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왠지........아빠가 늦게 들어오신다 했어..--역시 니네집에 가계셨구나"
엄마에 이어 아빠까지... 일반고는 싫은데..ㅜㅜ
"니네 엄마께서 데려오신 그 윤정민가 하는애보고는 아저씨가 뭐라그러셨어?"
재혁이는 그게 참 궁금했나보다. 남의 가정사가 그렇게 알고싶은가...
"아빠는 알고계시던 눈치던데....문제는.."
이 말은.. 왠지 재혁이한테 얘기하기 싫었는데..
"뭐가?뭐가?"
휴.. 말해야돼나 ㅜㅜ
"우리 오빠 캐나다 간 거 알지? 어제 전화왔는데.........."
그렇다...나보다 100배는 성질 더러운 내 쌍둥이 오빠가.................
"니네 오빠가?쌍둥이오빠? 그 왕재수가 뭐?? 설마 온대??"
재혁이는 어렸을때 오빠한테 당한게 많다. 맨날 오빠한테 맞고다녔었나?기억이..;
"어....온대.. 다음주 월요일에;;"
다음주 월요일..월요일.. 오빠는 나와 가족들한테는 참 잘해주는데 재혁이한테만 유독 그런다.
재혁이가 너무 좋은가...?<
"뭐?????다음주 월요일???오늘이 토요일이잖어!!!!"
오빠가 오는건 3일도 안남았던 것이다...재혁이 절망하겠네..;
"그나저나 우리가 간다는 그 고등학교 무슨고등학굔데?"
할수 없지.. 뭐 갈수밖에.. 죽도록 싫은것두 아닌데 뭐 ㅡ,ㅡ
"여기서 차타고 10분정도 나가면 있을걸? 이름이 제선고였나.."
재혁이는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엿들었나.. 아니면 아빠가 재혁이한테만 알려준거??
설마 아니겠지.......
"니네 아빠가 말해줬어. 할아버지하고 아저씨 옆에 찰싹 붙어있었지~~"
재혁아.............제발 내 생각을 꿰뚫어 보지 말아줘..
".......아 맞다.... 너 있잖어...내가 어제 새벽 4시에 잤는데 니가 8시에 와서 내 단잠을 깨..."
내가 말하던도중.... 누가 내 말의 흐름을 끊었다. 말 끝나자마자 바로 재혁이 머리를 쥐어박으려고 했는데........
"어? 소은이? 너 완전 오랜만이다!!! 너 또 집에 틀어박혀서 재혁이랑만 놀았지? 재혁이네 집이 니네집하고 옆집이어도 그러는거 아니야...ㅜㅜ 우리집도 니네집까지 5분만 걸으면 나온다구.."
재혁이가 우리 옆집 맞는데.. 이걸 아는 사람은..나하고 친한애들 뿐인데.........얘 누구였지..--
"너 누구야?"
나의 이 말 한마디에 내가 1년동안 고생할 걸 알아야 됐었다...
"...뭐? 야!!!나 지홍이잖아!!!!!!!!!윤지홍!!이 꼴통 바보 천치 멍청이 아아아아악!!니가 날 어떻게 기억을 못해!!!!"
아......지홍이............지홍이였구나...
얘 뒤끝 엄청난데........ 할 수 없지 -_-
"에이~~ 장난이야~ 내가 어떻게 널 잊어버려~~ 장난으로 모른 척 했던거야~~"
나는 최대한 지홍이가 화를 풀도록 노력해서 말했지만..
"뻥치지마.. 너 제선고 들어가지?"
지홍이는 벌써 알아챈거다.ㅡㅡ;
하지만!!괜찮다!!!!! 난 세정고를 안 가니까 하하하하핫!!
"아니~ 미안~ 우리 당분간 못 만나겠네에~~오호호호호홋♥"
이런 행복한 일이... 감동이다.. 흑흑흑
"오호호호호홋♥ ? 나도 너 따라서 들어갈거야 ^^ 재혁이한테 오늘 새벽 6시에 들었단다^^
제선고 맞지?^^? 우리 또 안헤어지겠네 오호호호호홋♥? "
....강제혁 이 입싼자식.....
"그럼..다른 애들은? 무슨고등학교 간대?"
분명 세정고나 다른 사립고 가겠지만.. 그냥 할말이 없어서 물어봤다.ㅡ,ㅡ
"음...음..............유정이하고 진영이는 세정고간다그랬구....
