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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성당 앞.
아침부터 12만 명의 인파가 성당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윽고 성당의 종이 오후 다섯 시를 알리자 군복을 입은 한늠름한 청년이 하얀면사포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와 함께 등장 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노르웨이 하아콘 왕세지와 신부 메테마리.
전통과 혈통을 중시하는 왕가에서 평민 출신의,그것도 네 살배기 아이가 있는 미혼모를 왕세자비로 받아들이는 사실에 놀라 전 세계인들이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메테마리는 북유럽의 자유분방한 여느 젊은이처럼 이곳저곳 학교를 옮기며 공부하고, 웨이트리스와 편의점 점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다.
1996년 록 콘서트장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왕세자는 메테마리의 꾸밈없고 활달한 성격에 만해 버렸다.
왕세자가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자 노르웨이에서는 그녀의 신분과 과거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특히 그녀가 낳은 아이 아버지가 마약 소지와 폭행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5세는 하아콘을 고등하교까지 전 과정을 공립학교에 보낼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평등 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아들을 믿었다.
이런 아버지를 본받은 하아콘도 국민들의 비난과 걱정을 꿋꿋하게 이겨 냈다.
그는 결혼식 전날 텔레비전 방송에 출현하여 이렇게 말했다.
"가족들은 단한번도 내게 왕위와 신부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사라을 위해 왕위를 포기할 결심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