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회사가 점 한가로와서 톡을 즐겨보게 되었네요.
30대 초반이고요..자기 스펙이 어떻고 저쩌구...무조건 대기업...주5일 근무.
연봉이야기 이런거 몇개 보니 답답해서요.
걍 제 이야기나 함 써볼라구요.
전 건축쟁이 입니다. 처음엔 설계사가 되려했는데 설계수업 받다가 난 엔지니어하는게
좋겟어라고 해서 지금 엔지니어가 되엇습니다.
취업이 지지리도 안되어서 처음에는 아주 작은 건설회사를 다녔습니다.
건설회사 직원이 총 5명이니 짐작이 가시는 가요.. 취업이 지지리 안될만도 했지요.
지방 분교를 다녔고. 성적은 B가 안돼었고. 건축기사 자격증 딸랑 1개. 토익은 구경도
못해봤구요...
아무튼 첫 직장에서 망치도 직접 잡고 벽돌도 쌓아 보고...참 마니 힘들었습니다.
잘 쉬지도 못하고 1800 받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회사가 어려워져서...어려워졌다기보다
비전도 안보이고 암튼 그랬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성과도 어렵고...저만큼 고생하는
동기들도 없고. 그렇다고 취업 재수할 입장도 아니고 아무튼...회사를 옮겻습니다. 1년만에..
갓 졸업했을때 꿈도 꾸지 못했던 회사에서 서류합격되고,(서류만 합격됨. 면접에서 떨어지고ㅋ)
암튼 가고 싶은 회사에 붙었죠.걍 중기업정도...암튼 경력이 좋긴한가 봅니다.
그런데 전 안갔습니다.
1년만 잘 버티면 정직원 시켜준다는 대기업의 계약직을 택했습니다. 월급이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하여튼..2~3달에 한번 쉬면서 2000받고 일했습니다. 야근도 지긋지긋 했구요. 그러다가 인정받고
딱 1년만에 정직원 됬습니다. 2600 주더군요. 쉽게말은 나오지만 정직원 되는게 그리 쉬운건 아닙니다. 그래도 현실은 2주에 하루 놀면 다행이구. 현장 끝나면 지방으로 이사다녀야하고...
그러다가 3년 후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마니 아파서 더이상 지방근무를
할 수 없게 된거죠...사연이 있어서 본사 근무도 제가 거절했구요..암튼.. 그와중에 처음 일했던 곳에서 연락이 닿았죠...일명 스카웃 제의 ..참 타이밍도 좋더군요. 암튼 3200정도를 받는 걸로하고
옮기기로 했죠. 예전에 비해 조금 커졋더군요..사표수리되고 그쪽하고 연봉계약하려는 데 확 깍이더군요...환장할 노릇이죠..제 형편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 아이도 그렇고 ...어쨌든 다녔습니다.
2800정도 받는 조건으로..사원이리 속이는 회사 그리 좋은 회사 아니죠..협력업체도 그리 속이고.
암튼 또 그만 두게 된거죠..회사에 맨날 빚쟁이들 찾아와 때리 부수는 회사 더이상 다닐 수가 없어서리. 6개월간 모셧던 소장님덕에 지금의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1차 면접 붙고나니 소장님 제게 어디 응시한거냐고 묻더군요.(제 이직을 적극지원해
주신 분입니다.) 회사이름 말했더니 그곳에 아는 후배 있으니 힘좀 써주신다고.
2차 면접때 임원이 묻더군요..아는사람 있냐고?
덕분에 지금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정통 시공회사는 아닙니다. 세계순위안에 드는 IT회사에서 건축직일하고 있습니다.
시공회사 늦어도 6시50분까지 출근합니다. 여기 8시 30분출근합니다. 이렇게 늦게 출근해도
노가다가 돼는구나 하고 놀랐죠.. 여기 주5일 확실히 지킵니다. 이사갈일 절대 없습니다.
울마눌이 젤로 좋아하는 부분이죠..주5일..이사안가도 돼고..ㅎㅎ
모르죠 조만간 제가 사원아파트로 들어갈지...연봉? 인센티브 빼고 3200정도 받습니다.(6년경력싸그리 뭉게고 걍 평사원으로 들왔습니다. 그래도 안좋은 회사,,비젼없는 곳 보다 훨씬좋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물론 처음부터 여기 6년차였다면 4000정도 받았겠지요.
하지만 제 분수가 그렇지 않으니 지금 무자게 만족합니다.
정말로 저 싸가지 있게 일했습니다. 싸가지 있게 일하는게 어떤건지
잘 생각해보세요. 자기 위치가 어떤지. 자기 능력...사고방식...어떤걸
고쳐야할지..어떻게 해야할지...사람관계는 어케해야하는지...
그래도 아직은 싸가지 있는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