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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왔다는 학생을 도와(?)줬어요

행복한명절 |2008.02.06 14:35
조회 18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겨울이 지나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한 여학생입니다


매일 톡에 들어와서 눈팅만 하거나 간간히 댓글을 쓸때는 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ㅎㅎ

맞춤법이나 철자에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방금 겪었던 일인데요


일년중 가장 큰 명절인 설 전날인 오늘은 모처럼 학원도 안가는 날이고 해서 집에서 컴퓨터와 TV를 끼고 탱자탱자 놀고있었죠


제가 해리포터 광팬이라 해리포터에 관련된 게시글에 영화채널에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보여주길래 신나서 보고있는데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평소에 누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오는 걸 굉장히 경계(?)하는 저로선 그다지 반갑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는 사람이나 택배가 온 거라면 모를까, 인터폰 모니터를 봤는데 한 이십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순하게 생긴 처음보는 여자분이시더군요


집 잘못 찾아온 건 줄 알고, 제 꼬라지가 말이 아니라서 TV도 음소거 시키고 문을 안 열어줄 생각으로 3초동안 정지상태였는데......


초인종 소리만 들리면 지X발광을 떨어대는 우리집 강아지께서 아니나 다를까 멍멍도 아니라 완전 꽥꽥대는 수준으로 짖어대며 현관으로 뛰쳐나가더라고요...


막 음소거 시킨 상태라 한손엔 리모컨 ㅋㅋㅋ 한손엔 계속 멍멍대는 강아지를 들고 문을 열었습니다

 

여자분은 뭐라뭐라 말을 하시더니(제가 평소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 무진장 당황해서 주위 말을 잘 못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뭔가 써진 종이를 내미셨습니다


여전히 무어라 말씀을 하시는 상태에서 종이를 읽어봤는데, 대충 자신은 몽골에서 온 학생이라며  만원만 주시면 양말 세켤레를 보답으로 드리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엔 만원이나 양말 세켤레를 달라는 말인줄 알고(-_-;;) 양말을 꺼내드릴까, 하다가 제가 잘 안시는 양말은 죄다 엄마가 신으셔서 뭔가 생기면 바로 아시니까 그냥 얼마전에 은행에서 찾은 이만원 중 만원을 드렸습니다


만원은 쓸데가 있어서....


그러니까 훨씬 어린 저더러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시더니 메고있던 가방에서 스포츠 양말 세켤레를 각각 하얀색, 회색, 검정색을 꺼내서 주시더군요


처음엔 돈만 드리고 문을 닫을 생각이었는데 가방을 앞으로 돌려 메시길래 괜찮다고 했는데 기어코 주시더군요...

 

뭐 결국 양말을 받아서 집에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니까 저희 집 오피스텔은 외국인이 여러명 살고있습니다


저희층엔 학생 둘이서 사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_-매일 엘레베이터 앞에서 웃으며 떠드는데 개가 맨날 짖어대서 스트레스가...........이 얘긴 왜꺼냈지


아무튼 아랍쪽 외국인 분들도 몇번 봤고 거의 영어 쓰는 분들 봤거든요


혹시 남자 혼자 사는 집 초인종 누르셨다가 일 당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몽골에서 오셨다는데 별탈없이 공부 잘 하시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학생이라며 돈 요구하는게 사기일 수도 있는데, 이런 명절에 집에도 못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모쪼록 톡커분들 모두 가족과 행복하게 설 보내시고요, 학생분들은 어릴때 세뱃돈 많이 뜯으시길 바래요 ㅋㅋㅋㅋ

저도 내일 아빠와 할머니네 내려간답니다


교통 체증이 심할 거 같긴 한데, 새벽에 갈거라서...


중간에 이야기가 새긴 했지만 아무튼 돈이 있든 없든, 집이 멀든 가깝든 모두 알차게 휴일 보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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