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탐사의 목표를 갖고 5박6일의 일정으로 휴가길에 올랐다.
4일째 까지는 순조로웠는데 5일째 되는날 드뎌 내게 몸살이란 놈이 찾아왔다.
열나고 몹시괴로운데 중단하고 집에 올수도 없고 거제도포로수용소만 갔다가 통영숙소로 돌아와
하루종일 약먹고 잤다.
다음날! 열도내리고 머리도 안파프고 그냥 서울로 올라오기 아깝고 해서 그날다시 통영 관광을하고
해인사에서 하루자고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다.
그러니까 1박을 추가 한것이다.
해인사는 2년전에 갔다왔는데 조용하고 좋았던 기억이 났다.
그때 묶었던 집에 전화예약을 했다.
그집은 민박과 옛날 여관을 혼합한듯한 넓은 툇마루가 맘에 쏙들었던 집이다.
조용히 이번여행을 되돌아보고 신랑과 대화도 많이 해야지 하는생각으로 그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차!! 싶었다.
왜 왜 왜 냐고?
이름만 들어도 경기나는 아줌마,아저씨 단체관광!!!
거기에는 아이들까지 십수명이 들고 뛰고 있질않은가...
아니다 싶어 뒤돌아 나오는데 "아까 전화로 예약한 분들입니꺼?" 주인 아저씨 였다.
정말 이나이까지 순진한 신랑과 나는 "아~예~~" 하고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그아저씨 뒤를 따라 안내하는 방에 짐을 풀었다.
그때가 오후7시 였는데 그공포의 단체는 고기를 굽고 먹고 술먹고 소리지르고 괴기스럽고 우악스러운 아줌마들의 웃음소리로 그야말로 입안벌리고는 못보는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집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볍게 산책을 하고 돌아왔는데 그때가 10시
그들은 이제 아비규환이 되어있었다.
저들도 인간일진대 잠은 자겠지 하는 생각으로 씻고 11시쯤 자리에 누웠다.
피곤한것 같긴한데 도무지 알아들을수 없는 저들의 사투리! 깅상도사투리!!,고기냄새,아이들이 마루를 뛰는데 심장이 벌렁벌렁,술먹고 싸우고 싸우다 넘어져서 고함치고...
12시까지 참았다. 새벽1시는 자겠지하면서. 그러나 그건 우리의 오산이었다.
점점 더커지는 경상도사투리의 고함소리들 왁왁거리며 웃는 아줌마들의 웃음소리가 머리에서 울리다못해 가슴까지 쿵쾅거리며 잠은커녕 점점 각성이되면서 날밤을 지새울것이라는 예언의 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참다못한 신랑 방문을 새차게 열고 나가 "잠좀 잡시다" 했다.
그런데 저들중에 제일 뻑간 인간하나가 "와? 와그라는데? 뭐라꼬 하는기야? 지금"
"너무 시끄러우니 좀 조용히 합시다" "조용히? 낄낄낄 껠껠껠 뭐라하노? 조용히 하라꼬?"
그때 옆방에 숙박하시던 할머니와 아저씨가 나오셔서 신랑편을 들며 이제 새벽2시가 넘었는데 자야되지 않겠냐고 했다.
그인간:주무이소.자면되지 뭔데 우리더러 조용히해라 마라 합니꺼?
신 랑:당신 말대했어?
그인간:다했지 하모 다했다 우짤낀데?
나도 뚜껑열리는 줄알았지만 이러다가는 술먹은 30명도 넘는 사람들과 육탄전이 벌어지게 생겼질않았나. 나는 신랑을 간신히 잡아끌어 방으로 데리고 들어서는 다른 숙소를 알아보자고 설득하고는 짐을 대충챙겨 그집을 나와 다른 숙소로 가게되었다.
더화가 나는건 이런전쟁통같은 난리속에서도 주인은 불끄고 손님숙소와는 뚝떨어진방에서 자고있고
이런곳에서는 참아라 하는식의 행동인것이다.
오만원이라는 돈을 숙박료로 받았으면 그야말로 모든것을 양보하고 감안하더라도 새벽1시에는 조용히 잘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아님 단체가 있으니 다른데 가서 자라든가.
너무 화가났다. 대다수의 사리분별있는 경상도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이번에 경상도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게 뇌리에 박혀 버렸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배웠던 공중도덕이란 고리타분한 단어가 갑자기 신선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