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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때 돈이나 능력은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거죠??

puipui |2003.08.08 18:05
조회 1,465 |추천 0

그냥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항상 오늘의 톡 몇개만 읽는지라...

그런 글들에 비하면 너무 무난한 글이라서 암도 리플 안달아줄까 걱정도 되네요...

 

저는 올해 스물 여섯의 여성입니다...

직장생활 만 2년 됐구요...

남자친구 만난지도 2년 반정도 됐습니다...

남자친구... 저보다 5살 연상이지만...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으로 고학생이었던 관계로

졸업은 저와 같이 했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남친 가정은 좀 많이 어렵습니다...

저희집은 공무원이신 아빠 덕에

중산층의 평이한 가정이구요...

IMF 때도 그 심각성을 잘 몰랐죠...

공무원의 특성상....

 

그치만 남친네 집은...

그 IMF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었나 봅니다...

부자간에 동시에 부도가 나서....

 

제 남자친구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전.. 연인 사이에서 많이 이기적이기도 하고..

변덕도 심하고...

무조건 이기려 들고... 다혈질이고...

(그렇다고 영 나쁜애는 아니고, AB형 특성상...)

 

그런 저의 단점들 다 잘 받아주거든요...

내가 아무리 욱 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같이 소리지르는 일 없고...

(생각해보니 한 두번 전화기를 던져서 고장낸 적은 있군요...-_-;)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트집잡지 않고 전화해주고

많이 져 주고...

 

얼굴도 미끈하게 잘 생겼고..

운동해서 몸도 좋고...

술... 잘 먹기는 하지만 좋아하진 않고...

(취한거 본게 손가락 꼽을 만큼)

성격도 좀 급하고 덜렁대긴하지만 시원시원하고...

사랑한단 말도 잘해주고...

다른여자한테 관심 별로 없는 순정파 이기도 하구요....

 

정말 다 좋은데....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능력이 자꾸 따져지더군요...

(여자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이 사람 나 만나면서 돈 쓴적 그리 많진 않습니다...

선물 생일선물로 두 번 받아봤습니다....

한동안 일 손 놓고 있느라....

데이트비용 거의 제 부담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좋기만 해서 이런거 하나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치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걸림돌이 되네요....

 

얼마전인가....

게시판에서 "여자한테 금전적으로 손 벌리는 남자는 꽝이다"

라는 식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저 오빠한테 돈 빌려줬습니다...

몇백.....

새로 일을 시작했거든요.... 친구들과....

그래서 지금은 저한테 빌린 돈 말고도 빚이 더 있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별 것도 아닌데....

흠이라고 트집잡을 일이 아닐 수도 있는데....

자꾸 맘에 걸립니다....

도대체 이사람의 능력은....

 

돈 빌려줄땐...

가족중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친구들한테 말하는 것도 자존심 상할테고...

그래서 별 말없이 내어주긴 했습니다....

 

근데... 정말...

여자친구한테 그런 얘기 하는거....

문제가 있는 건가요??

모두 그런건가요??

 

사업은 잘 될지 안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다만 잘 되길 바랄 뿐이죠...

물론 오빠 열심히 뛰고 있긴 합니다...

그치만 요새 워낙 경기가 안좋으니까....

 

근데 이제...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혼자 산 사람이라

이젠 가정을 갖고 싶어합니다...

근데 전 망설여집니다....

갑자기 한발짝 물러서게 됩니다....

 

좋게 보면 젊을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어떤일도 잘 이겨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들지만...

요즘엔 차라리 그냥 안정된 직장에...

안정된 수입에...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도 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공무원을 좋아하고...

능력보고 결혼해야 된다고 ...

그러는게 아닐까요....

 

여러분....

제가 정말....

너무 이기적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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