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에 가던 길이였어요.
날도 춥고 응가도 살살 땡기고 해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속력을 내던 찰나.
" 익스큐즈미 " 하는 꼬부랑말이 들리덥니다.
뭐야? 하고 쳐다보니 쭉쭉쭉 길다랗고 잘생긴 백인 청년이 부르는 것이였습니다.
왜 불러 귀찮게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뭐 힘들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토 다이문을 가야 하는데 거기 친구가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한국말을 아예 못하더군요)
" 아 동대문? "
하니 박수를 치면서 매우 좋아하는 외국인..
동전 몇개를 꺼내들면서 but i have no money 이러더라고요.
택시타고 가게 삼천원만 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시간은 자정. 여긴 용산.
" by subway "
지하철역 쪽을 향해 손짓을 했죠.
사실 귀찮았습니다. 영어 듣기도 짜증나고 배도 살살 아파오고.
이 외국인 인상을 찌푸리며 3천원 깁미 깁미 이러더라고요. 짜증난단 식으로.
돈 없어 이러고 가는 데. 왜 없어! 이런식으로 성질을 버럭버럭 내더라고요.
외국인에 인상도 꽤 좋은덕에 잘 받았었는지, 오히려 안주는 게 당황스러웠나 봅니다.
" I have no money "
귀찮아서 그냥 가려는 데 이 썩을 외국인새끼가
" FUCK!!! "
하며 바닥에 침을 퉤 뱉으며 -_-ㅗ 이럽니다 글쎄.
꼭지가 갑자기 돕니다. 앵벌이가 분명한데. 우리나라 사람들 백인이라면 무조건 좋게봐서
3천원씩 얼마나 낚였을까 억울하기도하고, 여튼 갑자기 화가 나더라고요.
머릿속에 스치는 예전에 동생도 여기서 몇 번 이런 적 있었다 들은적이 있어,
화가 더 나더랍니다.
외국인 키 190정도 추정. 마른 몸매.
전 키는 얘보단 좀 작지만. 나름 곰이라 불리우는 총각..
" 시포롤놈의 새끼 너 방금 뭐라고 그랬어 다시 한 번 말해봐 "
뭐 영어 입에서 튀어나오지도 않고 그냥 귀찮아서 멱살잡고 한국말로 마구 쏴댔습니다.
" 야 이 강아지야 앵벌이를 할래면 씹새끼야 한국말을 배워갖고 와서 하던가
어디서 돈 안준다고 뻑질이야 뻑질이 건방진놈의 새끼야 "
당황한 외국인 팔을 걷어 부치더니 양팔에 가득 찬 문신을 보여줍니다.
자기 무서운 사람이랍니다. 친구들 5분 후에 만나기로 했답니다. 이리로 온답니다.
총쏴대는 나라 애들은 몸싸움 익숙치 않다고 들었는데 매우 당황했나 봅니다. 겁주는 거 보니.
여튼 앵벌이 상습범이 맞다는 게 확실시 되어 저도 막나갔죠.
" 픽쳐? 픽쳐? 왓? 왓? "
.... 사실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몸뚱아리에 그림이나 쳐 그려대고 좀만한 양키새끼야 그림 보여주면 어쩌라고 어쩌라고? 이러고 싶었습니다.
뭐라고 욕을 하고 싶은데.. 한국말을 아예 못알아들으니 답답하더군요. 때렸다간 괜히 경찰서 끌려가고 귀찮아 질테니.
" 유어 페이스 신발놈아 원펀치 투펀치 쓰리펀치 어퍼컷 스트레이트 붕가붕가
양 키 고 홈 퍽킹 신발놈. 코리안즈 콜 유 바이 앵벌이 씹새끼야 언더스탠?"
뭐 입에 나오는대로 기분 나쁘게 하려고 별 애를 썼습니다. 아주 사색이 되더군요 -_-
동생이 말했던 레파토리로 보아 이자식 상습범이 확실하고 반 협박조로 앵벌이 하니
삥뜯는거나 다름없어 아파트 보안요원분과 쪼인해 경찰에 넘기려고 멱살 잡고 끌고가는데
갑자기 " 왁! " 그러고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랜 사이에 도망가더군요.
나중에 보안요원 분께 물어보니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일 있었다 하더랍니다. 외국인이랑 범죄가 연관되면 좀 무섭긴 하잖아요. 당한 담에 찾아내기도 힘들고 ..
보복이라도 당할까 조금 걱정했는데 한달 째 동네에 코빼기도 안보이는 상태입니다.
살다보니 별 일을 다 겪네요... 그냥 그랬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