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햇수로 5년째네요
저희는 식사를 할때 식탁에서 하는게 아니고
거실에서 상에 차려 놓고 티비를 보면서 먹습니다.
저랑 신랑이 즐겨 보는 프로는
주말에 하는 무한도전이나 강호동의 1박2일 정도 보고
시부는 맘 내킬때 마다 다르신데 거의 뉴스를 주로 보시고
주말에는 대충 보고 맘에 든다 싶은것만 보세요
그런데 저녁 먹을때 티비를 보고 있으면
계속 "저건 짜고 하는거야. 저건 각본대로 하는건데 뭐. 다 하라고 시키는 건데
연기를 잘하네" -_- 이런식으로 말을 하십니다.
그냥 혼자 그런말을 하는거면 어느정도 참겠는데
문제는 열심히 보고 재미있어서 좀 웃는 다 싶으면 저런말을 하시면서
동의를 구하신다는 겁니다 -_-;;
어제만 해도 1박 2일 보는데 삼겹살배 달리기 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 전에는 봉투에 돈 넣어 놓고 복불복 하구요
그 장면을 재미있게 보는데
"짜고 하는거 다 알고 있는데 ..."라는 식으로 말씀을 시작하셔서
끝날때 까지 짜고 했다, 뭐다 뭐다 ...
저는 그냥 밥 먹으면서 티비 보고 , 그 순간을 즐기는 타입인데
시부는 계속 프로를 깎아내리(?)시고 보는 사람 기분을 죽게 만드는 스타일이세요
다른 집도 그러신가 궁금하네요 -_-;
그리고 재미있게 보는데 당신이 보다가 실증나면
바로바로 다른데로 돌려 버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돌리다가 맘에 안들면 "꺼버려라" -_-;;
다른 집도 그러시는지.. 진짜 밥 같이 먹기 싫어서
신랑 꼬셔서 밖에서 먹는것도 하루 이틀이죠.
밥 안주면 안준다고 술드시고 행패 부리시고 욕하시고 -ㅁ-;
맘에 안든다 싶으면 술드시고 새벽에 문을 박살낼꺼 처럼 두들겨 깨우시고
예전엔 안그랬는데 깨우고 나서 막 방에 들어와서 앉아계시네요 -_-;
저는 잘때 속옷만 입고 자는데.. OTL
다음날에 기억하시냐고 그러시지 마시라고 하면
기억안난다... 라고 땡!
병원에 갔더니 간이 붓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고 어쩌고 하면서
가정의학과 교수가 치매끼도 있으시다고 조심하셔야 한다고
하셨어요. 한 3년 됬나? 계속 다니시면서 약을 드시고 계시는데
약을 먹으니까 몸이 좋아지는건지 아니면 술을 먹어도
예전 보단 좋아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술은 계속 드십니다
안 드시고 집에 계신날에는 새벽에 혼자 드시고..
문제는 증상이 더욱 심해 지신다는 겁니다.
술 좀 드신다 싶은 날엔 정말 막말해서 "미친놈"이란 단어가
목구멍을 넘어 올 정도입니다.
목소리만 들려도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점점 나이 들수록 아버님하고 겹쳐지는 신랑을 보면
더욱 더 징그럽고 ㅠㅠ
울 아빠 생각해서.. 신랑 생각해서
잘해야지.. 잘해드려야지
생각해 보지만.. 잘하면 할 수록 더 바라시니까 해드리기 싫으네요
시부 曰 "생각 같아선, 이거해라 저거해라 막 시키고 싶다"는 말 듣곤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무슨 하녀 부려 먹듯...
지금도 시킬껀 다 시키고 계시는데 뭘 더 시키고 싶다는건지 ;;
곧 분가를 할 예정이지만 저 상태를 봐선 분가해도 얼마 못살고
도로 합쳐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치매 예상 -_-)
오빠 누님이 바로 옆동에 살고 계시긴 하지만
아빠가 치매 걸렸다고 해도 모실꺼 같진 않아요
울 친정은 딸만 둘이라 나중에 울 부모님도 모실 생각이거든요
오빠 누나는 시댁이 잘 살고 또, 장남도 아니고.. 거기다 장남이 부모를 모시는것도 아니고
큰 누님이 홀로 남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계시고 있으셔서
나중에 시모 모실 걱정도 없구요..
나중에 아버님을 누나가 모셨으면 하는데 그걸 얘기 하는게 옳은 일이 아니지.. 하는
생각에 이런 말 신랑한테도 말 꺼내 보질 못했네요..
솔직히 자기 부모를 딸이 모시는게 제일 속편한 생각일꺼라고 생각드는데
아무래도 여자가 뒷바라지 하게 되니까
피 안 섞인 남편 부모 보단, 내 부모를 더 잘 모시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만 계속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