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아무런 일도 없이 잠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날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군에서 휴가나온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셨다. 참고로 그의 덩치는 엄청나다. 키는 196정도였고 몸무게는 100kg가 훨씬 넘었으며 생김새는 말그대로 변강쇠 저리가라다.
하여간 밤이 늦도록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정신이 하나도 없어질 무렵 그는 나의 자취방에 가서 더 마시자고 했다. 할 수 없었다. 그말을 듣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한 카리스마가 나를 덮쳤다.
소주와 맥주 안주거리 등등을 챙겨 자취방으로 갔다. 술잔을 서로 비웠다. 계속해서. 술이 취해 더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것이아니라 잠이와서 였다.
그 후론 어떻게 된지 기억이 없다. 전혀
아침이었다. 아침.
그는 내 옆에서 30kg도 더나가 보이고 30inch가 넘어보이는 굵디굵은 다리를 내 배위에 올리고 자고 있었다. 숨이 콱 막혔다.
그러나 이보다도 잠을 확 깰 수 있게 만든 것은 주인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여기 보래이 학생~!" 방문을 두드리며 부른 주인아저씨였다.
"네, 잠시만요" 그의 다리를 치우는게 너무 힘들었다.
방문을 나서자 아저씨는 따라오라고 했다.
따라간 곳은 자취방 마당 한 구석에 있는 화장실이었다.
들어오라고 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따라가도 되는지...
그렇게 고민하는 순간....
아저씨는 나의 팔을 확 낚아채면서 화장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기절하는 줄 알았다. 너무 놀랬고 너무 부끄러웠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아저씨는 똑바로 고개를 들어라고 했다. 그리고 보라고 했다.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누가 싸 놓은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똥이었다.
똥이 아니다. 한마리 구렁이다.
더군다나 쪼그려서 해결해야하는 화장실에서 그것은 내려가는 구멍보다 2배는 컸다.
감당이 불감당이었다.
밤사이
굳어버린 그 똥
아저씨는 내게 그랬다.
"뜨거운 물 부어서 똥 부셔서 보내라고"
누가 그 똥을 거기에 눈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군에서 휴가 나온 그녀석의 짓임에 틀림없다고 아직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