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어나서 톡의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20살 남자입니다.. ㅎ
올해 20살이니.. 대학생이 될 거 같은데..
고등학교 때 좀 놀아서 그런지.. 재수를 하게 됐군요.. ㅎ
21일, 22일, 23일..
이렇게 있어서의 사흘은.. 제게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이제 그 악몽에 대해서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제가 잘한건지.. 또 옳은 선택을 했는지..
조언을 주셔도 되고.. 질책을 하셔도 됩니다..
저도 무지 힘들었기에....
제 여자친구를 만난건..
고2 2학기때였나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1월 21일(?)까지인가 계속 사귀어왔었죠..
고2, 고3이 정말 어떻게 보면 힘든 시기 아닙니까..?
제 여자친구가 있어서..
저는 그다지 힘들게 보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ㅎ
연애초보인 제가.. (나이도 어린데.. 라고 하시는 분이 있겠군요..)
여자친구를 통해 이것저것.. 많이 배운것은 사실입니다..
또..
이 여자는.. 제 첫사랑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주고 싶었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1월 21일..
그러니까 수능 끝나고 2달이 지난 후가 되겠군요..
보통 고3 겨울방학 되면.. 반끼리 엠티를 가지 않습니까..?
아, 글 쓰기에 앞서..
저는 엄청 보수적인 사람이라는걸 밝혀둡니다..
물론 저게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있구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많이 진보적으로 되긴 했습니다만..
가정이 엄해서.. 또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네요.. ㅎ
아무튼..
저희 반이고, 여자친구 반이고.. 엠티를 갔다왔습니다.. (같은 날짜로 갔습니다.. 다른곳으로..)
술티.. 라고도 하는 엠티..
저는 여자친구에게 술을 안 마시겠다고 약속까지 한 터라..
또 개인적으로 술도 싫어하구요.. (취하는걸 무지 싫어합니다;;)
그래서 자제했습니다.. 친구들의 권유도 다 뿌리쳤구요..
엠티에서.. 여자친구한테 문자가 오더군요..
잘 놀고 있냐고..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ㅎ
네.. 저도 답변을 해줬습니다.. ㅎ
물론 비슷하게 보냈겠지요..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엠티 갔다오고 나서인 1월 21일..
여자친구가 엠티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된 이후입니다..
무슨 옷벗기기 게임이라나..
그걸 하다가.. 벗을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벌주를 마시고..
새벽 내내 토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전에..
문자로 분명히 자기는 뒤로 빠져있다는 내용을 보고..
속으로 흐뭇해하며 있었는데.. 그게 아닌거였죠..
1월 25일이 500일이 되는 날이였는데요..
아무튼 뜬금없이..
21일에 여자친구로부터.. 25일에 뭐하고 놀건지 물어보는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해서..
한 번 튕겼습니다.. (그 때 상황이.. 저는 거의 재수 확정.. 여자는 대학에 붙은 상황이였습니다)
집에서 맨날 눈치만 받고 있었을 뿐더러..
선뜻 가자고 하기엔 그랬고.. 그냥 사과만 받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압니다.. 제가 좀 가혹했던건요..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튕겼는데..
갑자기.. 헤어지자는 겁니다..
왜 그러는지.. ㅎ
이유 묻지도 않았구요.. 너무 기가 막혀서..
500일 동안 연애하면서.. 깨지고.. 합치기를.. 10회는 넘는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저런 줄 알고..
돌아올 줄 알고..
그냥 저도 동의했습니다..
그러고 세월이 흘렀죠..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서야..
실감을 하게 되었죠..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져본 일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정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엄청 힘들었구요..
친구들한테 위로 받아가면서..
그렇게 지냈습니다..
고3이니.. 졸업식도 했겠죠.. ㅎ
그 날이..
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본 모습이였던거 같습니다..
한 달만이였나요..
문자가 대뜸 오더군요..
저더러..
멋있다고.. ㅎ
네..
저도 예쁘다고..
졸업축하한다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졸업식 이후부터..
가끔씩 연락을 하게 됩니다..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2월 22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는 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네..
그녀가 그 날 돌아왔습니다..
......
다른 남자랑 자고 나서요.. ㅎ
이 남자는..
여자친구의 같은 반 친구로서..
학교 다닐 때도 유독 친하게만 지냈었는데.. (저랑은 안면만 트인 정도였습니다..)
얘 때문에 좀 다투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이 남자애한테 머리를 기대는 모습을 보고는..
제가 화를 내면서.. 뭐라고 했었던 적도 있을만큼..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둘이였습니다..
수능 끝나고..
여자친구는 와우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같은 반 남자 여럿과.. 여자 혼자서.. 와우를 했답니다..
헤어지고 나서는..
저의 간섭과.. 잔소리도 사라지니..
다른 남자애들과 만나서 놀기도 하고..
여자 혼자서.. 남자들만 모인 자리인.. 그런 정모에 나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이 남자와 많이 친해지게 됐대요..
가깝게 지낸건..
30일이 좀 안됐답니다..
남자친구도 아니구요..
