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7인 직장인 여자입니다. 이제 30살이 된 남자친구를 사귄지는 일년정도 됩니다.
오늘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갑작스런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말싸움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그저께 까지만 해도 너무 다정다감했던 남자였습니다.
느닷없이 헤어지잔 말에 전 흥분했고 도대체 이유를 알아야 헤어져줄것 아니냐고 따져물어보았습니다. 남친이랑 문제가 됐었던 부분은 제 생각엔 잠자리 문제 뿐이었어요. 이 남자가 저는 처음이었고 이 사람은 그전에 꽤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와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보수적이라 왠만하면 잠자리를 피하거든요. 그래서 "오빠 섹스때문에 그래?" 라고 물었더니 아니라더군요.
한참 실랑이 끝에 남자친구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난 그저 너한테 받고 싶은 선물이나 사주고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사주는 봉 이라는 생각이 든다. 넌 갖고 싶어 하는게 너무 많아. 선물값도 너무 많이 들고 데이트비용도 부담되. 같이 버는데 왜 나만 써야되? 생활비는 배로 들고 저축은 너 만나기 전에 반도 못해. 그러면서도 친구들 만나서 술값한번 맘편히 못낸다. 섹스문제도 그래. 내 친구들 보통 애인이랑 자주하는놈은 일주일에 서너번이고 아무리 못해도 한달에 두번은 한다. 성격차이라는거 그거 거의 스킨쉽에서 비롯되는 문제야. 넌 성격이 참 특이해서 맞추기가 힘들어. 이기적이야. 라고 하더군요.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저한테 작업 걸때부터 남자친구가 선물을 좀 사주긴 했어요. 신발 핸드백 옷 등등. 그런데 전 그걸 사달라고 한적이 없거든요. 백화점 지나가면서 저거 갖고 싶다.. 이 옷 이쁘다 뭐 이런거? 솔직히 선물로 사줬으면 하는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전 절대로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한적 없거든요. 오히려 먼저 저게 그렇게 이쁘냐고 그렇게 갖고 싶냐고 그럼 사주겠다고 했으면서...마음에서 우러나서 사주는것처럼 했으면서 지금와서 아깝다는 이유가 맘이 변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했더니 니 얼굴에 갖고 싶다 사줬으면 좋겠다 라고 써 있는데 어떻게 무시하고 넘어갈수 있겠냐고 합니다.
섹스 문제는 제가 좀 보수적이 집이 엄한편이라 많이 자제 하고 피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MT가자고 제게 얘기 할때마다 싸움이 되 버리니까 언젠가부턴 아예 포기한듯 말도 꺼내지 않더라구요. 그 남자가 말하길 다른커플들 처럼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게 뭐냐고 물었더니 술먹고 밥먹고 MT가서 같이 밤도 새고 그러다가 어쩌다 한번 주말여행을 가기도하고 기념일 같을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비싼 스테이크도 썰어보고 싶다고 하면서 우린 그게 거꾸로 되서 돈이 너무 많이든다. 더군다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은 무조건 나를 먼저 만날생각해야되는거 아니냐. 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때는 솔직히 예전부터 약속해온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서 못만났습니다. 충분히 미안하다고 했고 그때 이남자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만나면 뭐 먹고 싶냐 어디가고 싶냐 뭐하고 싶냐고 물어봐서 대답했을뿐이고 그럼 바로바로 그렇게 하자고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히 연애초반에 이남자 잘생긴 얼굴은 아니고 돈 많은 사람처럼도 안보였지만 저한테만큼은 돈 아끼지 않고 쓰고 제 친구들과의 밥자리 술자리에서 쓱 일어나 계산서 들고 나가는 모습에 많이 어깨도 으쓱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내가 시킨것도 아니고 그땐 그렇게 자발적으로 돈을 쓰더니 이제와서 제게 준 선물값까지 아깝다니요? 참고로 그 남자 연봉은 3천이 조금 안되고 전 한달월급이 고작 120만원 법니다. 충분히 여유 있을만큼 벌면서 그 돈이 아깝다는건 제가 싫어졌다는거겠지요?
잠자리 문제에 대해서 따졌더니 그 사람 이런말을 하더군요. 제가 MT가자고 하면 무조건 화내고 싸우게 되는데 비싼 선물 하나 안겨준 날은 MT가자고 해도 순순히 따라오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면서 돈과 섹스가 이렇게 큰 걸림돌이 될줄은 몰랐네요.
이런 남자 잊는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