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교 야구선수입니다.
제가 전에 다니던 학교는 인천에 있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야구부가 헤체되었고..
해체 위기에 놓여있던 지난해 저는 서울에 있는 야구 명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실력도 있고해서 주전으로 게임을 뛸수 있었고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지방에 대회를 갔고 제가 실력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게임명단에 올라있지 않았던것입니다.
자식놈 어려운 형편에 야구시키는 아버님께서도 전국대회인 만큼 게임도 보러 다니시고..
참고로 우리 아버지 택시 운전 하십니다. 하루종일 운전하시고 10만원 겨우 버십니다.
자식놈 게임뛰는거 보겠다고 일도 쉬시고 오셨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아들을 보고 가슴이
많이 아프셨을겁니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짐했었는데..
그날 저녁에 우리 야구부원들이 다 자고 있을때 감독님이랑 학부형님들이 술이 약간 취해서
들어오시더라구요.
근데.. 아버님들끼리.. 목소리가 커져서 우리 모두 깨서 무슨일인가 내다 보았죠..
감독님들은 퇴근하시고.. 아버님들끼리 다투시는것입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까.. 우리 아버지만 혼자서 다른아버님들의 험한 욕을 들어가며 서 계시는
겁니다.
뒤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만 다른학교에서 전학왔고 우리 야구부원들은 같은 중.고등학교
이렇게 올라온 고정멤버라 학부형들끼리도 단합이 잘된다는것이죠.
결론은 학부형들끼리 돈 모아서 감독 술사주는데.. 우리 아버지께서 돈을 안내셨답니다.
사실.. 어른들 술 마셔도 양주마시고 돈 엄청 깨지구요.. 제가 실력이 없는것도 아니고.. 텃세와
돈에 의해서 게임에 못나간걸 알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런 뇌물같은 돈 제가 게임도 못뛰는데
정말 힘들고 아까워서 안내신 모양입니다. 그와중에 기존에 있던 학부형과 언쟁이 생겼고..
기존에 있던 그 학부형들이 단체로 우리 아버지를 구타하는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버님들 세명이서 우리아버님 붙들고 늘어지고 따귀 때리고 아래다 눕히고 올라타서
막 때리고.. 정말 눈에 뵈는게 없어서 야구 방망이 들거 달려가서 우리 아버지 때리지 말라고..
당신들이 먼데 때리냐고.. 막 달라 들었죠.. 저로 인해서 상황은 종결되었는데..
아버지 얼굴을 보는순간 울컥했습니다. 글쎄 제 앞에서 항상 크게만 보이시던 아버지가 그렇게
작은 모습으로 입술이 터지셔서 자식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더군요..
다른 학부형들 옷 번지르르하게 입고 다니는데.. 우리아버지가 입으신 잠바때기 속 와이셔츠
단추가 떨어진것을 본 순간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럿이서 힘없는 우리 아빠를 왜 그렇게
때렸는지 묻고 싶습니다. 자식 앞에서 눈물 흘리시던 아버지의 구 구슬픈 눈빛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ㅠ.ㅠ
항상 받기만 하던 저였는데..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어서 아버지께 효도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날 이후로 그 야구부에서는 나와서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는중입니다.
대학은 못갈지언정 프로로 가서라도 돈 많이 벌어서 아버지 호강시켜 드릴겁니다. 꼭!!!!!!!
운동만하고 못배운 녀석의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옷 따듯하게 입고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