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또 베플이 되었네요.
아무래도 톡 관리자 분들도 제 얘기 보셨었나봐요.
또 이렇게 해주신 거 보면. 감사합니다!
그렇게 문자로 연락하고 어젯밤에 전화통활 했어요.
헤어지고 그러니까 지금 한달 반이 지났고 보름만의 통화죠.
막 전화를 하는데,
그 동안 서서히 제가 너무 생각이 났다는 거예요.
제 뛰는 모습, 걷는 모습, 장난치는 모습, 자꾸 생각나서 죽겠다고.
그리고 또 저한테 섭섭했던 거, 싸웠던 거 다 생각났다고.
흠, 어느 날은 여름에 두시간을 꾸며서 절 만나러 왔는데
제가 보자마자 구박을 했나봐요.
그게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드라구요.
또, 자긴 좋은 소리만 듣고 싶다고- 말 뿐이라도 칭찬도 많이 듣고 싶었다고-
이 여자는 정말 잘 해주기는 하지만, 내가 뭘 해도 받아주진 않겠구나 싶었다고-
그래서 만나면서 싸우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어차피 헤어질건데-
결혼 후 상상을 해봐도 안 맞는 게 뻔한데 왜 이렇게 사귀고 있지. 라는 생각 들었었대요.
아, 전 놀랬어요.
만나는 동안, 오빠가 생각한 게 제 생각과 완전 똑같아서죠.
저 역시 좋은 소리 듣고 싶었고, 안 싸우고 싶었고, 뭘 해도 받아줬음 했었죠.
그러면서 안 맞는 게 하나 둘 씩 보이니까 어느 순간엔 헤어질 수 있겠구나.
결혼을 상상하면 정말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 가끔 했었죠.
겉으로는 표현 안 했기에 그는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던 거예요.
서로 그렇게 바라고 섭섭한 마음이 쌓여서 이렇게 된 거예요.
저희처럼 헤어지면 어쩔 수 없지만, 만나시는 분들은 안 그러시길 바래요.
헤어지고 보면, 치열하게 싸웠던 이유들 중 아무것도 아닌 게 정말 많거든요.
서로 이해하고 한 발자국만 뒤로 물러설 걸.
아,
서로 이렇게 똑같이 생각할 줄 진작 알았더라면.
후회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던 거 보니,
마음 아프고.
한 편으로는 정말 마음 속으로 "너는-!" 으으 저도 만나면서 맘 고생 많이 했었거든요.
에휴.
헤어져야 하는구나.
머리로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서로 미련이 남기에 극복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
전 힘들면 잡고 싶지만, 그는 힘들어 하면서도 잡지 않아요.
그 남자는 강했어요.
마음먹은 후 더 힘들든 덜 힘들든 변한 건 없어요.
어쩜 그렇게 되는지.
그렇게 힘들면서도 일 생각, 현실 생각 많이 하고 있드라고요.
나아질 게 없으니 힘들어도 연락하면 안된다. 하는 마음으로.
저도 알죠. 그치만 전 정신상태가 약해 빠졌는지 자꾸 이럽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 하드라고요.
남자랑 여자는 많이 다르다.
여자는 많이 힘들어 하다가 서서히 잊어가고,
남자는 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생각난다- 라고.
자주 생각난대요. 서서히 더 많이.
어젠 정말 오랜만에 울면서 잠에 들었고,
다시 현실로 돌아 왔습니다.
달라지는 거 없고, 그도 상황도 안 좋고 달라지는 게 없다 생각하고.
이제 어쩌죠.
잊어가는 게 맞겠죠.
잡아도 어쩔 수 없고 만나도 어쩔 수 없다면.
(근대 세상에 어쩔 수 없는 게 어딨어요. 흑흑흑흑흑흑흑. 아놔)
친구들 보면 삼년, 이년 만나면서 지지고 볶고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그렇게 다들 사귀어 나가는데, 씁쓸합니다.
겨우 일년,
일년의 시간이 많이 허탈해요.
이렇게 없어도 살아지는 게 어떻게 보면 좋지만, 또 한편으론 많이 슬프고.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하루가 이렇게 흘러 갑니다.
님들 말씀대로 문자도, 전화통화도 괜히 했나봐요.
헤어지던 그 때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 힘듭니다.
그치만 또 금방 현실로.
역시나 그 때보다야 체념은 빨라집니다.
참 저희 연애 스토리 궁상맞죠?
하하.
많은 분들 관심가져 주시고, 얘기 들려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힘되고 있어요.
많은 분들, 제 글보고 힘내시고 앞으로도 가끔씩 제 얘기 들려드릴께요.
또 톡되는 행운은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얘기 적으면서
또 님들 얘기 들으면서 기운내고 그렇게 변화 느끼면서 살아가렵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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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정말로 많은 분들이 리플 달아주시구 응원해주시구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헤어진 다음날" 폴더에 리플순으로 나열해보니 제 글이 거의 위쪽에 나오드라구요.
그래서 그 후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또 적습니다.
으 헤어지고 거의 한달 반이 지났네요.
그렇게 마지막으로 한 번 보구
몇일 또 꾹 참고 지내다가
이렇게 시간 흘러가는 게 또 무서워서 못 참고
한 번 더 연락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일 끝나고 한 번 더 만났어요.
이게 아마 이주 전 일이예요.
차 안에서 또 붙잡았습니다. 아뇨. 그냥 눈물만 뚝뚝 흘렀던 것 같아요.
"우리 왜 이래야 해? "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거 같아요.
