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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청어와 고등어도 모르는 취사병"

박성진 |2003.08.07 02:53
조회 2,250 |추천 0


점심시간...... 취사병들은 병사들에게 밥과 반찬을 나눠주고

때마침 도착한 부식차<음식재료를 실어 오는 트럭>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운전병아! 오늘 음식재료 얼마나 왔나?

부식차 운전병: 오늘은 이틀 먹을 재료라 음식재료가 너무 많이 왔는데요....

취사병짱: <부식차를 열어보며> 얼마나 많이왔길래

           그런소릴 하노? 허거걱!!!!!!!!

나: 왜그러십니까?

취사병짱:<얼굴이 일그러지며> 이건 완전히 이삿짐 수준이데이 ^^;


결국 그날 취사병짱을 비롯한 취사병들은 온몸이 뿌서지도록 음식재료를

날랐고 무려 30분정도의 시간이 지난뒤 일을 끝마칠수 있었다.

취사병짱: 모두들 수고했데이!

취사병 1: 그나저나 돼지고기 자르고, 양파까고, 파다듬으려면

         반나절은 가겠는데요 ^^;

취사병짱: 다른 병사들은 주말이면, 공차고,자빠져서 tv보고

         친구들 면회와서 외출 나가있는데 우리들은 이게 뭐꼬?

         주말엔 점심밥 한끼 정도는 굶었으면 좋겠다. ^^;

취사병 1: 막내야 오늘 저녁 메뉴가 뭐냐?

나: 예, 고등어찜 하고 두부된장국 그리고 맛김입니다.

취사병짱: 비교적 간단한 메뉴구먼 ^^;

         그정도면 우리 막내도 이젠 충분히 요리 할수있는

         메뉴아니가?

나:< 눈치를 보니 또 놀러가려고 하는것 같다 ^^> 맡겨만 주십시오 ^^;

취사병짱: 그럼 내는 내무반가서 앞으로 우리 취사병들이 나아갈 방향을

         연구해 볼란다. 알았제?

나:< 결국 자빠져 자러 간다는 소리군 ^^;> 예 잘 주무~~^^; 아니 잘연구하십시오!


결국 취사병짱은 잠자러 내무실로 떠나버렸고, 식당에는 나와 취사병 1만 남아

있었는데.... 갑작스레 체육복을 입은 한병사가 식당으로 들어오는것이 아닌가.....


체육복병사: 필승! 식당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취사병 1: 오, 니가 왠일이냐?

체육복병사: 예, 지금 이만원빵 ^^; 축구내기 있다고, 축구경기에 꼭

           참여하시랍니다.          

취사병 1:<잠시 고민을 하며> 이걸 어쩌나..... 밥할사람이 없는데......

나: 하하하! 뭘 고민하십니까? 오늘 저녁 메뉴정도는 저도 완벽히

    처리할수 있습니다. ^^

취사병 1: 그래? 그럼 내가 축구게임 빨리 끝내고 돌아올테니깐

         수고좀 해라 막내야

나: 마음 푹 놓고 다녀오십시오, 아참 그리고 이만원빵에 승리하시면

    쵸코파이 몇개만 흐흐 ^^

결국 고참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고 넓디 넓은 식당에는 나만 덩그란히

남게 되었는데.....


나: 어휴, 귀찮은 인간들< 고참들 ^^;> 다 보내고 나니깐 진짜 시원하네^^

   <시계를 보며> 2시 밖에 안됐네... 아직 저녁시간 많이 남았으니깐

   명상의 시간<낮잠> 을 보내다가 밥을 시작하자!


결국나는  혼자 남겨진 식당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단잠을 즐기게 되었는데....

너무 편안하고 고요한 분위기 탓이었을까? 40분 정도만 자다가 밥을 시작하겠다는

나의 생각은 여지 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는데........


나:<기지개를 켜며> 어흐흐 잘잤다!!!! 지금 몇시야...허걱! 늦었다. ^^;


결국 나는 허둥지둥 점심 준비에 시작했는데.........


나: 오늘 메뉴가....아, 맞다 고등어찜......

   그러면 냉동된 고등어를 녹여서 양념을 한뒤, 밥하는 기계에

   넣으면 되겠군.......

나름대로는 별 탈없이 저녁밥 준비가 잘 진행되는것 처럼 보였지만

저녁준비는 터무니없이 꼬여가고 있었으니 ^^......


취사병 1: <땀을뻘뻘흘리며> 막내야 미안하다! 너무늦게 왔지?

나: <거만한 목소리로> 하하,좀더 놀다 오시지 그러셨습니까?