소윤이하고 주영이하고 민준이는 외고간다그랬을껄? 지네만 외고가구..ㅜㅜ"
외고...외고...나도 외고갈수 있는데.........
"소은아 그 윤정미라는애 지홍이한테 말해줄까?"
재혁이가 소근거린다. 뭐 그냥 말하지 뭐..........
.
.
.
재혁이는 숨도 안쉬고 어제 있었던 황당한 일을 1분도 안돼서 다 지홍이한테 말해준다.-_-
"뭐?진짜?? 배다른동생? 그리구 니네 오빠가 낼모래 와? 앗싸!!!"
지홍이는 우리 오빠를 아주 좋아한다. 드러운 성깔의 소유자라는 것도 모르고..--
"지홍아..너 유치원생같아보여....... 추운데 우리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밖에서 뭐하는거니 -_-;"
집에서 윤정미와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 서로 어색해질거니까..
"너 그러면 걔한테 어떻게 대해줄거야?
지홍이는 내가 차갑게 대해줄건지 친절하게 대해줄건지 궁금한가보다.
"........ 그렇게 잘 대해줄 생각은 없어."
당연한거 아닌가... 우리 엄마 딸은 나밖에 없을거라고 당연히 확신했다.
너무 당연한 사실인 거 같아서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엄마가 자기 딸이라면서 데려오는데 어떻게 그 딸한테 잘해줄수 있는건지..
나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다지 좋은 성격은 아니니까..오빠를 닮았나..
"칫.. 심술쟁이! 좀 잘해줘~"
지홍이는 맨날 내 신경을 곤두세운다.
"....싫어."
난 정말 그렇게는 못할거같다. 내가 그렇게 꼭 남을 배려하고 살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기적이라고 해도 괜찮은거겠지?
"야 소은이좀 놔둬라.."
역시 재혁이...!!
"칫.. 지 여친이라고 감싸주기는.. 나도 남친 만들꺼야!! 엉엉엉엉...."
남친이 슈퍼마켓에서 사는거냐..이 기집애야 ㅡㅡ
"어머, 지홍이하고 재혁이 왔구나? 어서 오렴~"
엄마는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는지 모르겠다. 아직 9시도 안됐는데... 원래 11시쯤에 억지로 일어나실 분인데..
"엄마..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엄마하고는 좀 서먹하다. 어제 일때문에...
"응..정미 교복이 좀 안 맞아서 ... 좀 줄이려고.."
뭐?....
"뭐라구요? 중학교 입학할때 제가 교복 크다고 했을때는 가정부 아줌마한테 대충 떠넘겼잖아요!
근데 왜 걔 교복 안맞는다니까 엄마가 줄여주는데요? 난 엄마 딸 아니에요?"
나도 모르게 심술이 나서 말해버렸다. 왠지...걔한테 지기 싫었다.
"야.. 소은아 그만해.. 엄마한테.."
재혁이가 나를 툭툭 치며 말한다.
나는 재혁이의 말은 들은 척 하지도 않고,
"됐어요, 저도 엄마 도움따위 필요 없었어요. 교복이 안맞으면 아줌마한테 줄여달라고 하면 돼고.. 뭐 먹고 싶을때도 아줌마한테 부탁하면 되니까.. 뭐 처음부터 그냥 심술나서 그랬던거 뿐이었어요.
나 상관할 거 없어요.. 정미한테나 잘 해주세요.. 전 엄마가 저보다 다른사람한테 더 신경쓰든 저한테 더 신경쓰든 상관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이런말이 튀어나왔다. 나도 모르게...
난 몇 초 동안에 생각이 바뀌었다. 그딴 애한테 지는 것보다는....
.. 복수해 주는게 더 좋다고 생각됬다.
"소은아....."
......이렇게 말하면서도 내가 올라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윤정미라는 애 교복 줄여주러 가겠지..
재혁이와 지홍이한테 재밌게 장난걸고, 웃으며 노는 건 내가 친한 애들한테만 하는 행동이었다.
내가 엄마를 대하는 그 쌀쌀한 태도.. 이게 내 본모습이다.
..난 지기를 싫어하고 이기적이고 재수없고..
..뭐 오빠도 똑같지만.. 나보다 더 심할수도 있고..
오빠는 아직 엄마가 배다른 동생을 데리고 온 걸 모른다.
오빠의 반응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