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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있었던

구월의 노래 |2003.09.01 15:16
조회 209 |추천 0

 며칠전에 아침 출근 길이었습니다.

차에 타서 신문보고, 하천의 맑음도 바라보고, 산의 푸르름도 보았지요.

옆에서 흘끔흘끔 보는 사람 빼면요. 그날따라 정장을 입고 가서 불편했어요.

마음이 불편하니까.... 차안의 공기도 왠지 덥고 짜증이 속에서 나오더군요.

그래도 조금만 가면 내리니까 조금만 참자하고 참았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힘이없어지고, 주위는 노랗고, 울렁거리고...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한정거장 못미쳐서 내렸습니다.

의자에 앉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없드렸다가 혼자서 끙끙 앓았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슬슬 비키기만 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예요.

누군가가 역무원 아저씨께 연락좀 줬으면 좋겠는데....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고, 무서웠어요.

다시 일어나 앉았는데 역무원아저씨가 오더군요.

'가족한테 연락할까요?' 아니요... 하면서 직장에 연락을 했어요. 조금 늦을것 같다고?

그리고 역무원 아저씨를 따라 사무실로 갔어요. 염치를 무릅쓰고 쇼파에 누워있었어요.

역무원 아저씨가 또 그러시더군요. 가족한테 연락할까요? 그 말을 들으니 씁쓸하더군요.

아! 나는 혼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 있는 엄마께 하려니 놀랠것 같고, 친구는 외국이나 지방에 갔고.... 남자 친구나 있으면 연락할텐데......

더군나가 바로 전날에는 월차를 받아서 쉬었는데 또 쉰다고 할수가 없고....

그날따라 마무리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화장실에 들렀다가 겨우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직장에 갔어요.

한참 지나니까 괜찮아지더군요.

아침에 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먹었더니 급체했나봐요?

아이러니 하게 근무처가 병원인데..... 아픔에 허덕거리는 내 모습이 참 쓸쓸했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올 가을엔 사람을 만나야 겠구나. 이렇게 혼자 살다가 아프면 누가 위로라도 해 줘야 하는데...

인생이 이렇게 쓸쓸하다니....

구월에는 같이 노래를 부를 사람을 찾아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아프지 마세요.

갑자기 아프면 대책이 안서요.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은요.....

아! 가을의 노래를 함께 부를 사람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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