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너무 멋있어요.”
“눈이? is it snow? is it eye?"
“Of course, your eyes. ”
“놀리지 말아요.”
“아니에요, 정말 특이해요. 순간적으로 진짜 멋있게 깜빡였다니까요.”
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생크림 딸기 옆에 놓여진 스푼을 들어 자신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스푼에 비친 눈만 보니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닌 것만은 같았다.
“예쁘네요.”
“찰칵!”
제이슨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예쁘고 근사하니까 사진도 잘나오는군요.”
“꼭 파란 물속에서 빠져 나온 사람 같아요.”
“제이슨, 그게 나쁜 건가 요?”
“모르겠어요.”
그가 꿈속에서 본 인어모습이었다. 폴라로이드 사진은 플래시를 듬뿍 받아 파랗게 보였고 그 때문에 제이슨은 마음이 더욱 산란해졌다.
“그 친구가 바보란 생각이 들었어요. 유리씨 핸드폰에 찍힌 손용호란 친구는 유리씨의 예쁘고 근사한 표정을 몰랐으니까? 길에서 쓸데없이 길쭉한 여자와 딥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코믹하더군요.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그 친구와 키다리 아가씨, 유리씨의 친구 한수현씨와 남친이랑 주말에 파티 하는 게 어때요?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이런!”
산란해진 그는 꿈을 꾸듯이 말했고 그가 말해주는 그녀는 잠이 들었다. 그가 만든 생크림 딸기를 먹은 그녀는 그가 폴로라이드 사진에 빠져 버린 사이 어느새 딸기 파이들까지 잔뜩 먹고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아니, 어이가 없다기 보단 그도 왠지 나른해졌다. 그것이 사랑이 점염 병인지 잠이란 것이 점염 병인지 알 수 없었다. 향긋한 향연 속에서 두 사람 만에게 코끝 달콤하게 늘어지는 스르륵한 눈의 감김.
그래서 그도 두 눈을 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