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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원본지킴이 |2008.02.29 13:41
조회 2,591 |추천 0

저에게는 언니가 한명있었습니다. 예뻐서 어려서부터 동네 어른들에게 인기가 좋았고 학창시절엔 학교간판이라고 불렸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언니는 예뻐서 좋겠다', '언니가 예뻐서 그런가봐', '언니 덕분이야' 이런 말들이 입에 붙었었습니다. 어디가서도 눈에 띄는 우리 예쁜 언니가 있어서 뿌듯했고 언니덕분에 생기는 용돈이나 과자 악세사리가 좋았었습니다. 친구들의 부러운도 샀고 전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니가 고교졸업후 취업을 하면서 타지역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집에 내려와 저랑 한방에서 옛날 이야기를 하곤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언니가 자려고 누운 저에게

'난 사람들 눈에 내가 띄는게 싫어'

'왜? 언니가 예뻐서 그런거잔아'

'난 어려서부터 내가 하고싶은대로 한 적이 없어'

'왜? 언니가 하고싶은대로 못한다니 우리집 자랑이잔아'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이 많치만 난 그게 부담스럽고 행동도 조심하게 돼'

'에~이 그정도 가지고 뭘 언니가 무슨 나쁜짓 하려다가 못한것도 아닐텐데 그냥 신경쓰지마'

'내곁에 진심으로 날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없었던것 같애...다 날 이용하려 들었어'

'무슨 소리야 언니처럼 인기 많은 사람은 다친구 되고 싶어하는거야 그게 좀 가식적으로 보인거

겠지'

'.........그렇게 생각해? 난 그냥 평범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 누구 눈에 띄어서 좋을게 없는것 같아'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자'

'잘자'

 

이 밤을 보내고 4개월 뒤 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 보다 제가 먼저 언니 집에 도착

했습니다. 언니는 책상의자위에 올라서서 장롱쪽을 보고 목을 메어 자살했습니다. 저는 그 충격

적인 장면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멍했엇습니다. 예쁜 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긴 혀와

무서운표정 등 흉한 모습이였습니다. 

 

언니 일기를 발견했는데 어떤남자가 퇴근길에 매일 따라온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입사 1개월쨰엔

'집이 무섭다' 2개월때엔 '죽고싶다' 이런글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스토킹'이라는게 널

리 알려져있지만 언니가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십여년전이기 때문에 스토킹이란 말을 모를때입니다. 언니는 일기에 자신이 이런얼굴이라서 그남자 눈에 띄어서 그남자가 창문으로 언니를 지켜보고  출근시 따라오고 퇴근시 따라오고 시간에 맞춰서 언니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했습니다. 언니는 그것이 너무 싫어서 검은 천을 사다가 창문을 막았는데 그남자가 어떻게 언니 집에 들어온건지 언니가 회사간 사이에 들어와서 천을 다뜯고 또 붙이면 죽일거라는 혈서를 써놓았던것입니다.

그 이후로 언니는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던겁니다.

 

그 남자는 경찰에서 자기가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혈서가 나오자 인정을 햇고 가택무단침입이라는

간단한 처벌만 받은체 고작 징역 6개월에 벌금만 물고 나왔습니다.

 

언니가 겪은 고통은 아무도 깊게 생각지 않고 그져 심약한 처자가 죽었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미웠습니다. 저도 언니사망사건 이후로 온 집의 창문마다 천을 붙이고 집 열쇠도 아래위로 달고

경찰서 가까운 집으로 이사도 왔습니다.

 

예쁜얼굴 때문에 항상 힘들었을 언니를 몰라줬던 제가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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