그냥 데이트메이트..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런데..
이 남자랑 잤답니다..
그것도..
거부도 하지 않은 체....
싫지도 않았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리고.. 거절을 할 수 없었더랍니다..
말이 돼나요..?
아무리 그래도..
30일 못되서 만난.. 그냥 친한 친구일 뿐인데..
그래서..
찾아온 2월 22일..
저에게 모든걸 털어놓습니다..
잘못했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꼭 저랑 먼저 하고 싶었다고..
저는 재수학원에서 나와서 만난거구요.. ㅎ
그래서 여자친구는 손수 도시락도 싸옵니다..
잤다는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고.. 실망감도 들고.. 화도 났습니다..
어차피 남이라..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내심 돌아올거라고.. 생각했기에.. 또 기대했기에..
헤어지기 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저를 만나자마자..
끌어 안고 울더군요..
솔직히.. 불쌍했습니다..
연인 관계도 아닌 남자랑 자고 난 여자..
보나마나 차일 게 분명한데..
저마저 아예 떠나버리면.. 홀로 남겨질 이 여자가 불쌍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도시락도 손수 싸와서.. 먹여주고..
또.. 죽고 싶어서.. 제 이니셜을 팔목에다가 긋기도 하였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다짐을 받아내고..
다시 이 날 시작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동정의 뜻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많이 사랑한.. 첫사랑이였기에..
사랑하는 마음이 아예 식지는 않았었습니다..
사귀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평소처럼.. 제 오른쪽에 붙어서..
고맙다고..
그 남자랑 있을 때는 불편하고.. 힘만 들었는데..
저랑 있으니.. 행복하다고..
웃으면서.. 그러는겁니다..
...........
저도..
속으로 옳은 선택을 했구나..
흐뭇해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밤..
저는 여자친구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기 위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네이트온에서 파일을 전송해서 보내준거구요..
그 다음 날 저는 학원을 가야되지만.. 같이 있어줬습니다..
혼자 보면.. 따분해할 거 같아서..
또.. 오랜만에 돌아온 사람이여서.. ㅎ
그 영화를 보고..
자기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자가 되라고.. 도도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자가 되라고..
그렇게 얘기해주었습니다..
알겠다고 하고는.. 그 날은 그렇게 갔습니다..
그 이튿날인.. 23일..
저는 평상시처럼 학원에 가게 됩니다..
주말이라.. 자습을 하는데요..
뭐랄까..
계속..
여자친구와.. 그 남자와 자던게 생각이 납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면서도..
상상이 가고.. 또 그걸 멈출 수 없고..
책을 봐도.. 눈을 감아도.. 계속.. 마음에 걸리고..
제가 비정상인걸까요..
저랑은 잔 적이 없구요..
자려고는 했습니다만..
제가 싫다고 했습니다..
철없이 어린 나이에..
영원한 사랑.. 결혼까지 얘기가 오갔던 터라..
결혼 첫날밤에..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껴두었습니다..
또..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지라..
저희가 영원할 거라고 장담을 할 수 없었기에..
여자친구의 다음 사람을 위해서..
자제했습니다..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그런데..
연인도 아닌 남자와 자고 온 여자친구..
만난지 30일도 안됐는데.. 거절하지도 않고..
어쩔 수 없었다는듯이.. 말하는 여자친구..
도저히.. 힘들어서.. 23일 오전 내내....
그래서..
저는..
너무 혼란스럽다고..
나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여자친구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라는군요..
네.. 그래서 저는 학원에서..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용서가 되는지.. 또 이해하고.. 잊을 수 있는지..
하지만.. 그게 안 될 거 같더군요..
여자친구 본인뿐만 아니라..
저 조차도..
나중에 결혼을 해서조차.. 기억이 날까봐..
너무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전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한 여자친구..
그렇게 그 날 밤에 됐구요..
저는 마지막 편지를 싸이에 들어가 써줍니다..
아쉬움 같은게 있잖아요.. 그래도.. ㅎ
만나서 행복했고.. 여러 시간들 즐거웠고.. 내 첫사랑 이였고..
다 쓰고..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답장이 오는건..
'너가 나 버렸잖아..'
.....
제가 버린건 맞겠지요..
하지만..
버리고 싶어서 버린건 아니였습니다..
배신감과.. 실망감과..
인간이 가지는.. 좋지 않은 감정들이 모두 복합되어있었는데..
저도 너무 힘든 결정이였습니다..
또..
받아주면..
도망칠까봐.. 저를 버리고 떠나갈까봐..
그게 두렵기도 했구요.. (아무리 다짐을 받았다고 해도.. 깨지고 다시 합친게 10회는 넘어서..)
그래서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새벽까지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좋게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뻔뻔해서.. 그 모습에 화가 나서..
좋지 않은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뭐.. 서로 주고 받은거이니까요..
이제.. 연락은 하지도 않습니다..
내일부터 또 학원에 나가야되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오늘까지는 그냥 쉬려고 합니다..
여러분..
제가 잘못한 걸까요..?
그녀를 제가 받아줬어야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