    제가 저녁준비 완벽히 끝내놨습니다. ^^;

취사병 1: 고등어찜은 양념잘해서 밥하는기계에 집어넣었고?

나: 그럼요 당연하죠,하하하! ^^


바로 그때 취사병짱은 잠에서 덜깬 모습으로 식당에 도착하는데...


취사병짱: <능청스런 표정으로> 자 이제 밥 시작하제이!!!

나:<지금이 밥시작할 시간이냐 밥끝낼시간이다 ^^;> 지금 밥 다 끝나갑니다.^^

취사병짱:<아쉽다는 표정으로> 우와! 내가 좀 늦게 내려왔나 보네?

나:<좀늦은게 아니라 한참 늦은거다 ^^;> 예 ^^


결국 나의 솜씨로만 만들어진 ^^ 저녁밥과 반찬은 완성되었고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밥과 반찬을 병사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밥을 먹던 병사들중 몇명이 먼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밥을 먹고

있는것이 아닌가.......


병사 1: 이상하네..... 분명히 고등어찜이라고 쓰여있는데....

병사 2: 그런데 이건 생긴것도 고등어가 아니고 맛도 다른데 ^^;

        내가 고등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

병사 3: <병사1,2를 바라보며> 그냥 먹어, 어짜피 고등어건 다른생선이건

         우리 취사병들이 만든요리는 다 비슷한 맛이잖아 ^^;

취사병짱:<눈치없이 끼어들며> 얘들아, 너희들 무슨 얘기들 하나?

병사 1: 예, 오늘 저녁 메뉴표엔 분명히 고등어찜으로 적혀있는데

        오늘 나온건 고등어 찜이 아닌것 같아서요....

취사병짱: 하하, 그게 무슨소리가? 고등어찜이라고 메뉴표에 적혀있으면

         고등어찜이겠지.

        <문제의 생선을 집어들며> 자,봐라 분명히 고등어 허걱!!!!!!

         이건 청어 아이가 ^^;

병사 2 :맞죠? 고등어 아니죠?  

취사병짱: <당황한 표정으로> 아니다, 고등어가 맞긴 맞는데....

         왜 고등어 맛이 안나냐하면, 가끔씩 돌연변이 같이 희한한 고등어가

         몇마리씩 섞여나온다 ^^; 이게 그런 고등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

병사 2: 이상하다 분명히 고등어 맛이 아닌데 ^^;


병사들과 이야기를 마친 취사병짱은 설겆이를 하고 있는 나를 부르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이게 어떻게 됀 일이고? 오늘 저녁메뉴가 청어찜이었나?

나: 아닙니다, 고등어찜이었죠....

취사병짱: 허걱!!! 그런데 왜 병사들은 청어찜을 먹고 있냐 말이다.....

나: 그럴리가요.... 저는 분명히 고등어찜을 만들었는데 ^^;

취사병짱:<의심스런 표정으로 청어찜을 한개 집어들며> 이게 고등어찜이라고?

나: 예, 고등어 확실하잖습니까 ^^;

취사병짱: 허걱!!!! 이건 고등어가 아니라 청어다 청어! ^^;

나:<고개를 숙이며> 면목없습니다. ^^;

취사병짱: 니는 청어하고 고등어도 구분못하나?  ^^;

나: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7살때 생선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려

    고생한 후로는 생선은 입에도 댄적이 없어서 ^^;

취사병짱: <어이없는 표정으로> 생선가시로 니 입을 찔러주고 싶다 ^^;

         막내야 , 니는 지금 이순간 부터 우리 부대에 반찬으로

         배달되는 모든 생선 종류와 생김새 ^^; 그리고 이름을 다외워서

         다음주 토요일까지 나한테 검사 맡아라 알겠나? ^^;

나: 예 ^^;

취사병짱: 그래도 그나마  고등어와 비슷하게 생긴 청어로 헷갈렸으니

         다행이지, 고등어와 비슷하지도 않은 대구나 명태를 청어찜이라고

         내놓았으면 취사병들 개망신 당할뻔했데이... ^^;



결국 나는 그사건이후 임연수어,고등어,청어,명태,대구,칼치 등 모든 생선을

100m 밖에서 완벽히 구분할 정도로 <좀뻥이쎘다 ^^;> 생선에 대해 완벽한

상식을 갖고있는 취사병이 되었다 ^^

예? 그래서 지금은 생선 잘먹냐고요?

아직도 못먹습니다. ^^  

7살때 목에 가시걸렸던 악몽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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