그는 자유롭고 싶대요.
제가 자유롭게 못한 게 아니라
그냥 다 벗어버리고 자유롭고 싶대요.
아, 그래서 내리고 집에서 어김없이 전화했죠.
안 하려구 했는데 ...휴.
전화로 또 얘기했습니다.
전 그에게 "난 오빠만큼 좋아한 사람이 없었다. 이러는 거 너무 웃기지.
나 정말 오빠한테 잘 해주고 싶고, 이렇게 놓치기 싫다."
라고 하는 걸 오빠는 듣고만 있다가, 나중에 이러더군요.
"니가 이러는 게 너무 힘들다.
우린 이미 헤어졌는데, 내가 연락도 자꾸 받아주고 만나주니까
너가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한달이나 지났으면 그만 힘들때도 됐는데
자꾸 별볼일 없는 나 때문에 힘들어 하고 우는 거 보니 마음이 아파.
이제 연락도 안 받고,
만나러 가지도 않을거야."
절절하게 내 맘 알렸는데
또 저런 말 들으니까
마음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그만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힘없는 소리로 "응. 그래. " 라고만 했고,
오빠는 " 이제 끊을게. 잘 지냈음 좋겠다." 라고 하는 걸
그냥 " 그래. 끊어. " 라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오빠는 조금 머뭇대다가 끊었구요.
전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에게는 큰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뤄뒀던 일이었기에 그 일을 끝마치고 보니
설날이 훌쩍 지났더군요.
생각은 안 하려고 애썼습니다.
예전에는 생각나면 생각하고 그리우면 그리워하고 그게 좋은건줄 알았는데,
그러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은 이미 정리하고 있는데
저만 그 과거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우리가 헤어지지 않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
당장이라도 그 전처럼 연락하면 뛰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죠.
이제 연락하면 안됐기에 그냥 생각마저 접으려고 애썼습니다.
또 그에게 좋은 여자가 생겨서 지금 매우 행복할 거라고 상상도 했습니다.
몇일은 우울했습니다. 몇일은 또 좋았구요.
마음을 놓으니 미련을 버리니 저 역시 매우 자유로워 지더군요.
다른 남자는 만나지 않았고, 대신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다 삼일 전, KTX를 타고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에
몇일 전부터 흐릿하게 그의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흔들려선,
수백번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지금처럼 좋은 기분이라면 연락해도 되겠다 싶어서
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오빠 잘 지내지? "
답문이 한 삼십분 후 왔어요.
" 응 오랜만이네. 넌 잘 지내? "
" 괜찮게 지내고 있어. 갑자기 생각나서- 잘 지낸다니 좋네. "
이렇게 보냈더니 한 세시간 답문이 없드라구요.
그래서 자기전에 다시 보냈죠. 그 후로 쭉 쓸게요.
" 왜 답문이 없어? 바빠? "
" 음 아니 딱히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너두 잘 지내보여. 싸이 가봤었어."
" 싸이 다 일촌공개인데 뭘 보구? "
" 그냥 본건데.. 일은 잘 다녀? "
" 응 많이 피곤한데 괜찮아 "
" 일 잘 하고 잘 지내는 거 같아서 좋아보인다 "
" 응 오늘은 서울까지 가서 닌텐도 집 사줬어^^ㅎ
오빠도 좋아보여. 보이진 않지만. 힘내고 일 열심히 해." (닌텐도 선물받은 거거든요)
" 그렇구나. 잘 했네. 나도 장갑볼 때마다 생각나긴 해. 너두 일 열심히 해. "
이게 끝이고요.
더 보내고 싶었지만,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어떻게 보면 뭐랄까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기도 하고,
생각 많이 하고 있었던 듯 싶기도 하고, 휴
장갑볼 때만 생각나는 거냐구 반문하고 싶었지만,
더 보내면 좀 우스워질 것 같아서 그냥 음, 그 후로 안 보냈구요.
문자를 보내고 나니 마음은 매우 편해졌어요. 그 사람 잘 지내고 있더군요.
결국 전 참지못해 먼저 연락한 거지만, 그 사람 문자받고 담담했던 제 자신을 보며
더욱 더 혼자 지내는데 자신이 생겼습니다. 몇일간 뒤숭숭했던 기분도 사라졌구요.
그런데
그 삼일후인 오늘, 그 사람 싸이를 가보니
miss you 라고
홈페이지 제목에 적혀있더군요.
전 제가 아닐 거라고 지금 마음을 다잡고 있는 중입니다.
흔들리기 싫어서죠. 흔들리고 기대했다 또 상처받는 건 내 몫이니까.
이렇게 또 그리워할거면 왜 그렇게 모질었나 원망할 것 같아서요.
그냥 그 이후로 전 이렇게 마음 다 잡고 또 연락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 내려놓으니 정말 편해집니다.
그의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겠다며 인정하고 나면
그냥 놓아줄 수 있는거죠.
그가 지금 그리워하는 사람도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거라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길어서 읽으신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헤어지신 모두 지금 힘든 거 잘 극복하시길 바래요.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요.
저 역시 한 번 힘들게 헤어졌지만, 또 헤어질 때 덜 힘들진 않더라고요.
물론 체념은 처음보단 더 빠르게 되지만요.
힘든 거 얼른 힘드시고 저처럼 마음, 기대, 미련 다 내려놓고 편해지길 바랄게요.
그 때 응원, 격려에 정말 많은 힘났구요. 틈틈히 와서 또 읽고 있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