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게 잠을 자는 남친에 대해 썼던 사람입니다.
리플을 달아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걱정했던 문제가 다시 불거져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혼자 끙끙 앓느니 여기다라도 말하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여...
우리 남친은 자기 핸드폰을 뒤져보는걸 싫어합니다.
그런데 난 그것을 감시하다기보다는 흥미위주로 남친 핸드폰 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두 자주 뒤져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물론 나쁘다는걸 알고 있지요.
아무튼 남친은 자기 핸드폰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핸드폰을 새로 샀는데 예전에 쓰던 핸드폰에는 잠금장치를 걸어뒀져. 제가 못보게 말입니다.
하지만 난 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에 남친 몰래 몰래 훔쳐보게 되었습니다.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못보게 하고... 이런 모든것이 의심이 생기지 않나요?
만난지 몇개월 안댔을때 남친 핸드폰에는 "지니"라는 이름과 전화 걸은 내역이 있더군요.
순간 가슴이 탁 막히드라고요. 보자 마자 누구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참았슴다.. 좀더 두고 보고 싶었죠.
그때는 이틀이 멀다하고 저와 남친은 만났는데.. 만날때마다 지니라는 이름이 있었고 꼬박 꼬박 아침 7시에서 8시사이에 전화 걸은 내역도 있더군요.
물론 저한테두 했구요. 간간히 문자메세지도 남겨진걸 봤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일이 많아서 전화를 못 받았네요." 아니면 "지금 퇴근하는 길입니다" 등등....
좀더 두고봤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누군지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내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게 들통이 나니까요. 그럼 비밀번호를 바꿀것이고 또 다른 의심과 상상으로 내가 힘들어질테니까요.
그냥 무작정 두고봤슴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그랬져.. 한눈을 팔다가 걸리면... 그때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둥... 좀 과격하게 표현도 했슴다..
내가 따져 묻기 전에 스스로 정리하길 바랬져.. 주위에서는 그러고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라고 그러더군여. 하지만 어떤 대답이 나오게 댈지 몰라서 두려웠슴다.. 그러는와중에 저는 남친 가족들, 친척들에게 인사를 다녔습니다.
자기 가족들, 친척들에게 저를 인사시키고 그러는거 보면 저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건 맞겠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핸드폰에는 그 지니라는 이름으로 전화를 건 내역도, 전화가 온 내역도, 메세지도 없더군여. 그때는 자주 만났기때문에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맘이 점차 놓이게 되더라구요. 그때 물어보지 않고 넘어가길 잘했다 생각이 들정도로..
지금은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슴다.. 이제 슬슬 결혼준비도 해야합니다.
문제는 어제 남친이 우리 집에 놀러와서 우리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였습니다.
요즘에 선전하는 핸드폰 모토로라 와이드폰이라고 아시져? 그 핸드폰으로 남친은 두달전에 바꿨습니다.
전에 쓰던 핸드폰이 망가져서 그랬져.
저녁을 먹고 울 아부지와 동생네 제부와 셋이서 고스톱을 치고 있었슴다.
그때 남친 핸드폰으로 친구한테 저나가 왔고 곧 끊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옆에서 바로 핸드폰을 열고 여전히 뒤져보고 있었습니다. 핸드폰 바꾸고 나서 내가 뒤져보는걸 별로 상관하지 않아 하더군여.
어제도 그랬습니다. 그래떠니 갑자기 뺏고서 보지 말라고 그러더군여. 하지만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은 맘 알져? 전 그래도 꿋꿋하게 뒤져봤슴다.. 문자메세지 온 내역 확인하고 발신번호목록을 보는데... 그곳에 "심지은"이라는 여자 이름이 있더군여. 아차 싶더군여. 예전에 지니라는 이름이 떠오르면서..
그때 그 지니번호가 019였는데 이 여자도 역시 019더군여.
예전처럼 자주 전화한 내역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안 물어보고 넘길수가 없겟더군여.
왜냐면 결혼을 앞뒀으니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니까...
남친이 간다고 일어서길래 차 있는데까지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 같이 차에 탔습니다.
물어봤슴다. 누구냐고...그래뜨니 남친 그러더군여. "내가 너 그럴줄 알았어.." 이러면서..
처음에는 같이 일하는 형의 딸이라고 합디다. 그 형의 이름을 내가 아는데 성이 틀리자너 해떠니 곧이어 와이프라고 하더군여. 형의 와이프... 워낙 친하게 지내는 사이니까 그 형 전화로 나한테도 전화한적이있었고 그 형도 남친 핸드폰으로 전화한적이 있으니까.. 전화번호 저장해놓는것은 그럴 수 있겠다 싶었져..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의심하니까 핸드폰을 못보게 하는거라고" ...
일단 거기서 제가 멈췄습니다. 믿는다는게 아닙니다. 느낌은 아주 드러운데... 더이상 물었다가는 별로 좋지는 않을거 같아서....
지금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어제 전화로 그랬습니다. 딴짓거리하다가 걸리면 죽을줄 알라고... 자기는 날 믿는데 왜 나는 못 믿냐면서.. 그러더군여..
그래서 그랬슴다.. 핸드폰을 못보게 하고 감추니까 못 믿겠다구여.. 남친은 짜증을 내더니 끊자고 하더군여. 끊으면 다 대는줄 아냐고 해쪄..
그냥 또 두고보기로 했슴다. 아마 다음번에 만날때는 핸드폰에 잠금장치가 걸려있을겁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잡힐날이 오겠져...
하지만 이런 남자하고 예정대로 결혼을 해야 할까요.. 결혼까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