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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매일 뼈와 살이 익는다.

산전수전 |2003.08.21 17:40
조회 243 |추천 0

계란님 글 보고 생각이 나서 썰렁한 야그 올립니다.

 

집에서 이 수전을 위해서 수발을 들어주신는 노친네가 계십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요?

(제가 남들과 다른게 불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남들 잘때 일하고, 남들 쉴때 일하고, 10년 정도 됐죠.

새벽에 들어와서 남 들 출근할때 자고, 점심시간쯤 되면 거래처 일보러 나가고 항상 잠이 부족합니다.)

 

울 노친네 저에게 전화 절대 안 합니다. 이틀 정도 안들어 가도 말이죠. "운전중에 전화 받으면 사고 난다고..."

 

노인대학을 다니시는데, 학교 끝나면 곧장 집에 오십니다. 친구분들이 놀자고 하셔도, " 늙은 놈 밥도 안먹고 다니면 불쌍하다고...."

 

빨래 잔뜩 내어나도 한 마디 안하시고, 다림질 칼같이 해줍니다. " 청바지도 손이 베일 정도로 다립니다.

 

울 노친네  한국의 대표 어머님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울 노친네가 좋아할 만한 꺼리를 만들어 줍니다.

 

--- 야그 1(뼈와 살이 익는 밤)--

몇 일전 시골에서 농약을 안주고 재배한 홍고추가 있길래, 잔뜩 사서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까지 죽는줄 알았습니다.3번씩이나 날랐으니까요.

 

"엄니 고추 좋은거니까 옥상에다 말리고, 운동삼아 오르락 내리락 해!"

"야야! 뭐 이리 많이 가지고 왔어, 이거 말리려면 꼼작도 못하는데"

 

 고추를 집에갔다 놓고 문제가 생겼죠? 비가 오는 바람에 거실, 건너방,베란다 집안은 온통 고추밭이 되어 버렸고 고추가 무른다고 보일러 까지 틀어 놓아서 죽을 맛 입니다.

 

집안에는 매콤한 고추냄새,  늦 더위에 습도도 높죠, 보일러는 돌아가죠.

보일러 돌아가는데 저도 돌아 버릴것 같습니다.

 

 이러다 진짜로 뼈와 살이 익어? 버리는게 아닌지....  덥다 덥워.....

 

---- 야그 2 (뼈와 살이 무른는 밤) ----

 

작년 가을 TV에서 은행을 먹으면 가래에 좋다는 방송이 나온적이 있었다.

 

울 노친네 그 방송 보고,  "야야! 목에는 좋다더라....요즘 목도 칼칼한데 은행좀 가지고 와라"

 

그래서 자식된 도리로 지나칠 수가 있어야죠.

 

마침, 울 회사 옆에 가든이 있는데,  그 마당 은행나무에 은행이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몇일 후, 그 나무에 은행은 볼 수가 없어죠... 3일에 걸쳐 사다리 놓고 올라가  거의 아작을 냈죠.

 

저 나무 잘 탑니다. 아직까지  마음은 20대 중반입니다.(이틀 몸살 낳지만..ㅋㅋ)

 

서리한 은행을  갖다 주니, 울 노친네 입이 귀에 걸립니다.

 

그거 아실런지?  은행 냄새 죽입니다...( 거의 변 냄새)

                         은행 껍질 손으로 만지면 옻 오르죠. (몸이 무자게 간질럽습니다.)

 

 최대한 신체 접촉을 피했지만...........

 

 한 2주간 간질러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울 노친네요.. 병원 다니고 약 까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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