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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요리강습 받으러가다" <상>

박성진 |2003.08.26 02:22
조회 3,108 |추천 0

많은 비에 피해나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제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부족한 글 올라갑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던 어느 초겨울

취사병들의 일상은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바쁘고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취사병 1: 소식들으셨습니까?

취사병짱: 무슨소식?

취사병 1: 강원도로 파견나갔던 병사들 30명이 오늘 돌아온다는데요.

취사병짱: 오호 그래? 그럼 우리도 준비좀 해야겠제?

막내야!

나: 예 오늘 밥 30명분 추가해서 지어놓겠습니다. ^^;

취사병짱: 불쌍한 놈들.... 이추울때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왔겠노, 오늘은 특별히 반찬좀 신경써서 만들거래이!


나:<우리야 항상신경써서 만들지,그런데 남들이 맛없다고해서 탈이지^^;> 네

드디어 저녁 식사시간........

강원도로 파견나갔던 병사들 30명은 먼저 식당에 내려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병사들을 바라보며> 고생들 했제?

파견병사 1: 아니요? 왜고생을 합니까?

취사병짱: <당황한 표정으로> 어 그거야 춥고, 아무래도 음식도 입맛에 안맞고....

파견병사 2: 춥긴한데요 , 음식은 정말 맛있던데요 .....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하고 똑같았습니다.

파견병사 3: 나는 군대와서 그렇게 인간답게 밥을 먹은적은 처음이다. ^^;


뭔가 살벌한? 분위기를 눈치챈 취사병짱은 모든 취사병들을 집합시켜

취사병들의 회의가 시작됐는데.......

취사병짱: 오늘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다. 너희들은 그런분위기 안느껴지나?

취사병 1: 어떤 분위기 말입니까?

취사병짱: 왠지 우리가 해준밥과 반찬에 오늘따라 불만이 많아 보이는것 같아서

말이다.

나: <우리가 짓는밥이 맛없다는걸 오늘에야 알았냐 ^^;> 그런것 같이 보입니다.

취사병 2: 제가 밖에서 언듯 들었는데 말입니다. 강원도 부대에 있는 취사병은

무슨 조리사 자격증인가도 갖고 있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밥과 반찬이 아주 맛있답니다.

취사병짱: 허걱!!! 조리사 자격증? 부럽다.......

누구는 조리사 자격증까지 갖고있는 놈하고 같이 밥지어서 칭찬받고

누구는 자격증은 커녕 쫄병이라고 들어온놈이 법학과 다니다

왔다고 밥이나 망쳐서 욕만 먹고.... 정말 열받는다 !!!!

나: <결국 오늘도 불똥은 나한테 튀는구나! 그래 씹어라 씹어 ^^;> 면목없습니다.


취사병 1: 뭐 병사들이 밥맛없다고 불평한게 한두달입니까? ^^

그냥 무시하세요

취사병짱:< 걱정스런 표정으로> 아니다. 이번엔 뭔가 심상찮다......


결국 취사병짱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어 취사병들에게 다가오는데.....^^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오늘 아침 회의에서 어떤 말이 나왔는지 아냐?

취사병들:<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잘모르겠습니다.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병사들이 밥맛없다고 하도 불평을 해서

대대장님 귀에까지 그소리가 들어갔단다..

정말 쪽팔려서 혼났다. ^^;

취사병들: 허거걱!!!!!!

취사병 선임하사 김중사: 아무튼 대대장님 귀에까지 너희들의 엽기적인^^ 요리솜씨가

알려졌으니, 조만간 니들 밥이 맛있어지지 않는 이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것이다.

취사병짱: 불이익이라면?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외박을 못나가던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돌던지 ^^;

취사병짱: <얼굴이 빨개지며> 어이구 군대와서 팔자에 없는 앞치마를 두르고

밥짓는것도 억울한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고 ...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그래서 내가 한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말이다.

취사병짱: 무슨 방법입니까?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내일, 우리가 부식<음식재료>을 가지러 가는 부대에서

                               요리강습이 있는데 거기에서 요리비법을 배워오면

                                어떻겠냐?

취사병짱: 허걱!!! 요리강습이요?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그래! 군인들 위해서 1년에 몇번씩 요리전문가들이

요리강좌를 하거든 거기서 뭐라도 배워오면

너희들이 막짓는^^ 지금 밥맛보다는 훨씬 나아지지 않겠냐?

취사병짱: <결심을 굳힌듯> 알겠습니다. 밥 맛없게 만드는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꺼 ^^;


취사 선임하사 김중사: 그럼 취사병짱이 책임지고 한사람 뽑아서

요리강습에 보내라...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취사병짱: 예 알겠습니다. 필승!!!!!!!


선임하사가 돌아간후 취사병들의 회의는 시작되었는데........


취사병 1: 아니 그럼 진짜로 요리강습에 참석해야 하는겁니까?

