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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일까요

가슴이 답... |2008.01.16 14:08
조회 921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톡을 즐겨보는^^;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른..흔하지 않은 사랑을 하고 있는데요, 벌써 새벽 3시가 다 되가지만

가슴이 먹먹해서 잠을 잘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늦둥이에 외동입니다. 지금은 부모님의 피 땀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정 형편상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같이 있는 시간보다 많았고, 자연히 혼자에 익숙해 지기도 했습니다.

남자..아니 남성에 많이 데었다고 할까요. 어렷을 적 아버지의 외도로

상처받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고, 2번의 끔찍했던 성폭행의 기억과 내 모든 흉터를

의지했던 풋내기 첫사랑에게 차갑게 배신도 당해보았습니다.

그런 탓일까요 감정의 기복도 상당히 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며..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곱게 낳아주신 덕에

아직 어린 학생이지만 남학생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마음이 쉽게 열리지가 않더군요.

그런 저에게 첫사랑은 다른 동갑내기 친구들의 연애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눈물나게 애절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으며..헤어진 후 그 마음이 1년을 넘게 가더라구요.

첫사랑과 헤어진 후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얼마전 부터 저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나이를 밝힐 수 없지만..(요즘 인터넷이 무섭더라구요^^)

저는 십대 후반..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십대 중반입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후 급속도로 가까워 지고 제 마음도 급격하게 흔들렸지만 그 사람은 시작이

굉장히 신중했습니다. 그런 설레고..애틋한 마음이 간절했던 저는 아무런 생각없이..

서슴없이 그 사람에게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 사람은 며칠간의 밤샘 고민 끝에 저와의 사랑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학생이지만..저와 그는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고,

첫사랑에게 그랬듯 저는 제 모든..흉한 부분을 그에게 조심스래 보여주었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비밀들, 상처들, 자신 없는 추한 부분까지 그사람은 다 보듬어주고 짓무른 고름을 닦아 주었습니다.

처음, 사랑을 시작하고 마음이 진정되며 슬슬 정신이 돌아오던 즈음..부터 제 주특기인..불신^^;

제가 톡을 즐겨보는 지라..요샌 참 몹쓸 남자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이 얘기..저 얘기 줏어 듣다 보니 자연스레 겁을 먹기 시작했고 불안한 마음에

충동적으로, 감정적으로 제어를 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서운한 점이 있으면 헤어지니 마니..중심을 잡지 못하곤 했죠.

말주변도 없고, 세심하지도 않고, 약간은 무뚝뚝한 그사람은 그럴 때마다 항상 저를

사랑으로 달래 주었고, 저를 위해 하나하나 맞춰가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저는 진심으로 그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은..저를 여자로 만들어 주었고 안좋은 기억 탓에

덮어놓고 겁이 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은 항상 저를 눈물날 정도로 따듯하게 안아주곤 합니다.

뭘 하든 제 의사부터 확인 하고 항상 모든걸 저에게 맞추고 혹시나 다칠까

마음 아플까 노심초사 하는 그사람의 모습에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책임감 강하고..성실하고, 웃 어른들께 항상 예의바르고 가족을 사랑하는..

흔히 말해 요즘 남자같지 않은 듬직하고 바람직한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요즘은..정말 지나가는 아주머니도 아름다워 보일 만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제가 현실에 눈을 뜨고 있나봅니다. 아니면..정신을 차리고 있는 걸까요.

사실 얼마전까진 몰랐습니다..제가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다 괜찮을 줄 알았던 저 이지만 딱 하나 두려운게 있다면 바로 부모님..

저희 어머니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고 비록 저희 아버지..좋은 남편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자상한 제 보디가드 이십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뜻에 거스르는 짓은 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치만 부모님이 아시게 된다면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것도 두렵고,

또 남자친구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저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피해가 간다면 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두려워 집니다. 너무 너무..

그 사람에게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두렵다고, 차라리 지금 헤어지자고..

그래도 그 사람은 괜찮다며 애써 그 얘기를 피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곳에 올리는 것 마저 굉장히 고민을 하고 올린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이해 받으려고 올리는 글도 아니고 그냥..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흔하지 않는 이야기고..저희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린 미쳤다고 얘기 합니다.

..이런 말 하는것마저 마음이 아프지만..정말 안돼는 일일까요? 말도 안되는 일에..

당치도 않게 학생이.....

전 지금 세상을 모두 등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 기분이에요.

너무 힘듦니다....

이 늦은 시간에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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