쁘고 너무나 아름답게 웃고있다
그모습이 더욱 가슴아프고 눈물나게 했다
17살 어린나이에 시집와
못난 아들 딸 키우며 과수원일 하며
파마도 몇달만에 가끔하고
옷사입지 않고 돈생기는대로
반찬거리 사는것뿐
엄마는 사는 낛이 없었다
매일 잔소리뿐인 시부모 모시고
무뚝뚝하고 다정하지 못한
아빠와 힘든것 풀곳 없는 엄마는
술로 달래며 살아왔다
그렇게도 혈압이 높았는데
혈압약 한알 먹지 못하고
병원가서 진찰한번 받지 못하고
어지럽다고 가끔 손이 마비가 올때도 있었지만
대스롭지 않게 여겼다
우리집이 가난한것도 아니였다
시골집이지만 잘산다고 소문이 파다할정도이다
그런데 누구하나 엄마에게 신경쓰지 못했다
뇌졸증... 엄마가 겪고 이런게 있다는것을 알았다
한동안은 나때문에 죽은거라 생각하고
눈물을 수도업시 흘려댔다
길을 걷다가도 울고 밥을먹다가도 울고
일을하다가도 울고
일년이 지났다 ....
지금은 많이 나아진것 같다
하지만 신경써주지 못한 죄책감
힘이되주지 못한 미련함
손도 써보지못하고 엄마를 보내야 했던
내 자신을 매일 같이 꾸짖지만
소용없다... 이미 엄마는 없다
지금 새엄마가 들어왔지만
나에게 엄마는 단 한명뿐이다
나에게 천사는 단 한명뿐이다
나의 가슴속 한공간에
엄마를 묻고 또 묻는다
---------------------------------------------
제가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뇌졸증이 아주 무섭다는것
그리고 그런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가야한다는것
어지러움 두통 마비 손발에 쥐가난다거나
혈압이 높은사람
꼭 병원 가서 가족에게 슬픔을
주지 않았으면
그리고 가족을 잃지 않았으면 해서
올립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