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님 같은 분 때문에 결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앞서네요.
인터넷 하면서 저런 이야기 하는 글 가끔 보고, 볼 때마다 남자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되거든요.
님 때문에 건강하고 말짱한 인생관 가지고 있는 다수의 남자들까지 욕을 먹게 되는거 아닙니까.
글을 읽으면 같이 즐기다가 임신하고 낙태한건데 왜 남자한테만 죄를 묻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설마 정말 진심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건 아니죠? 저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겁니다.
낙태시킨 남자는 나쁜놈취급 받고 당한 여자는 동정받는다구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혼전 섹스와 그 뒷일로 인해서 벌어지는 일, 그 일이 당사자들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여자쪽이 훨씬 불리합니다. 주위를 살펴보세요. 절대 제 말 부정 못하실걸요. 지금도 님이 인터넷에서 이렇게 비난을 받고는 있지만 그런 비난들이야 들어도 그만 안들어고 그만이고, 사실 님은 그 여자분 잊고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털어버리면 그 뿐입니다.
여자와 남자는 동등하지만 조금만 보면 실은 동등하지 않습니다. 섹스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행위이고 거기에는 둘 중 어느 한쪽이 더 손해를 보거나 이득을 볼 것이 없어야 하지요. 그렇다면 그 일에 대한 책임도 두 사람이 함께 져야 합니다.
말이야 번듯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렇습니까?
님이 주장하시는대로, 낙태유무 검색만 하면 다 알아볼 수 있게 하면 역시 여자 쪽의 손해가 훨씬 크겠죠.
홍콩 연예계만 봐도 섹스스캔들의 정점에 서있는 진관희는 떳떳해보일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데 상대 여자 연예인들은 파혼이며 자살시도며 엄청난 후유증을 겪고 있죠.
그건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 문화가 이상한거잖습니까. 그런데 낙태한 사람들을 다 알 수 있게 한다? 기절할 노릇이죠. 여자들에게 불리한 이 사회풍토는 남자들이 만든건데 여자들을 더 속박하고 얽어맬 장치를 그렇게 고안해내고 싶으신가요? 만약 나중에 님의 따님이 낙태를 한 후에 만난 남자가 저도 똑같이 따님을 낙태시켜놓고 걸레라서 싫다고 처녀 찾겠다고 떠나고 자기 행동 정당화 하려는 이야기나 하고 있다면 분노하지 않으실건가요?
여자들이 그런걸 부끄럽다고 숨긴 것과, 남자들이 그런 여자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경멸하고 걸레취급 한 것. 어느게 먼저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낙태는 생명을 꺼트리는 일입니다. 나쁜 일임이 분명 하죠.
하지만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을 구해내면서 그 어머니가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까? 인생이 걸린 일인데? 둘 중에 뭐가 더 나쁜지를 인간이 어떤 척도로 구분해 낼 수 있는 건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물론 그 이전에 확실한 피임이 필요하겠지만, 피임이 잘 되지 못한 경우에 낙태를 하는건 죄악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낙태경험이 있는 여자를 꺼리는 까닭은 그 여자가 생명을 죽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보다는 낙태한 여자는 '걸레'라는 인식과 불쾌감 때문 아닌가요?
게다가 님은 낙태를 한 사람들은 여자든 남자든 누구든지 쉽게 알 수있게 해서 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글쓴님도 낙태 경험이 있는 남자가 되지 않으셨나요. 님도 이제 여자들이 피해야 할 대상이고 님 말마따나 육체에도 영혼에도 평생 남을 좋지 못한 경험을 한 사람이 되셨네요(비록 님 육체는 낙태를 했다고 해서 하등 흔적 남을 게 없지만요). 님에게는 이제 처녀랑 결혼을 하고 싶니 어쩌니 운운할 권리가 전혀 없습니다. 애초부터 님이 첫 성관계를 가질 때 그런 자격이 박탈됐었던 겁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님은 낙태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처녀랑 결혼은 커녕 결혼 자체를 할 생각을 마셔야죠. 그렇지 않나요?
남들도 다 싫어하는데 내가 싫어하는게 뭐가 나빠? 라고 말하지 마세요. 잘못된 건 잘못된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똑같이 나빠지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