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31일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각 SBS와 PSB 동시채널에서 Specialist라는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영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아마 같은 시간에 본 시청자라면 방송을 보는데 상당히 불편했을 것입니다.
외국영화의 경우 한국에 수입하여 들어와 영화관 상영이후 방송사에서 성우들이 더빙을 하여 시청자들에게 보여줍니다. 더빙이란 외국영화배우의 원어를 삭제하고 그 위에 한국성우의 목소리를 입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이제는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외국배우의 원어발음소리가 안나오는 상태에서 한국성우의 더빙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배우의 원어발음 소리와 한국성우의 발음소리가 나와 상당히 듣기가 불편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없어지겠지 했는데, 꽤나 긴 시간을 두고 외국배우의 원어소리와 더빙소리가 섞여 나오기에 서울 SBS 방송국에 전화를 했습니다. 고객센터에 일하는 직원이 전화를 받더군요.
"담당자님 한가지 건의할려고 전화했습니다. 외국원어발음소리와 한국성우더빙발음소리가 동시에 나와 상당히 불편합니다. 어떻게 좀 고쳐주시면 안될까요?" 그 직원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SBS 모니터에서는 제대로 나오고 있어요. 아무 이상 없습니다." 제가 부산에 산다고 했더니 "PSB에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말하더군요. "SBS에서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맞는데,PSB에서 다르게 전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PSB에 전화를 했습니다. 기술담당부서에 전화를 안받기에 보도국에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자님 지금 방송되고 있는 스페셜리스트 영화 때문에 전화를 드렸는데요. 외국원어발음소리와 한국성우더빙소리가 동시에 나와 듣기가 상당히 거북합니다. 조금 고쳐주시면 안될까요?" 그랬더니 그 보도국 직원이란 사람 뭐라고 말하는 줄 아십니까? 퉁명스러운 말투로 "아까 전화했던 사람 아닙니까?" "우리는 제대로 나옵니다. 정 궁금하면 유선방송사에 전화를 걸어보라"고 짜증나는 투로 말하더군요.
전 더이상 SBS와 PSB에 전화를 하는 대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집도 그러냐고 저와 멀리 떨어져 살아 다른 유선방송사를 사용하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 친구 왈 "우리집도 그렇는데, 너희 집도 그러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더군요. 그 외의 두 명의 친구 집에 더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외국배우의 영어발음소리는 안들리고 정상적인 한국성우 더빙소리만 나오더군요. 그 사이에 고쳤다는 것이 증거로 나타난 셈이죠.
아무리 방송을 모른다고 해도 시청자가 바보입니까? 그냥 "죄송합니다." '방송국에서 실수한 것 같습니다. 빨리 고쳐드릴께요.' 그 말한마디면 서로 좋은 감정으로 끝날 것을 이렇게 기분 더럽게 만들어 놓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뒤늦게 고치면 저같이 전화 건 시청자들의 기분이 어떨까요?
방송하면 세상에서 최고입니까? 시청자가 있으니까, 방송사가 사는 것이지, 시청자가 없으면 방송사가 어떤 이유로 존재해야 합니까? 실컷 촬영해도 봐줄 사람 없어 혼자서 자신이 촬영한 화면 보고 혼자사 평하고 혼자서 웃고 울고 할 겁니까? 무인도에 혼자사는 사람으로 지금 착각하고 사는 겁니까!
다매체 시대라 방송의 위력이 크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만든 방송이고 사람이 보는 방송입니다. 분명 책임이 방송사에 있는 일인데,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조금 시정해달라고 전화한 사람들에게 고작 책임회피성 발언과 기분 더럽게 만드는 불친절을 보여줄만큼의 수준 밖에 안되는 상업방송사입니까! 방송국 다니지는 안아도 방송국 사람 이상으로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 도우면서 사는 자신의 분야의 전문가인 사람 많습니다.
시청자가 모두 방송국 직원보다 모두 수준이하의 사람이라 무시해도 된다는 겁니까? 무슨 이유로 그렇게 불친절하고 책임회피를 쉽게 하려고 합니까? 차라리 영화 끝날때까지 고치지나 말던지, 왜 뒤늦게 도둑이 남의 집 담넘어 가듯 고쳐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마하려는 그 태도가 정말 기분 언짢고 더럽게 만듭니다.
SBS와 PSB는 두번 다시 시청자를 우롱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지 마십시오. 책임을 회피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고 불친절하다는 것은 상대방이 자신보다 낮은 인간이라는 평등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방송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직업입니다. 방송서비스 종사자라면 최소한 친절은 기본인 것으로 전 생각합니다. 두 방송사는 직원들 친절교육 안시킵니까? SBS와 PSB에 그런 한심한 직원이 월급받고 일하는 것을 보니 두 방송사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시대의 가장 기본인 친절과 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 책임있는 방송사 사람으로 시청자를 친절하게 맞아주는 노력을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