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커플은 선물을 자주 주고 받습니다.
가격과 품목은 천차만별입니다.
이상한 점은....
제가 선물한 것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맨처음 선물로 주었던 향수도
절대 뿌린적이 없었습니다.
선물한 것이 100이라면 95정도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유일하게 사용하는 것은 커플폰과 버스카드입니다;;
취향에 안 맞아서 그런 게 아니냐 하실 수도 있지만,
거의 같이 골라서 산 것이라 취향에 안 맞을리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사용하고 있는데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만한 품목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갈수록 티가 나더군요.
일주일에 세번 정도 데이트를 하는 편인데
제가 선물하거나 사준 것들은 도통 보이질 않는 겁니다.
한번은 여자친구 다음 비밀번호를 우연히 알게되서
호기심에 몰래 들어가봤다가.....
가입한 까페가 온통 벼룩시장 같은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올린 글에 답글이 달리면 알려주지 않습니까.
가서 봤더니 제가 선물한 것으로 추측되는 목걸이를 팔더군요.
제 여자친구가 워낙 잘 살고 쇼핑을 좋아하고 싫증을 잘 내니까
안 쓰는 물품들 판매하는 거겠지, 내가 선물한 목걸이랑 똑같은 게 있었나보지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결국 터졌습니다.
가방을 하나 사줄까하고 펜디매장에 갔다가
직원이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며칠전에 여자친구랑 같이 샀던 지갑을 여자친구가 환불했다구요.
미샤에서 화장품도 한 30만원어치 대량구매하길래 결제해줬는데
그것도 환불했나 싶어 알아보니 했답니다.
결국 제가 사준 모든 것들을 환불하거나 팔아서 현금화하고 있었던 겁니다.
여자친구가 어려운 형편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아무 감정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요?
생글생글 웃으면서 애교떠는 여자친구가 무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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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정확히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보이는 족족 다 삽니다.
점원이 신제품이라고 얘기만 하면 가릴 거 없이 다 삽니다.
미샤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외에 백화점에서도 화장품을 몇개 샀습니다만
일일히 물으러 다니기 쪽팔려서 확인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