취사병짱:<모든것을 체념한듯> 이제 우린 갈데까지 다갔데이 ^^;

선택의 여지가 없다.

취사병 1: 시집갈때된 여자들이 신부수업 하느라 요리강습 들으러

다닌 다는 소린 들었는데...... 그럼 우린 "남자 파출부"

수업이라도 받는겁니까 ^^;

취사병짱: 모든것이 다 운명이래이!!!!

우리가 취사병이 되서 앞치마를 두른순간 벌써 예정됐던 일이다.^^;

취사병 2: 그럼 누가 요리강습에 참석하는 거죠?

취사병짱: <나를 쳐다보며> 막내야 누구를 요리강습에 보내야 잘보냈다고

소문이 나겠노?

나: <드디어 올게 왔다> 당연히 제가가야죠 ^^;


결국 언제나 그러하듯 나는 군대 늦게간 죄로 평생처음 요리강좌 라는 곳에

참여하게 되었고 ^^; 드디어 요리강습이 열리는 날이 되었는데.......


요리강사: 취사병 여러분 안녕하세요 !!!

취사병들: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요리강사: 어머 여러분 목소리가 왜 이리 작죠? 큰소리로 힘있게 안녕하세요!!!

나: <무슨 우정의 무대 녹화하냐?왠 큰소리 ^^;> 안녕하세요 !!!!!

요리강사: 제가 취사병들 요리강습 가끔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참석하신 군인

아저씨들 얼굴을 보니깐 눈빛이 반짝이는게, 요리를 배우려는 기본자세가

잘되어있는것 같에요 호호!!!

나: <주위를 둘러보며 혼잣말로> 눈빛이 반짝이긴 다들 졸고 있고만 ^^;


요리강사: 자! 그럼 오늘은 여러분들이 기본적으로 많이 하시는 요리인

고등어조림을 한번 만들어 볼께요!

양념을 하려면 파와 마늘과 양파를 썰어야 하는데

누구 나와서 칼솜씨 자랑하실분 없으세요 ^^;

취사병들: <불만섞인목소리로> 칼솜씨를 자랑하다니? 우리가 조폭이야 ^^;


결국 우여곡절끝에 요리강습에 참석한 수십명의 취사병중 2명이 대표로 뽑혀

칼솜씨를 자랑하게 되었는데.......


요리강사: 제가 고등어를 다듬는 동안 두분은 양파와 무우를 썰어주시기 바랍니다.


양파써는 취사병:<쪽팔리다는듯 건성으로 칼질을 한다> 타타타 탁<양파써는 소리>

무우써는 취사병:<역시 무성의하게 칼질을 하고 있다> 타타타 탁 <무우써는소리>

요리강사: <취사병들의 자존심을 자극? 하며> 어머 이번에 오신 취사병들은

칼질이 너무 서툴다.... 저번에 요리강습에 왔던 취사병들은

정말 칼질이 장난이 아니던데... 호호



얼떨결에 칼질 못하는 무능한? 취사병으로 찍힌 두명의 취사병.....

열이 받아서인지 자신들의 진정한 실력을 요리강사에게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양파써는 취사병: <칼을 빠르게 움직이며> 타타타타타타타타!!!!!!

무우써는 취사병: < 양파써는 취사병을 무척의식하며> 타타타타타타타타타!!!


만약 이정도에서 그쳤더라면 그저 아무일 없이 지나갔겠지만 요리강사가

내뱉은 한마디의 말때문에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요리강사: 두사람중에 칼솜씨가 과연 누가 더 좋을까? 진짜 궁금하네요 호호


이말이 떨어지자 마자 서로에 대한 경쟁심으로 두취사병의 칼질 속도는 무섭게

빨라지기 시작했고 거의 손이 눈에 안보일 정도였다 ^^

하지만 서로의 경쟁은 너무 과열되어 있었고 결국 한취사병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 취사병 최고의 묘기인 눈감고 칼질하기^^;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무우써는 취사병: <눈을감고 칼질을 한다> 타타타타타~~~~~

요리강사: <감탄한듯> 어머어머 진짜 대단하다........


무우써는 취사병: <강사의 칭찬에 흐뭇해하며 칼질의 속력을 높이는데> 타타타타!!


그러나 바로 그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했던가 <적절한 비교인지는 모르겠지만 ^^>

무우써는 취사병이 칼날에 손가락을 베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 순간 손가락에서는

피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는데....

무우써는 취사병: <괴로운 표정으로 울먹이며> 아이씨~~ 피나잖아!!! ^^;

결국 무우를 썰던 취사병은 의무실로 긴급 후송 ^^; 되었고

두취사병의 무모한 칼질 대결은 결국 피를 부르고 말았다 ^^

위와같은 엽기적인 사태에도 불구하고 요리강습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다음이야기는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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