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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the boy -> 쵸콜릿이 되어줄께1

박상은 |2003.08.30 00:11
조회 1,00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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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쵸콜릿이 되어줄께1

 

(E) “ 카푸치노 한 잔 할래? ” 

    카푸치노의 거품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것은 마주 앉은 상대방을 섹시하게 보이는 매력이다. 쵸콜릿색의 거품속에 상대를 빠뜨리고 싶게하는? 카푸치노의 그러한 매력 때문인지 카페 테이블에서 마주 앉은 이나와 사라는 더욱 어색했다.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처럼 이나가 원했던 키쓰를, 사라가 원했던 포옹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라는 어색함을 벗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새로운 유혹을 위해서인지?? 카페 테이블에서 구찌 시계를 벗고 스와치 시계를 새로 했다. ‘블루 아이콘’이라는 스와치 최신형 모델이다. 구찌처럼 아주 비싼 것은 아니지만 ‘블루 아이콘’이 주는 산뜻함은 사라를 돗보이게 했다.

 

   “ 대신 밖에 나가자! ”
   사라는 블루아이콘을 한 번더 두리번한 후, 카푸치노 앞에 있는 이나에게 제안했다.
  
   카페 밖은 녹음에 둘러싸였던 여름과 달리 런던의 가을 답게 어딘지 모르게 조용했다. 군밤을 까먹고 다니는, 칩스를 들고 돌아다니는 이나와 사라 또래의 젊은이들이 꽤 있는데도다.

   “ 사라! ”
   이번엔 이나가 뭔가 재미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사라를 마구 제촉했다. 181센티라는 큰키가 믿겨지지않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었다.

 

 

 

      힘센 미소년 이나의 팔에 이끌려, 사라가 도착한 곳은 코벤트가든의 한 장난감 가게였다. 헬로우키티, 포켓몬스터, 스누피, 프리첼! 이 장난감 가게에서는 장난감을 총으로 쏘아 맞추면 인형을 준다나?

   빅베이비 이나가 먼저 총을 들었다.

   “ 와우! 내가 맞췄어. ”
   이나는 헬로우키티 인형을 집어들었다. 왼쪽귀에 작고 귀여운 빨간리본을한채 공모양의 꼬리를 쫑긋한 귀여운 키티 인형이었는데, 이나와 아주 잘 어울렸다. 물론, 이나는 크지만? 큰키에 세련된 소년 같은 모습을 한 이나는 이런 작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또 잘 어울리기도 한다. 어떨땐 자기자신을 토끼라고도 칭하는 이나이다.

 

  이나는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하며 사라에게 총을 주었다. 사라는 붉게 웨이브진 헤어를 약간 다운하며 장난감을 향해 조준하였다.

 

 “ 와우! 프리첼!! ”
   이번엔 사라가 장난감을 맞추어 프리첼 인형을 따내었다. 으흑? 프리첼?? 프리첼은 살쾡이처럼 휘어지며 구불구불한 요상한 생물체다. 사라도 사라지만 프리첼을 보고 이나가 너무 좋아하자, 요상한 모양을 한 프리첼 젤리 캔디 한봉지를 주인 아저씨가 인형위에 덤으로 주기까지 했다. ‘냠냠... ’
 
“ 이나! ”
  하지만, 아까, 카푸치노를 먼저 마셔놓고서도 주인아저씨가 준 프리첼에 냠냠하는 이나에게 사라는 고개를 확 돌렸다. 약간의 의도성도 있었다. 고개를 확돌리면서 사라의 붉게 웨이브진 헤어가 이나의 모노톤 티셔츠 아래 탄탄한 가슴을 살짝 스쳤기 때문이다. 탄탄한 가슴은 여자가 남자에게 섹시함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자가 조그마한 접촉에도 짜릿한 자극을 받는 곳이기도 했다. 그 자극에 이나도 놀래기는 했다. 그런 간단한 접촉에도 자기의 강심장이 뛴다는 것!
  
“ 난, 까미라(이집트의 여자 앵커이자 정치가)처럼 될 자신도 없지만,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아. 그렇다고 아바야(챠도르)속에 숨길 옷을 골라가며 살고 싶지도 않고... 그냥, 여기서 직장 다니고 국제결혼하고 싶어. 넌? 너의 자아에 대해서 말해줘?? ”

 

‘ 이게 무슨 말이야?
  사라는 자아라는 것을 아주 싫어하잖아??
  그래서 나하고 첫데이트에서 말다툼까지 하고... ’

 

  이나는 사라와의 간단한 접촉에 심장이 뛰는데, 갑작스런 자아에 대한 질문에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럴 때 이나가 제일 싫어하는 결혼에 대한 말은 이나를 마구 도망가고 싶게 했다. 취재진의 인터뷰때도 이나는 항상 결혼에 대해 관심없다고 말해왔다. 외신들이 결혼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짖굿게 나올 때는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척을 하기까지 하지않았나? 왜냐하면 결혼은 이나에게 아주 촌스러운 것이기이에. 하지만?

 

‘이나모토 주니치는 어디까지나 콧대 높은 스타플레이어잖아?
 하면서 내면의 이나가 여기서 도망가라고 말해도
 또 다른 내면의 이나는 다르게 말하였다. ’
 
“ 응... 난 주장 한번 해보고 싶어! ”
 이나는 또 다른 내면의 이나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억지로 미소를 띄워가며 어설픈 주장이 되고픈 이유를 말하였다. 인형과 캔디봉지를 잔뜩 들고! 뭐? 자기는 카리스마 부족이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둥. 아프리카 원정 경기중 자기의 낯설어하는 성격 때문에 주장이 못되 화가나서 친구들 머리를 바리캉 쳐버렸다는 둥.(사실은 밤에 심심해서 묘진이와 함께 같이 장난을 친건데!)

 

  “ 나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
   사라는 좀 더 가까이 이나에게 다가왔다. 이나가 한아름 들고 있는 인형과 캔디봉지 건너편 그녀의 얼굴! 이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 사라의, 헬로우키티처럼  귀엽기만한 것이 아닌, 젤리캔디처럼 달콤하기만 한 것이 아닌, 예쁜 얼굴이 이나의 맑은 눈동자에 들어왔다.

 

‘ 제길, 너무 예쁘잖아! ’

   한편, 코벤트가든의 한 코너에서는 한 남녀가 열렬한 키쓰를 나누고 있었다.

 

 

 

    이나는 자기도 모르게 비틀(이나의 애차)의 차키를 집어들었다.-> “ 야! 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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